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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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5 19: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현실인식은 여전히 안타깝다


각 기독교 단체 신년 메시지에 교회 개혁에 대한 강한 메시지는 없어
자기진단이 안 된다면 치유는 시작도 못한 것…2019년이 성경적 교회로 거듭날 원년이 되길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하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기독교계도 마찬가지로 기독교 단체마다 신년하례회를 하기도 하고, 대표회장 명의의 신년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지난 한 해에도 여전히 기독교계에 많은 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새로운 뉴스들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나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한 선교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한해였다.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형교회 교회 세습에 대한 마찰이 있었고, 또 다른 대형교회 목사의 위임 결정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거는 초유의 사건이 있기도 했다. 교회 내 분열과 다툼이 끊임없이 뉴스화되어 세상에 표출된 한해였다. 아울러 일부 목회자의 부정과 비리 소식도 있었고 성폭력을 자행한 목회자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으며, 요즘에는 대형교회 장로의 비리에 대한 뉴스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올해 각 기독교단체의 신년 메시지에는 교회에도 교회의 개혁에 대한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표회장 명의의 신년메시지에서 “교회를 향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고 한국 교회연합 역시 “2019년 새해는 한국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정도의 언급을 제외하고는 한국 교회의 개혁에 대한 보다 진지한 현실 인식이나 대안 제시는 없었다. 이들 신년 메시지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부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교회는 많은 상처를 입었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부정적인 사건과 사고들은 한국 교회에 대한 시선을 급속도로 차갑게 냉각시키기에 충분했다. 늘 한국 교회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걱정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이번 각 기독교 단체들의 신년메시지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교회가 사회에 봉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하나님의 교회로 거듭날 것을 강조한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다.
3.1절 100주년이라면서 민족의 복음화에 앞장서자고 하거나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야 한다는 등 매년 들었음직한 말들이 올해도 역시 신년 메시지를 채우고 있을 뿐 교회 자신의 개혁에 대한 언급들은 그리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민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 활동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해 동안 한국 교회를 둘러싸고 발생한 많은 일들을 돌아보고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직시할 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슈로 교회의 개혁이 언급되었어야 한다. 단순히 표면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현실 인식이 드러났기 때문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올해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교회의 지도자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성도들에게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의 개혁이 시급한 때라는 것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나가는 원년이 바로 기해년 올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 그야말로 만신창이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체육부의 얼마 전 발표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1,200만이 넘는다지만 이는 각 교단의 홍보성 자료를 검증 없이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고 교계에는 이미 기독교인 수가 반으로 줄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형교회 출석자 수가 줄고, 중소 교회는 문을 닫는 곳이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신학교를 나오고 목사안수를 받아도 봉사할 교회가 없어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 더 심각한 것은 교회마다 교회학교 운영이 어려워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허다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때에 신년 메시지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개혁해야 한다는 강한 요구도 없이 늘 하던 대로 선교와 봉사만을 강조했다는 것은 자가진단 기능마저 상실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한국 교회의 문제가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가지게 한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지 못한다면 치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적어도 이번 기독교 단체들의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자가진단조차도 못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본 듯하다.

우리는 기해년 새해를 맞아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현실 한국 교회의 위치를 진지하게 성찰하기를 강하게 권한다. 이제는 더 이상 퇴보할 곳도 없어 보이는 벼랑 끝에선 한국 교회의 모습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스스로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신령한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고 성도들은 그 지체들이다. 교회는 인간의 조직이 아니며, 한두 사람의 생각으로 지배되고 통제되는 인간집단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체제는 2019년을 맞이한 지금 이러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도 개혁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작다.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깨닫고 봉사하는 지체들로 움직여지는 신령한 교회, 그래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신령한 유기체인 교회, 성경이 말하는 교회로 한국 교회가 거듭나는 원년이 바로 2019년 기해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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