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12-20 21:1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크리스마스 캐럴


성탄절을 뜻하는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란 단어와 미사(Mass)란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선지자 이사야(주전 약 739~681년 활동)가 이사야서를 통해 예언한(사 7:14; 9:6; 11:1~5; 53:1~12 등) 대로, 또 선지자 미가가 예언한(미 5:2) 대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절기이다. 성탄절은 성탄일 전야, 즉 크리스마스이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하루를 저녁부터 시작하는 유대 절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구약시대에는 이스라엘 선민들에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여러 절기가 있었다. 이중 유월절(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 칠칠절(오늘날의 맥추감사절), 수장절(초막절,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을 이스라엘의 3대 절기로 꼽는다. 그러나 오늘날의 성도들은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그리고 성탄절로 이어져 한해의 삶을 감사와 기쁨으로 지내고 있다. 그중 성탄절과 부활절은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이다.
초기 기독교에서 성탄절이라는 절기는 지켜지지 않았으나 98년 로마의 주교 텔레스 포루스가 크리스마스를 엄숙한 절기로 지키도록 명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날짜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으며 그중에서 독일 역사가인 몸젠(Mommsen)이 4세기경 로마교회 역사가의 책에서 발견한 기록에는 ‘서기 제1년 12월 25일 금요일 만월에 예수 그리스도가 나시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동방교회는 주현절인 1월 6일에, 서방교회는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지켰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각 나라마다 그 시기와 관습이 다르다. 영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아더(Arthur)왕은 요크를 되찾았던 해에 처음으로 탄생 축하 일로 지켰으며, 9세기에 알프레드(Alfred)왕은 12월 12일을 성탄 축하 일로 지켰다. 1066년 이후 크리스마스는 이전보다 더 즐거운 절기가 되어 주현절 전야(1월5일)까지 즐겼다. 이러한 관습은 호화로운 종교적 야외극과 가면무도회가 첨가되어 중세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올리버 크롬웰의 집권 하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이교적 관습으로 비난받아, 의회에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포함한 모든 종교적 행사를 금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찰스 디킨즈(1812~1870)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당시의 관습을 반영해 건전한 풍습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은 축하 행사가 없었으며, 1856년에 비로소 크리스마스를 법적으로 인정하였으나 19세기 후반까지 적극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들은 없었다.

산타클로스라는 사람은 4세기경 튀르키예(터키)의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olas)’라는 주교이며,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정신을 지닌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남몰래 행한 선행을 기념하여 12세기 초부터 수녀들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붉은 옷과 모자를 쓰고 사슴들이 끄는 썰매에 많은 선물을 싣고 공중으로 달리는 모습으로 연상되는 산타클로스는 1863년 미국 남북전쟁 때 만화가 토마스 내스트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그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군인들을 위해 부대를 찾아다니며 선물을 나누어 준다는 내용의 만화를 주보에 실은 것이 널리 퍼지면서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많이 부른다. 캐럴(Carol)이란 말은 본래 라틴어 ‘카롤라(Carola)’에서 유래된 말로, 캐럴의 형식은 각 절 뒤에 반복되어지는 ‘버든(burden)’이라는 후렴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캐럴은 가사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음악적인 형식에 의해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세기의 캐럴들은 마리아나 혹은 크리스마스의 어떤 부분과 연관된 것들이 많으며, 그중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많이 남아 있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노엘(Noël : Noel = Christmas)이라고 불리고 독일에서는 바이나흐츠리더(Weihnachtslieder)로 불리고 있다.
129년 크리스마스 날 로마의 주교 텔레스 포루스가 교회에 모인 성도들에게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세’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 교회에서 부른 크리스마스 캐럴의 시초로 생각한다. 그 후 크리스마스 캐럴을 많이 부른 듯하며, 8세기에는 ‘아기 예수 나셨으니 그의 이름 널리 전하세’라는 노래가 많이 불렸다.
이후 성 프란시스(St. Francis, 1182~1226)에 의해 크리스마스 절기에 교회에 마구간을 만들고 아기 예수와 부모, 가축 등을 상징하는 마구간 안의 무대를 장식하고 그 마구간 주위를 둘러서서 노래를 불렀다. 14세기에는 당시에 유행했던 성극의 막간에 캐럴을 불렀다. 그 당시 성경 이야기의 성극보다 막간에 부르는 캐럴이 더 많은 인기와 흥미가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일반에게 불려진 것은 15세기였다고 한다. 16세기에는 영국의 캐럴 전성기였다. 이즈음 스페인, 러시아, 폴란드, 독일, 프랑스에서는 민요를 많이 불렀으며 그 멜로디에 종교적인 가사를 붙여서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17세기 크롬웰의 통치 아래 있던 영국은 종교적 행사를 부정했기 때문에 캐럴을 부르지 못하다가 찰스 2세 때에 다시 허용되었다. 그러나 18세기에 종교적 형식화에 따라 캐럴이 외면당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네이험 테이트(N. Tate)가 1703년 작시한 ‘한 밤에 양을 치는 자’(통 124장)와 찰스 웨슬리(C. Wesley)가 1739년 작시한 ‘천사 찬송하기를’(통 126장, 새 126장)은 지금까지 잘 불리는 캐럴이다.
우리에게 낯익은 크리스마스 캐럴은 ‘천사들의 노래가’(통 125장, 새 125장), ‘저 들 밖에 한밤중에’(통 123장, 새 123장), ‘그 어린 주 예수’(통 113장, 새 108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통 109장, 새 109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통 115장, 새 115장), ‘오 베들레헴 작은 골’(통 120장, 새 120장) 등 많은 곡들이 있다. 이 외에도 편곡하여 많이 불리고 있는 캐럴로 ‘주께 영광’(헨델의 메시아 중) 등도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성탄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모습은 시대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창세전 하나님의 작정 섭리에 따라 선지자들을 통하여 언약하신 대로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알고 믿어 기쁘게 찬양하는 삶보다 더 가치로운 것이 있을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할렐루야!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 2:8~14)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강남대학교 음악학과, 중국 대련대학교 음악대학·차이홍 공자 아카데미와의 국제교류를 위한 캠퍼스 방문 및 회의 성료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