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3-07-25 13:2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부자와 잘 사는 것 (요한삼서 1:2)


잘 사는 것(well-being)과 부자(rich-man)를 흔히 같은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내용 면으로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잘 산다는 것을 행복하다는 것과 같다고 본다면 이 땅에는 부자이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나라 이 사회를 생각해보자. 6-70년 전에 우리 한국은 후진국이요 아주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오늘날의 한국은 엄청난 발전으로 후진국이 선진국이 되었고, 가난했던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된 것이다. 구태여 숫자로 표현한다면 70년 전에 평균 국민총생산이 68불이었는데 오늘날은 지난날보다 500배가 넘는 GDP가 35,000불이 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부자가 되어 세계 경제 10위권에 들어와 있지만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요 잘 살고 있는 나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옛날보다 훨씬 풍요한 사회가 되고 있지만 세계에선 자살 1등 국가로 10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으려고 하기에 저출산 1등 국가로 계속 가고 있음을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인구학자 데이비드 쿨만 박사는 한국을 네 번씩 다녀갔지만 이대로 계속 가면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기독교인 대부분이 부자 되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부자가 가난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주장하고 바라는 하나님의 축복은 물질이 많은 부자를 가리킨 것이 아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은 돈 많은 부자가 되기보다 도리어 잘 사는 것이요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도리어 성경은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있으며 예레미야 9장 23절에는 “부자는 그의 부함(재물 많은 것)을 자랑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 25절에서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부유한 것을 정죄하고 가난한 것을 찬양한 것은 아니다.

이 땅에 하나님을 잘 믿는 나라나 사회일수록 부유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요 이것도 하나님이 주신 축복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잘 분별해야 한다. 본문 말씀대로 네 영혼이 잘 된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잘 사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행복한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부자이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부자로서 더 큰 욕심을 가지고 있고 부자로 살면서 더 방탕하게 살고 있는 자들이 많이 있다.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은 부자보다 잘 사는 것이요 잘 사는 것은 바로 사는 것이요 마음과 육신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질적인 축복으로 부자 되게 하셨다면 우리는 더욱 감사하면서 우리를 부자 되게 하신 주님의 뜻을 깨닫고 삭개오가 주님을 모신 후 자기의 풍요한 물질을 더 많이 베풀고 나누는 사명으로 고백했을 때 예수께서 이 집이 구원에 이르렀고 진정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깊이 깨닫고 결단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 부자 되기 위해 기도하지 말고 잘 살고 바로 살기 위하여 오늘도 기도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제11차 WCC 총회 주제 분석과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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