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3-02-10 21:4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신임 대표회장 김동권 목사 대담

- 한국 교회의 개혁과 방안 모색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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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년 특별 대담은 김동권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국제사이버신대원 이사장, 예장합동 증경총회장, 진주교회 원로목사)를 대담자로 초청하여 배윤리 권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크리스천신문’ 신년 특별 대담에서 김동권 목사님을 다시 뵐 수 있어서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이하 한기지협)의 대표회장직을 맡으신 것에 축하보다는 큰 성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한국 교계 발전을 위해 함께 애쓰셨던 귀한 동역자 전임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의 소천을 깊이 애도하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고(故) 신 목사님의 후임으로 대표회장직을 맡게 되신 목사님의 소회(所懷)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기지협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고(故) 신신묵 목사님께서는 많은 어려운 여건 중에도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이하 한기지협) 회장 직무를 다년간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마지막 순간까지 수행하셨습니다. 한기지협의 고귀한 역사성을 유지하고자 오직 하나님 앞에서 일하신 분입니다. 특히 한국 교회의 교단 폐쇄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복음의 친화력이 지배하는 교회 지도자 연합이라는 동역자 단체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모든 원로 교역자분들에게 훌륭한 신앙 인격자로 존경을 받으신 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한국 교회 모든 교단이 성경적 바른 신학과 신앙을 지키어 오직 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본래 사명을 다하는 정체성이 선명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재 세계 교회는 대변혁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 3년 동안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재앙으로 세계의 많은 교회가 사라졌으며 지금도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교회도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교회 퇴락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과 상황 판단이 있겠으나, 코로나19 대유행병은 동성애 확산을 위시한 부패한 인간들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채찍으로 봅니다. 이에 대해 모든 교회와 성도는 무엇보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무한히 겸손하게 각자의 죄를 회개하고 반성하는 근신의 삶을 선행했어야 하는데(대하 7:13~14)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다수 교회 지도자 곧 교회 담임목사들은 행정당국의 강력한 지시에 적극 호응하여 비대면과 집회 수와 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이 예배를 가볍게 여기거나 주일 예배 자체에 대한 무관심을 낳았다고 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주일 정상 예배에 대한 소홀과 무감각으로 흘러 급기야 교회를 아예 떠나는 뼈아픈 상황을 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교회의 유일한 표지입니다. 세계 교회 몰락의 중심에는 교회가 성경 교육을 소홀히 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성경 교육의 부실한 원인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주일학교 성경 교육을 지속적인 질적 향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 확충을 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나 일반 성도들이 세속적 학교 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성경 교육의 중요성이 매몰당했다는 점입니다. 세속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육적 욕망을 채워주는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이 지배합니다. 이러한 세속 교육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하나님 말씀 성경의 권위와 영적 삶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을 야기했으며 이는 불신앙과 무신론의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교회지도자 특히 담임목사들이 출석 교인 증가와 헌금 수입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목회 편중으로 인해 목회 사역이 오히려 성경 교육의 열기를 식히고 얼려 버리는 뼈아픈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 교회 부패에 대한 질타는 곳곳에서 다방면에 걸쳐 제기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보실 때 한국 교회의 제도와 관습 차원에서 가장 큰 병폐(病弊)는 무엇이라고 진단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대답을 하고자 합니다. 주의 몸 된 교회라면 오직 주 하나님께 경건한 자세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령한 산 제사’(롬 12:1)를 신령과 진정으로(요 4:24) 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병을 지나면서 점점 더 심각할 정도로 거룩한 믿음의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롬 12:2)대로 예배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자기 편한 대로 예배를 쉽게 생각하여 그 본질마저 변질시킨 것이 가장 큰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의 여러 가지 부패에 대해 비판할 때 주로 목회자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패한 지도자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신자들에게도 그 원인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반드시 반성하고 고쳐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질문과 관련해서 정말로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신신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꼭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의 목회자 특히 담임목사를 청빙하여 선택할 때, 반드시 무엇보다 그 목회자가 얼마나 성경 중심적, 하나님 중심적 신학과 신앙을 갖춘 영적 품위가 있는지를 청빙의 기준으로 삼길 바랍니다. 교회를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사회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무엇보다 말씀 중심으로 헌신하여 돌보는 것을 목양의 일념으로 하고 있는지 꼭 살펴보길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명을 다하는 목회자의 자질보다 일류대학 출신, 외국 박사 학위 소지자 등 세속적 학벌과 인기 위주로만 목회자를 청빙하면 교회의 양적 확대야 가능할지 몰라도 성도들에게는 결국 영적 빈곤이라는 피해로 돌아옵니다. 세간에 인기가 많아 교인 수를 많이 모은 자의 실적을 마치 목회 능력으로 보고 청빙의 선임조건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한기지협의 대표회장직은 물론 소속 대학인 ‘국제사이버신대원’의 이사장직을 겸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국제사이버신대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맞물리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이버신대원 이사장님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 차세대를 위해 성경 권위에 충실한 신학자와 목회자 양성이 이 시대에 매우 시급한 과제라는 점은 철저히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이버신대원’ 이사장직을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기획과 방안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련하는 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대원의 실무 중심으로 사역하시고자 중책을 맡으신 분들과 기도하면서 발전책을 논의하겠습니다. 특히, 실행 이사장직을 맡으신 김삼환 목사님과 깊이 협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교회와 한국의 신학교에는 많은 외국인 신자들과 학생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는 세계 선교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경제적 능력 면에서 우리보다 약한 나라의 성도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궁금한 것은 경제적 차원보다 신학 수준 면에서 한국 교회와 한국의 신학교가 세계 선교에 이바지할 만큼 수준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목사님의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전반적 상황을 평가하자면 한국 교회의 상당수 교단들의 경우 성경진리에 철저한 바탕을 둔 신학의 근본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세계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신학 교육 과정과 체계 그리고 운영의 미흡함은 물론이고 미자격 신학교의 난립에서 오는 문제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성경신학 과목의 취약함으로 인해 선교의 핵심이자 본질인 말씀 전파와 수호의 사명(행 20:24)이 점점 약화된다는 데 심각함이 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경 진리의 토대에 뿌리를 두지 않는 신학교 교육은 모래 위에 짓는 누각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기지협의 사업은 주로 국내에 한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스포츠 등 한국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 교계도 긴요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기지협이 해외 선교 차원에서 해 오신 사업이 있는지 아니면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세계 선교 차원의 사업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참 아쉽게도 한기지협이 세계 선교 차원에서 수행한 사업은 전무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 내에서도 우리의 위상이 미미한 것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우선 국내 교단에 소속한 교계 지도자들이 오직 복음 진리로만 유대를 맺는 운동이 절실합니다. 자신의 철학과 경험 혹은 자기 명예를 고집해서는 복음 중심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협의회가 바르게 운영될 수 없습니다.
교단을 초월한 지도자들의 유대 강화가 일어나면 교회들도 교파를 초월해 진리 안에서 화합하고 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직 복음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모여 세계 선교로 발전하리라 봅니다. 한기지협은 이러한 차원에서 모든 교파를 포괄하면서 세계 선교에 적합한 신학교를 물색하여 신학적 교류를 꾀하고자 알아보고 있습니다. 가령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에 위치한 오이코스대학교(OIKOS UNIVERSITY/ 총장: 김종인 박사)와 신학 교육은 물론 선교 전략 차원에서도 함께 합력할 수 있는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지난해 12월 13일 제47회 정기총회에서 미국 오이코스대학교가 대표회장님께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인 박용기 목사님의 ‘성경신학총서(The Bible Theology)’를 기증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성경신학총서는 교회사적 특히 성경주석 역사에서 ‘성경권위 확정’의 쾌거를 이룬 연구서로 알고 있습니다. 기증받으신 성경신학총서와 한기지협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용기 목사님의 ‘성경신학총서(THE BIBLE THEOLOGY SERIES)’를 기증받은 것은 한기지협 회원 모두에게 큰 격려로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성경 중심적인 건전한 신학이 인본주의와 이단 사상의 침투로 매우 혼탁하고 이단자들이 속출하는 현실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정확 무오한 절대 진리 하나님 말씀임을 확정하고자 한 성경신학총서는 무엇보다 한국 교회 내에 성경 중심적 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유익하리라 봅니다. 한국 교계의 원로 목회자분들이나 지도자들과 함께 한기지협이 이 시대 복음 진리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전파하고 수호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경신학총서는 성경 진리를 지키고자 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기자가 중요한 부분을 놓쳐서 미처 질문을 드리지 못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 교계와 한국 신학계를 위해 권면하시거나 충고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더 해주시길 바랍니다.

