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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24 11:2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고창병


누가복음 14장 1절에서 6절 사이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바리새인의 한 두령의 집에 식사하러 들어가신다. 유대사람들은 안식일이 되면 사람들을 초청해서 거대한 성찬을 베푸는 것이 관습이었다.  가난하더라도 안식일이 되면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풍습이었고 또한 그것을 장려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예수님 앞에 고창병(蠱脹病) 환자 한명이 있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환자를 앞에 배치해 두었는지, 아니면 환자자신이 병이 낫고 싶어서 보호자들에게 부탁하여 예수님께서 음식을 드실 만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고창병 환자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미리 아시고 들어가셨다는 것이다.  고창병(dropsy, ascites)이란 쉽게 말하자면 몸에 물이 비정상적으로 고여 있는 것을 말하는데 abdominal ! dropsy하면 복수(腹水)를 뜻하고 뇌에 물이 차면 dropsy of brain, 가슴에 물이 차 면 dropsy of chest 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뇌나 가슴의 경우는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적은 반면, 배에 물이 찬 경우의 환자분들은 배가 큰 수박만큼 불러도 어느 정도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환자를 볼 기회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본문의 환자도 배가 불룩 나온 고창병환자로 생각된다.  아마도 환자는 남자였을 가능성이 높고 얼굴은 푸석푸석하게 부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복막강(복막강)에는 정상적으로 100ml 정도의  담황색의 맑은 액이 있어 내장과 복벽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액은 병적 상태에서는 그 양과 질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간문맥고혈압(肝門脈, portal hypertension) 때는 다량의 삼출액이 나온다.  복막의 면적은 약 2 제곱m 이며 피부면적과 거의 같다. 복막은 반투막으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수분, 전해질, 알부민 등의 양측성 이동이 이루어 질수 있으며 이런 이동은 주로 삼투압의 차이에 의해 조절된다.  저농도의 식염수를 복강내에 주입하면 흡수되고 고농도의 식염수를 넣으면 다량의 체액이 복강내로 유출된다. 복막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복막을 통하여 물질이 빠르게 이동되며 그 양도 많아진다.  병적 상태에 있어서는 복막 또는 다른 기관으로부터 액체가 분리되어 복액을 형성한다. ! ;

정상상태 하에서는 복강내의 수분의 분비와 흡수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균형이 깨질 때 즉 분비가 과다하거나 흡수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때 복수가 생기게 된다. 복수는 그 원인에 따라  조성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주된 원인은 간경화증, 신생물(암), 결핵성 복막염, 화농성 복막염, 심장병(congestive heart failure), 신장병, 췌장성 복수 등이 있다.

복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단백질 농도와 비중을 조사하고 혈구계산, 세균검사, 세포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상에서 보면 복수는 반드시 물뿐이 아닌 유미(chyle), 담즙, 혈액, 뇨, 태아의 경우 태변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주로 내과적으로 하는데 일단 안정을 시킴으로서 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고칼로리, 고단백질의 식사를 제공하면서 염분의 섭취를 억제한다. 수분의 섭취는 크게 제한하지 않는게 보통이고 칼륨은 쉽게 저하되므로 간간히 첨가해 주어야 한다. 무염 알부민의 투여도 고려하고 이뇨제도 사용한다.  이뇨제로는 라식스가 대표적으로 이용되며 간성혼수의 가능성이 있거나 칼륨치의 감소가 심한경우에는 항알도스테론 계의 이뇨제를 병용함이 좋다. 외과적 치료는 내과적인 방법에 전혀 효과가 없는 소수의 환자에서 ! 행해진다. 복수는 끊임없이 순환되고 다른 체강의 체액과도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5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우물에 빠진 소를 비유로 말씀하시는데 환자의 배를 보시고 출렁거리는 물을 생각하신 것으로 사료된다. 즉 복수의 병리학적 메카니즘까지  파악하신 대목이라 할 수 있다.

14장 4절에 데려다가 고치셨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환자의 병이 말기에 가까웠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고창병은 날이 갈수록 점점 배가 불러와서 거동하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앉았다 일어서기도 그렇고 걸음걸이도 그렇다. 뿐만 아니라 계단만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다. 점점 더 배가 불러지면 안방에 누워서 일어나기도 싫어한다. 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설사 혹은 변비가 생기며 치핵(치질)이 발생하고 심지어 피를 토하게 된다(varix bleeding). 바로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데려다가, 즉 손을 붙들고 이동시키셔서 고치셨다는 표현을 쓴 것 같다. 본문의 환자도 피를 토하는 상태까지 온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도 동일한 기적이 일어난다면 세계 방방곡곡에서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몰려들 것이다. 간경화증, 울혈성 심부전, 신증 등은 현대의학에서 고칠 수 없으며 단지 보조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 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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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과 폭식증
나는 왜 항상 피곤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