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07-23 19: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통일 82장, 새 95장)


이 찬송가의 가사가 된 찬송시는 스웨인(Jo-seph Swain, 1761~1796) 목사가 1791년 작시하였다. 그는 영국 버밍엄(Birmingham)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고, 석조건물의 돌에 조각하는 공예공으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성경을 읽기 시작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고, 1783년 세례를 받았다. 그는 1791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월워스(Walworth)에 있는 침례교회에서 5년간 목회를 하였다.
스웨인은 성경을 읽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찬송시를 쓰곤 하였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으로 그의 학벌은 빈약하였지만, 성경을 다독한 관계로 그의 성경 강론은 정규 신학 교육을 받은 목사들보다 조리 있고 은혜로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스웨인은 35세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저서를 남겼다.

이 찬송시는 스웨인이 목사가 된 해에 지은 것이다. 그가 극심한 고통 가운데에서도 힘든 현실을 한탄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현실 너머에서 일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지은 찬송시로 알려져 있다. 스웨인은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야 비로소 ‘길도 없이 거친 들에서’, 유일한 ‘생명과 소망은 오직 주 예수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찬송시는 고난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었으며, 예수님을 선한 목자로, 고난 가운데 헤매는 신자를 길 잃은 양에 비유하여, 기쁨과 소망이 되시는 주 예수님이 선한 목자이심을 신앙고백으로 노래한 것이다.(요 10:11~14)

스웨인은 많은 찬송시를 지어 주로 『월워스 찬송가(Walworth Hymns)』에 발표하였는데, 우리 찬송가에는 이 찬송 한 곡만 수록되어 있다. 찬송 곡조는 미국인 작곡가 루이스(Freeman Lewis, 1780~1859)가 1813년에 『성가의 보고(寶庫)(Repository of Sacred Music)』에 발표하였고, 현재의 편곡은 메인(Hurbert P. Main, 1839~1925)이 1869년에 한 것이다. 메인은 대중적인 복음성가를 1,000여 곡 작곡하였고 많은 곡을 편곡하였다. 찬송가 “십자가를 내가 지고”(통일 367장, 새 341장)도 모차르트의 곡을 그가 편곡한 곡이다.

1.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쉰 마음뿐일세.
2. 나의 사모하는 선한 목자는 어느 꽃다운 동산에
    양의 무리와 늘 함께 가셔서 기쁨을 함께하실까.
3. 길도 없이 거친 넓은 들에서 갈 길 못 찾아 애쓰며
    이리저리로 헤매는 내 모양 저 원수 조롱하도다.
4. 주의 자비롭고 화평한 얼굴 모든 천사도 반기며
    주의 놀라운 진리의 말씀에 천지가 화답하도다.
5. 나의 진정 사모하는 예수여 음성조차도 반갑고
    나의 생명과 나의 참 소망은 오직 주 예수뿐일세.
    아멘.

위의 찬송시를 시가서 중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성을 찬양한 아가서와 비교해 가며 음미해 보고자 한다. 이후 아가서 본문의 인용은 시적인 감각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표준새번역 성경』을 인용하였다. 4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신랑으로 비유하신 구절이 많이 있다. (마 25:  ; 막 2:  ; 눅 5:  ; 요 2:  ; 3:  등) 아가서에 등장하는 신랑은 예수 그리스도로, 신부는 성도 또는 교회로 비유된다.

1절의 가사는 젊은 연인처럼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아쉽고 그립고 생각이 나는 심정을 노래하였다.

“나는 임의 것, 임은 나의 것.”(아 6:3상)

 2절과 3절은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나에게 말하여 주세요. 임은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습니까? 대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합니까? 양 떼를 치는 임의 동무들을 따라다니며, 임이 있는 곳을 물으며 헤매란 말입니까?”(아 1:7)

4절에서 드디어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 오신다.

“저 소리, 나의 사랑하는 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아 5:2상)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립고 사모하던 자비롭고 화평한 모습의 예수님께서 문 앞에 나타나신다.

“거친 들을 헤치며, 연기 치솟듯 올라오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몰약과 유향 냄새 풍기며,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향수 냄새 풍기며 오는구나.”(아 3:6)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온 세상이 새롭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심을 느낀 순간이라면 주님이 계신 곳이 천국이고 하늘나라이다.

5절에서는 찾아 헤매던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 온다.

“오 나의 사랑, 나를 기쁘게 하는 여인아, 그대는 어찌 그리도 아리땁고 고운가?”(아 7:6)

신랑 되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신부인 우리 또한 사랑을 고백한다.

“나는 임의 것, 임이 그리워하는 사람은 나. 임이여, 가요. 우리 함께 들로 나가요. 나무 숲속에서 함께 밤을 보내요.”(아 7:10~11)

이 곡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하여 2번째 마디에서 ‘도레미파솔’로 점차 낮은음에서부터 높은음으로 서서히 올라가며, 5번째 마디 끝박의 ‘나의 생명이 되신 주’라는 부분에서 고음으로 올라갈 때 높은 곳에 계신 예수님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1절 가사처럼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쉰 마음뿐’임을 느끼게 하며,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우리 삶에서 찬송이 더 불려져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한다.
칼빈이 말하였듯이,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무능력한 우리 인간들 가운데 그의 자녀들을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시고,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를 사하여 주신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총을 성경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고 구원하셔서 영생에 이르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 세상 사는 동안 호흡이 끊어지는 날까지 영원히 찬송할 뿐이다. 그리고 호흡이 끊어져 천국에 가서까지 영원무궁토록, 할렐루야!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 대저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 위에 크신 왕이시로다. (시 95:1~3)



참고문헌  김명엽 저, 『김명엽의 찬송교실』, (예솔, 2010)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구약성경에 나오는 악기들
종교개혁과 교회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