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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30 18: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손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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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주일학교 초등부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어느 해에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셨다. 예배 후 돌아가시는 길에  의사이신 아버님에게 성경에 등장하는 질환에 대하여 여쭈시는 것을 보았다. 아버님께서는 의학적 지식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시는 듯하셨다. 세월이 지나  의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게 된 나는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마가복음 3장 1-6절에 “손 마른 사람”이라는 환자가 등장한다. 도대체 어떠한 질환이기에 성경에 치유기적사건으로 등장 하는 것일까... 혹시 고치기 쉬운 병이 아닐까? 매우 궁금하였다.

누가는 6장 6절에서 오른손이 말랐다고 기술하고 있다. 헬라어는 완료형분사로 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봐서 이 환자는 선천적인 질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질환으로 인하여 손이 마른 것으로 사료되며, 전 직업은 석수장이였다는 기록이 있다.(William Barclay, 예수의 치유이적해석, 컨콜디아사)  그는 작업도중에 실수로 자신의 손이나 팔을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말미암아 신경 또는 근육에 손상을 입었는데 당시의 의료 환경으로, 환자의 경제상황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여 그의 손은 불구가 되어, 마비된 손(paralytic hand)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비된 손이란 어떤 근육 또는 근육 군을 지배하는 중추신경이나 말초신경, 혹은 근육자체에 비가역적인 변화가 발생하여 그 근육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손이 어떠한 특정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종류의 질환으로는 뇌성마비, 소아마비를 위시한 각종 척수마비, 말초신경의 손상, 그리고 근육자체의 질환이나 손상이 있다.

마비성 손의 종류는 수없이 많으며 매 상황이 모두 달라서 고도의 손 외과적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오른쪽 마른손을 가진 이환자는 일어나서 앞으로 나간 것으로 보아 손이 오그라든 원인은 말초신경의 손상이나 근육자체의 질환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는 너무 정교하여 수술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 사람은 이미 수술시기를 놓친 상태에 해당하므로 치료는 현대의학의 기술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손 마른 사람이란 마비된 손을 가리킨다. 손이나 팔이 마비가 되면 근육이 운동을 하지 못하므로 위축이 된다. 고로 외견상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므로 말랐다고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환자는 질환이 오래 경과되어 손이 오그라들어 있다. 한 근육의 마비상태가 오래되면 정상적인 근육에도 근 섬유화가 진행되어 관절은 정상적인 근육이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구축 즉, 오그라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래된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예수님께서는 현대의학으로도 고치기 힘든 질환만 골라서 치유하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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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 피곤할까?
장세균총 이상(Dysbiosis)과 새는 장(Leaky G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