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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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9 17: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산후병은 한방치료가 근본이다(3)


1.출산 후의 체중 증가는 한약으로 잘 해결 된다

 출산 경험이 있는 부인들이 내원하였을 경우 처녀 때는 날씬하였는데 아기를 낳은 후부터 10kg에서 20kg까지 체중이 늘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산후섭생(産後攝生)을 소홀히 하여 나타난 것으로 출산과 동시에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인체 내의 불순물과 나쁜 피가 산후에도 그대로 몸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어혈(瘀血)’이라 하여 산후치료제를 써서 제거하여야 한다. 시기를 놓치고 계속 어혈을 몸속에 지니고 있으면 몸이 푸석푸석하게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한편, 원인을 알 수 없는 종양, 기미, 천식, 간질 등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산후에는 반드시 어혈부터 제거해 준 다음에  허한 것을 보(補)해 주는 약을 써야 푸석푸석하게 붓는 것도 빠지면서 아랫배도 꺼지고 체중도 임신전의 상태로 빨리 회복되는 것이다. 혹여 산후에 체중 느는 것을 두려워하여 한약은 쓰지 않은 채로 산후 100일 이전에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음식을 먹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이나 시도한다면 평생 고생하므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특히 산후 100일 이전에는 찬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손을 담그는 일, 또는 음식을 생(生)으로 먹거나 딱딱한 음식 등을 삼가야하며 부부생활도 자제해야 한다. 이와 같이 산후에 어혈을 제거하고 체중을 조절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전문 한의사와 상담하여 체질에 맞게 보허탕, 궁귀조혈음, 오적산 등을 복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2.출산 후에 식욕이 없는 것은 큰 병이다

 산후에 산후식상증으로 식욕이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산모가 많다. 일반적으로 산후에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여야 젖이 잘 나오고 아기도 모유를 먹고 자랄 수 있는 것인데 요즘에 잘 먹지 못하는 산모가 점차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출산 후 산모가 왜 식욕을 잃게 되는 것일까? 대개의 경우 출산을 하면(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수술이든간에) 자궁에 어혈이 있는 상태에다가 상처부위가 곪지 않게 하기 위해 소염제와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게 되므로 자연히 비위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히려 항생제와 소염제 같은 것이 없었던 옛날에 비해 현대로 오면서 산후식상증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튼 먹는 것은 인간의 근본이므로 잘 먹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병일 수도 있다. ‘산후식상증’이라는 것은 식욕이 없어 밥을 못 먹고 너무나 기운이 없으며 얼굴과 피부색이 누렇고 가슴이 답답하여 터져나갈 것 같을 뿐 아니라 잡념도 늘어 산후 우울증이 오래갈 수도 있다.

<치료 사례>
 5년 전 첫애를 낳고부터 전체적으로 피부색이 노래진 부인이 둘째 아이를 낳고 2개월쯤이 되어 내원하였다. 맥을 보려고 손을 올렸는데 팔뚝까지 누런색이었다. 또한 목이 갑상선처럼 튀어나오고 입맛은 괜찮은 것 같은데 조금만 먹으면 속에 불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둘째아이를 임신하기 전에는 병원에서 간검사, 황달검사, 갑상선검사까지 모두 해보았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
 진찰한 결과 비위맥이 무척 실(實)하여 산후에 어혈을 포함한 ‘산후식상증’으로 판단하고 ‘이비탕’을 처방하였는데 몸의 부기가 쑥 빠지면서 피부가 뽀얗게 되어 아주 건강한 혈색을 되찾게 되었다.

이와 같이 산후식상증에는 가미이비탕, 가미팔진탕 등을 쓸 수 있다. 대개 산후에 소화가 안 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체했다’고, 위 기능의 저하만을 생각하는데 사실 위 기능과 자궁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장으로 넘어가지만 아래(자궁)로부터 끌어내려 주는 힘이 부족하면 음식물이 늘 위에 차 있으므로 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따라서 산후식상증에는 어혈치료제(자궁의 어혈을 풀어줘서 아래로 끌어내려 주는 한약)와 위 기능을 도와주는 소화제, 그리고 기운을 보하는 약 등이 같이 처방되어야 하며, 일반 소화제만 가지고서는 근본적 치유가 불가능하다.

3.출산 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산후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많다. 이때 흘리는 땀은 혈한(血汗)이라 하여 마치 피를 흘리는 것과 같다. 더구나 산후에는 피가 모자라서 빈혈을 치료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다른 어떤 증상보다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 사례>
 얼굴이 사각으로 코에 살이 없고 강하게 생긴 30세의 여성이 출산한 지 23일째인데 낮이고 밤이고 30분만 잠을 자도 땀이 흥건히 나면서 춥고 기운이 너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내원하였다.

<진단과 치료>
 인삼, 황기 등이 위주로 되어 있는 가미보허탕을 투여하였는데 좋은 효과가 있었다. 물론 어혈이 많을 경우에는 어혈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그 다음에 대보(大輔)하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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