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4-01-16 17:5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11차 WCC 총회 주제 분석과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평가


<지난 호에 이어서>

9번 주제는 원주민 여성의 정체성 투쟁: 아시아와 그 너머의 논쟁인데 여기서 키워드에 젠더 정의가 들어가 있다. 주제 해설문의 내용은 원주민 여성들이 차별을 받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이러한 차별 해소를 젠더 정의로 보고 있다. 13번 주제에서 물 부족의 문제를 다루면서 물은 내재적으로 빈곤, 식량 생산, … 젠더 등과 관련되어 있다고 서술한다. 29번 주제 토착민 인권에 대한 유엔선언(UNDRIP)의 풀뿌리 개입주의 이행 감시자로서 유엔 원주민 복지 평가 메커니즘 구성에서 키워드로 젠더에 기반한 폭력을 넣었고, 주류가 아닌 원주민들의 복지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하면서 젠더(성별)에 기반한 폭력을 언급하고 있다. 31번 주제는 모든 민족과 피조물 사이에서 보다 평화롭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관계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여성 평화 건설자들의 교훈인데 여기에서도 젠더에 기반한 폭력이 키워드로 들어가 있고, 젠더 역할(gender role)의 신학적 측면을 파괴하는 데 참여하는 여성의 능력을 논의한다. 43번 주제는 교회와 신앙 공동체의 신학, 전례, 구조 및 삶에 대한 도전으로서 가부장제와 여성에 대한 폭력인데, 이 주제에 대해 ‘우리는 교회로서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동을 받고 있습니까? 가부장제와 성별(gender) 기반 폭력에 맞서 화해와 단결을 위해 노력합니까?’라고 질문하고 있다. 가부장제와 그러한 제도하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성별(sex)에 기반한 남녀차별의 폭력이 아니라 사회적 성별(gender)에 기반한 폭력이라고 서술한다. 60번 주제의 기후변화와 달리트(Dalit) 여성에 대한 충격에서 네팔의 가장 하층 천민인 달리트 여성은 카스트주의와 성별(gender) 차별로 인해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서술한다. 62번 주제는 범아프리카 여성 에큐메니칼 역량 강화 네트워크(PAWEEN)와 정의, 평화, 사랑과 일치(Ubuntu)를 위한 순례에서도 키워드로 젠더를 넣고 있다. 73번 주제 무국적을 제거하기 위해 “신앙 지도자에 대한 소속 확인” 시행에서도 차별 대우의 해결에서 젠더를 다루고 있다. 79번 주제 친구 또는 적? 젠더(성별) 평등(gender equality)과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FoRB) 사이의 이분법 극복에서 젠더 평등을 다룬다. 신앙을 기반으로 여성 차별을 주장하는 신앙의 자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속에서 양성 평등이 아니라 젠더 평등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80번 주제 디지털 세상에서 카리브해 영성에서 젠더에 기반한 폭력을 키워드로 넣고 카리브해 영성은 또한 우리의 종교적 관행, 인종, 민족, 사회 계층, 성별(gender) 및 섹슈얼리티에 의해 정보를 받는 우리의 일상적인 산책에 매우 구체적이라고 말한다. 주제 81번 “젠더 정의를 위해 가자!”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대한 이니셔티브에서 젠더 정의를 다룬다. WCC는 성별(gender)과 관계없는 평등과 젠더 정의를 주장하고 있고, 이것의 실현 방안을 논의한다. 86번 주제 모든 인간의 평등을 유지하기 위한 무국적의 종식에서 국가가 시민의 성별(gender)에 따라 자녀에게 국적을 물려줄 수 있는 권리를 거부하는 경우를 다루고, 87번 주제 젠더 평등 증진은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의 차별을 해결하는 것을 다루는데, 그것을 젠더 평등의 증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88번 주제는 HIV 관련 낙인을 다루는 지역 교회의 경험에서 HIV 흔적을 지닌 사람들을 젠더에 기반한 폭력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다룬다. 90번 주제는 젠더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 시청을 위한 신앙의 의무에서 젠더 편견과 불평등을 조장하는 미디어 시청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WCC총회는 하나님이 좋았더라고 선언한 창조 세계를 위해 함께 모였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게 창조한 남녀의 성별은 무시하고, 인간이 사회적으로 학습하여 항상 가변적이라는 사회적인 성별 개념인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논하고 있다. 개혁주의 교회는 WCC 총회가 성경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주장하는 가치관을 채택하여 옹호하는 것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특히 여러 워크숍에서 자연적인 창조 질서의 성별이 아닌 포스트모더니즘의 성별인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VI. 일치 선언문 분석

총회는 마지막 날에 일치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일치 선언문은 9개 제목에 26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선언문은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고 성령에 의해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영감받고 격려받아 교회가 일치를 위해 살고 기도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화목하게 하는 일을 증거하고 함께 일할 것을 요구한다.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끈다고 서술했는데, 일치 선언문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교회의 일치를 모색하고 있다.
이 문서는 오늘의 세계에 대해, 교회와 세계가 코로나 펜데믹과 난폭한 갈등과 전쟁에 의해 고통받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분열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 문서는 우리가 “카스트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연령차별주의, 능력주의, 식민주의, 경제적 착취, 권력과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 많은 종류의 소외와 함께 창조와 우리의 관계의 부패와 같은 심각한 부정의의 많은 죄들을 직면하고 있다”고 서술하여 부정의의 죄들을 지적하고 이것들이 사람들을 분열시킨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교회는 분열로 상처 입은 이와 같은 세상에서 화합하고 화해시키는 불멸의 사랑의 능력을 증거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렇지만 교회가 분열되어 오히려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이은선 (안양대학교 교수 / 교회사)

칭찬 캠페인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