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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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6 01:1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三種의 생활철학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눅 10:27)

철학이란 인생·세계의 궁극의 근본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며,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만들어 낸 기본적인 생각을 뜻한다. 위 성경본문은 어떤 율법학자와 예수님의 대화내용이다. 대화 중 예수님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다. 이야기는 상상적인 장면이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일이었으며 표현된 그대로라고 알려진 실화이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의 옷을 벗기고 때려서 반쯤 죽은 것을 버려두고 가 버렸다.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는 피해서 다른 길로 지나갔다. 그리고 어떤 레위 사람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는 피해서 다른 길로 지나갔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 중에 그 길로 지나가다 그를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다가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후 자기의 짐승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간호해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이 사람을 잘 보살펴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하고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세가지의 생활철학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강도의 생활철학이다. 강도는 폭행·협박 등의 수단으로 남의 재물을 뺏는 도둑이다. 자기를 위해 남을 해롭게 하는 사람이다. 즉 자기를 생의 최고의 목표로 삼은 자이다. 내가 나를 위해 있고, 이웃이 나를 위해 있고,  온 천하가 나를 위해 있다. 그러므로 생의 최고의 목표가 되는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고 만다. 그러니 강도의 생활철학은 ‘내 것도 내 것이요, 네 것도 내 것이다’의 사상이다.

이런 철학을 현대적 표현으로 ‘힘의 철학’이라고 한다. 이 힘의 철학을 대표할 만한 사람으로 독일의 니이체를 들 수 있다. 그는 기독교를 약자의 종교라고 저주했다. 그가 보기에는 예수께서 온유 겸손한 생활을 한 것이나, 사랑이나 무저항적 복종을 가르친 것은 모두 사람으로 하여금 노예 도덕에 굴종케 하는 부정하고 요사한 종교라고 해석했다. 그는 신앙이 삶의 모든 극적인 요소를 강탈해 가기 때문에 지식인들이라면 ‘그리스도교’를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복음서는 신뢰와 순결과 인내와 이웃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설파하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격하와 거부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지의 노력으로 자기의식에서 짐스러운 하나님의 존재를 벗겨내야 하고, 인간은 자기가 살기 위해 과감히 신(神)의 죽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외쳤다.

둘째, 종교가의 생활철학이다. 이는 강도처럼 자기를 위해 남을 해치는 류의 철학이 아니다. 강도의 ‘내 것은 내 것이요, 네 것도 내 것이다’의 사상과는 달리 ‘내 것은 내 것이요, 네 것은 네 것이니 내게 무슨 상관이냐?”의 자기 본위의 철학이다. 이 종교가의 철학은 내가 잘 살고 행복하면 그만이지 남의 어려움이나 불행에 대해 상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생활철학의 죄악은 자기의 특권에 대한 책임을 망각한 행동이다. 권리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 권리에 부과된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이 종교가들은 자기가 받은 특권과 은혜를 즐길줄만 알고 그 특권에 대한 의무는 아랑곳없이 저버리고 강도 만난 사람을 피해 간 것이다.

세째, 사마리아인의 생활철학이다. 이는 자기의 위험을 무릅쓰고 바쁜 길을 멈추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강도만난 사람을 구해 주었다. 이것은 ‘네 것은 네 것이요, 내 것도 필요하다면 네 것이다’의 철학이다. 네 몸과 재물을 다 바쳐서 영원한 목적을 위해 제물이 되라는 사랑과 복종의 철학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 주님께서 몸소 실천하시고 또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철학이다.

이 사상은 가장 약한 것 같으나 결국 모든 것을 얻는 새 힘을 가진 철학이다. 사마리아 사람은 유대인이 상종치 않는, 업신여김을 받는 사람이다. 여관 주인이 그를 신임한 것을 보면 그는 정직하고 신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의 위험을 무릅쓰고 바쁜 길을 멈추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자기의 모든 소유를 바쳐서 이 강도 만난 자를 구해낸 것이다. 그는 민족 감정을 넘어서 상처입은 사람을 유대인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간으로 대했던 것이다. 그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에게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바르며 치료해 주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를 썼다. 사랑을 행하는 데는 희생이 따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를 구속하시는 사랑을 나타내신 것과 같이 자기의 시간과 물질과 모든 소유를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랑을 가진 사람이 성숙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이다. 우리 주변의 강도만난 자를 보자.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험과 희생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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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신본주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