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8-07-03 21: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형상부터 성전까지


하나님의 자기 형상은 성전과 아주 밀접하다. 이 밀접함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기초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처럼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사람처럼 육신을 지니고 존재한다면, 형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이유는 육체로 존재하는 그 자체로 본체가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결합하여 마치 인간의 형상처럼 증명하고 있다. 구약성경 전체가 언약한 메시아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육체와 똑같은 성질을 지닌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오셨다(롬 8:3). 그 육신은 바로 성전으로 비유되었다. 

이 하나님의 형상과 그 형상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처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점을 확인해 보기 위하여, 창세기 1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자기 형상으로부터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여호와 하나님 계시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사용한 성전까지를 크게 연결해 보고자 한다. 이것은 계시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전체이기 때문에, 연구를 위하여 문제를 제시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1) 하나님의 자기 형상(창 1:27)

하나님의 자기 형상은 바로 그 앞(창 1:26)의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에서 표현되고 있다. 사람을 창조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두고서 복수의 용어인 “우리”라고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왔다. 여기서는 여호와 하나님은 사람처럼 형상적인 개체가 아니시기 때문에 영(靈)적 존재로 일단락해 두고 지나가고 싶다.
여호와 하나님의 영적인 형상이 성경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성전과 얼마나 깊게 연결되는가를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음성만 들었지 그 형상을 보지는 못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과 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무렇게나 상상하여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욥기서의 뒷부분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장면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영(spirit)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에 기본적으로 기초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본질적으로 반드시 육(肉)이 아닌 영과 연관되어야 한다. 시편과 같은 곳에서 “주의 얼굴”을 많이 노래하고 있다. 이 얼굴도 분명히 영적인 얼굴이다.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결국 그리스도이심으로 결론짓고 있다.

2) 주 하나님과 어린 양(계 21:22)

요한계시록에서 주 하나님을 전능하신 분이라고 풀이한다. 요한계시록 11장에서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라고 하였다. 이러한 표현들을 검토해 보면, “주 하나님”에서 “주”는 분명히 여호와를 의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과 구분하여 “어린 양”으로 자주 표현되었다. 이 어린 양은 그리스도이시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다.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type)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되 그 여호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었다. 그 형상은 그분의 존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그분이 존재하는 곳은 성막과 성소와 성전 등을 통하여 거룩하게 구분되었다. 이러한 곳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집 곧 주의 성전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너무도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성전을, 그들이 눈으로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내용은 에스라서에서 자세히 나온다. 이 성전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 성전이라고 강조하셨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성전이시며 머릿돌이시다. 그의 지체된 성도들도 성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령이 지체들의 속에 거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을 통하여 신약성경의 결론인 요한계시록에서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고 확증하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삼중일신을 위한 뿌리, 삼위일체론(Wurzel trinita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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