통일은 하나님 섭리 중에 반드시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실이 될 것입니다. 통일 후에는 남북 분단 전, 북한 지역 전역에 설립된 교회에 다시 교회당 복구 사역이 대규모로 진행되리라 전망합니다. 한국의 모든 교단들은 앞다투어 북한 지역에 교회와 신학교를 설립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는 교회와 신학교의 난립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짐작하게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진리와 이단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기지협이 각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통일에 대비하여 교회 설립과 관련한 혼란 예방과 북한 동포 중심의 복음 전파를 위한 매우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바라는 바로는, 현재 한국 교계는 소위 종교다원주의 비성경적 연합운동으로 인해 복음 진리가 훼손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경 중심의 바른 신학의 정립은 매우 위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한기지협은 인본주의 사상에 오염된 그릇된 신학을 철저히 경계해야 하며, 순수한 성경 진리만 보존하는 일에 더 몰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사역 당시에 소위 종교 지도자(유대 장로,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 등)에게 ‘외식하는 자’라고 강하게 책망하신 것(마 23:1~33)을 항상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외식은 위선이요 거짓이니 곧 마귀의 속성이므로 예수님의 마음(빌 2:5)과 같이 겸손으로 섬기는 사명을 지켜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배윤리 권사 (교회동역자협회 / 객원기자)

2022년 제505주년 종교개혁 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