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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04 13:4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시각장애인의 ‘넓은 세상’ 보기


청주의 충북광화원.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세상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한 공동체이다. 이 곳의 시각장애인들과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지난 8월 20일 고구려 역사 탐방 및 백두산 기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 길에서 아름다운 행사 취지와는 달리 백두산 희망 등정 길에 교통사고로 후원자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 가슴이 아팠다.

사람은 모두 오감을 가지고 태어난다시각(눈), 청각(귀), 촉각(피부), 미각(혀), 후각(코)이다. 그러나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하나 또는 여러개를 장애로 살아가는 사람이 이 지구촌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형제, 이웃 중에서도 볼수 있다.

성경에는 사람의 형상과 지위가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이처럼 공평하게 창조하셨다.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차별이 있을 수 없고 차별을 받아서도 안된다. 비록 신체적인 결함과 장애가 있을지라도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지식과 경험, 편견과 선입관 때문에 장애에 대한 편견의 늪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보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자가 보는 것에 대해 이들에게 제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 듣지 못한다고 들을 수 있는 자가 아무렇게나 말해서도 안되고, 말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말 할 때 그 권리를 빼앗아도 안되며, 걷지 못한다고 걷는 사람의 혜택을 유보 당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권리를 국가가 법을 통해서 사람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한다. 선진국일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벽이 없고 사회 편의 시설과 문화공간에 대해서는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왜 시각장애인이 먼 곳까지 가서 이런 사고를 당하게하느냐고 투덜거리는 분도 있음을 알고 있다. 세계 곳곳에 사건 사고가 없는 곳이 어디 있으랴? 우리에게는 사고를 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와 안전을 위한 철저하고 면말한 마음과 실행이 필요할 뿐이다.

이번 시각 장애인의 넓은 세상보기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수고와 재정으로 후원하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불의의 사고로 슬픔과 고통을 받으신 분께는 위로를 보낸다.

삼중고(三重苦)의 고통과 고난 속에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우고 세상의 장애인과 건강한 자에게까지 귀감과 용기와 꿈을 가지게 한 헬렌 켈러 여사의 글을 읽을 때마다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사랑, 믿음, 기쁨, 희망, 꿈, 이해, 격려, 칭찬, 배려, 용기…이런 것들이다.

충북광화원의 시각장애인 13명과 교사들, 후원자들이 빛을 찾아 떠난 길 ‘제1회 시각장애인의 넓은세상보기’가 뭇 사람들에게도 빛을 보여주었기를 바란다.  시각장애인들, 더불어 뭇사람들에게도 세상의 어두움에 빛을 전해 주는 아름다운 여행길로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소망한다.

세상의 장애인과 건강한 자에게 헬렌겔러의 ‘가슴으로 느껴라’를 약술(略述)해 본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거의 없다. 불구자라 할지라도 노력하면 된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으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한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손광섭 장로 (청주장로교회)

믿음의 좌표
'현대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