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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13 13:0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규정은 어떤 기독교 이해에 바탕을 둬야 하는지를 묻게 하다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나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기독교’ 주제로 제26회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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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는 지난 26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기독교’를 주제로 제26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을 포함해 모두 네 편의 논문을 소개했다. 김영한 상임대표는 “자유 대한민국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학술대회 주제의 중요성을 기조강연을 통해 밝혔다. 이어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과 기독교’와 관련해 “해방 직후 건국투쟁: 어떤 민주주의인가?-미소공위의 협의대표선정과정에서의 민주주의 논쟁과 기독교단체의 참여문제”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맡았으며, 김철홍 박사(장신대 교수)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위기와 기독교’와 관련해 “우남 이승만의 기독교 개종과 기독교가 그의 정치사상에 준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와 기독교’와 관련해 “지속적인 자유민주주의의 삶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발표했다.
김영한 상임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1년 전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의미가 대한민국의 정체성 회복에 있다고 보았다. 지난 5년(2017.05.09.-2022.05.09.)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존재 가치, 국가 정체성이 좌파 정권에 의해 부정당하고 혼미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윤석열 정부는 1년 동안 자유·민주·법치·공정·정의의 궤도를 복귀시키면서 국가 정체성 회복 동력을 마련했다고 보았다. 지난 정권 시절 다소 엇박자가 난 한미관계를 정상화했으며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다지는 귀중한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 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됐다. 가령 새문안교회와 연희전문 설립자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정동교회와 배재학당을 설립한 헨리 아펜젤러(1858~1902) 그리고 최초의 개신교 여성 선교사로 이화학당(이화여대 전신)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1832~1909)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는 자유와 연대의 가치요, 이는 미국 선교사가 전한 기독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원천과 정체성 확인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았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만든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이승만은 과(過)가 있지만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너무나 큰 공적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아직도 없다는 사실을 국가 정체성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국내적으로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이득을 취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에 먼저 신뢰를 보내면 일본도 우리에게 신뢰를 보내줄 것이라며 한미일 연합으로 북핵, 중국과 러시아의 전체주의 도전에 맞서 지구촌의 자유와 인권과 평화의 연대를 이루는 데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명수 박사(이하 박 박사)는 “해방 직후 건국투쟁: 어떤 민주주의인가?; 미소공위의 협의대표선정과정에서의 민주주의 논쟁과 기독교단체의 참여문제”라는 제목으로 해방 공간에서 미국과 소련이 함께 약속했던 ‘민주국가’에 나타난 ‘민주’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민국은 민주공화국의 약자이며,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박 박사는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한에 세워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강조하고 이를 역사 교과서에도 명시하고자 하는 시도가 뜻깊은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방 공간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반대자들의 평가에 대해 당시 미소공동위원회의 협상과정과 결국 이 미소공위가 결렬된 이유가 바로 민주주의의 정의가 달랐기 때문에 야기된 일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바로 미국과 소련이 종교단체를 어떻게 취급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미국은 종교단체를 협의단체 가운데 하나로 만들려고 했지만, 소련은 이것을 수용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철홍 박사(이하 김 박사)가 “우남 이승만의 기독교 개종과 기독교가 그의 정치사상에 준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김 박사는 1945년 11월 28일 조선기독교남부대회 주최로 ‘임시정부 요인 환영대회’가 열렸을 때 우남 이승만이 “만세반석 되시는 그리스도 위에 이 나라를 세우자”고 했으며, 기독교를 기초로 한 국가 건설에 대한 여망은 해방 이후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1899년 기독교로 개종한 이래 줄곧 이승만은 독립 이후 등장할 신생 국가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그는 단순히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독립운동과 국가운영을 통해 기독교 정신을 고취하려고 노력했던 기독교 정치사상가, 기독교 정치가였음을 또한 강조했다. 그리고 김 박사는 이승만의 관점에서 볼 때 대한민국 발전의 이유는 종교개혁을 통해 생긴 자유인(自由人)을 가르치는 기독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며, 현재 한국교회가 반성해야 할 점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단순히 기독교를 받아들여 생겨난 하나님의 축복으로 설명하는 매우 ‘미신적인’ 설명에 머물렀다고 진단하면서 교회 안에서조차 자유의 개념과 자유의 제도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치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사회적 위기 속에서 교회가 자유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선 박사(이하 김 박사)는 “지속적인 자유민주주의 삶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인간의 삶은 정치체제와 불가분리의 관계가 있음을 전제하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체제냐 전제주의 정치체제냐 공산주의 정치체제냐에 따라 인간 삶의 실상은 크게 좌우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국가를 이루는 명분은 ‘상호공감’과 ‘동조’라고 규정하면서 정치체제에서 ‘자유’는 결정적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에 대한 대표적 예를 미국 독립선언서에서 나타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있으며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이 자유를 얻고 지키기 위해 적대 세력과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는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바탕이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국민 대다수의 자유를 속박하면서 특정한 소수 집단만이 자유를 독점하는 경우인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북한의 김정은을 비판하면서 좌편향 된 이념에 속박된 자들은 합리적이며 논리적 주장이나 판단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과 맞서는 행보는 고난과 고통이 따른다고 보았다. 기독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회개와 더불어 어떤 고난이 따를지라도 자유를 위한 모든 행보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동참은 기독교의 사명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자유를 침해하는 세력을 규탄하고 그들을 물리치지 못한 책임을 안고 자유를 위한 대열에 앞장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反)민주주의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고 침묵하거나 수수방관하는 것은 그 세력에 동조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보수주의적 국가관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이해에 대해 유종필 박사(동산교회 담임목사/ 대신총회신학연구원 교수부장)는 자유민주주의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한다고 다 친북이나 친공으로 몰아가는 극단적 이분법 딜레마는 극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이분법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도리어 자유민주주의 실현에 도움보다는 피해를 준다고 발제에 대해 비평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회주의자나 친공산주의자까지 어떻게 품고 대화하며 설득할 수 있을지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념 문제로 분열하는 나라이기보다 이념을 넘어 하나가 되는 나라이어야 함을 호소했다. 발표문 전문은 샬롬나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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