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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분석결과
교회 분쟁의 핵심, 권한의 독점이 헌금과 교회의 사유화를 가져와
다양한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교회 운영에 동참할 방안을 만들어내야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교회문제에 대한 상담을 총 165회를 진행했다. 상담위원 및 상담 간사가 진행했던 대면 상담과 전화 상담을 중심으로, 교회 분쟁의 유형을 정리하여 최근 경향을 파악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교회나 기관의 재정과 인사 권한을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세습 상담의 유형을 보면 담임목사가 직계가족에게 세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세습방지법이 있는 교단의 경우에는 교차세습과 징검다리 세습같이 변칙세습 유형도 있었다고 했다.
상담 진행 후 언론을 통해 공론화한 사건이 10건에 달하며, 7건의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또한, 법률 자문을 진행하였으며, 피제보자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면담과 방문을 하였다. 피제보자 면담을 시도했고, 분쟁 교회에 강사를 파견하고 자문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성폭력 피해자와 주변인에 대한 심리상담도 지원하였다고 했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교회 문제의 당사자는 목사와 장로 등 직분자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며, 평신도와 청년은 교회 운영에 있어, 책임 주체로 존중받아 오지 못했던 잘못된 관행과 관련이 있다. 단순히 목사나 장로가 시키는 일만을 열심히 하는 청년, 교회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미덕으로 배워왔던 평신도는 교회의 운영과 방향성에 대해서 책임 있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 전반에 걸친 청년 인구의 감소 현상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상담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교회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부패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고, 교회를 떠나야 할지 또는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수의 교인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성하고 있으나, 이를 담아낼 적절한 시스템과 지지세력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기존의 방식대로 이들을 소모적이고 비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만 급급하다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담임목사를 비롯한 몇몇 직분자들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다양한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교회 운영에 동참할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회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전횡’을 꼽으면서 ‘인사전횡’과 맞물려 독단적인 운영방식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재정 사용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담임목사 개인의 의지에 따라 일방적으로 집행될 때, 이는 분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교회의 이전이나 건축과 같은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교인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집행하기도 하고, 공동의회에서 결산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담임목사나 장로같이 소수의 사람에게 교회 운영이나 재정에 대한 권한이 지나치게 독점되어있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체계가 상식적인 수준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의 직분과 은사에 따라 조직 내 역할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일반 교인이 교회의 일원으로 운영과 재정 관리 및 사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연이어 세습 관련하여 “세습방지법 제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습유형별 교단 현황을 살펴보면, 세습방지법이 제정된 교단 소속교회는 교차세습, 징검다리세습과 같이 변형된 형태의 세습을 감행하고 있었다. 직계세습만을 제한하는 기존 법만으로는 우후죽순처럼 번지는 세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직계세습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교단을 무시하고 직계세습을 감행하는 교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도입 의도를 무색하게 만드는, 불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와 감독이 필요하다. 위법 사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격하게 징계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개교회가 더 이상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세습을 감행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가 유력 매체에서 다뤄지면서, 제보와 상담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되자, 이번 기회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세습이 진행 중인 교회의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또한 교회 성폭력 사건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상담소에도 관련 상담이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고, 피해자와 조력자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마땅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가해 행위를 부인하는 목회자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가 부도덕한 행실로 분란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자문하는 상담이 적지 않았다고 했으며, 사후조치로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연계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세워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간 교회 상담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도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별히 2018년에는 교회분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책자 발간을 추진하고,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상시적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 체계와 대응책 마련, 성 문제 대응 지침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개혁실천연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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