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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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9 21: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_가나안 성도, 그리고 그들이 만든 교회는 비제도권의 교회갱신운동이다


실천신대원대학교 정재영 교수 아볼로 포럼 강연에서 밝혀
가나안 성도들이 만든 교회 밖의 대안교회는 교회갱신운동

교회에 나오지 않는 기독교인을 일컫는 가나안 성도. 가나안 성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100만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 등을 보면서, 그 원인과 대안에 대한 토론이 교계에서 활발한 가운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정재영 교수는 IVF 한국복음주의 운동 연구소가 주최하는 아볼로 포럼에 참석해 ‘가나안 성도에 대한 이해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여러 통계치를 들어 가나안 성도가 100만에 이른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그 규모를 추정한 후 가나안 성도가 되는 원인으로 먼저 탈현대화에 따른 개인주의 성향의 강화를 꼽았다.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실존의 문제라기보다는 하나의 기호로 여겨지며, 그것이 갖는 이미지에 따라 선호되기도 하고 배격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경향이 기성교회를 부정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결국 교회에 나가지 않는 기독교인을 양산하게 되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가나안 성도를 단순히 개인주의화된 신앙의 추구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교회에 대한 불만도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절반씩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학력자, 직분자,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는 응답이 많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가나안 성도가 양산되는 것은 탈현대화라는 시대적 상황과 목회자 중심의 권위적 교회운영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이러한 가나안 성도의 특징에 대해서는 첫째, 강요받는 신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강요는 신앙 공동체에서의 소통을 가로막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가나안 성도의 특징은 “지식정보화, 포스트모던 사회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도 종교의 의례, 가르침, 계율은 따르지 않으면서 개인적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을 들었다.
정교수는 “가나안 성도들을 단순히 문제아 취급한다든지 불순종자라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별 생각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애당초 교회를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러한 고민과 생각들을 털어 놓고 얘기 할 수 없었고, 교회 안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르자 결국 교회를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안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생활에 대한 견해는 “교회 안의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교회안의 다양한 견해에 대한 동의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목회자에 대한 무조건 순종은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맹목적인 충성을 하지 않고 교회가 공동체라 하더라고 획일적인 전체주의가 아니라 협의와 조정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교회는 그렇게 다양해지고 높아진 성도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정교수는 이러한 가나안 성도나 가나안 성도가 모이는 교회가 기성교회에는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이 기성교회에 불만을 가지고 나가 기성교회와는 다른 대안적 교회를 세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비제도권의 교회 갱신 운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가나안 성도가 급격히 양산되는 것은 탈현대화, 개인주의화라는 시대적 상황과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중심주의, 권위주의, 획일주의적으로 운영되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접목되면서 상승효과를 나타낸 결과라고 분석된다.
물론 정교수의 견해대로 시대적인 상황의 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가나안 성도 문제를 대할 때, 그리고 그로부터 한국교회의 개혁을 말할 때, 주로 고민할 지점은 바로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목회자 일인중심주의 그에 따른 권위주의와 비민주적 교회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 100만 시대, 기성교회의 교인 수는 날로 줄고 있고 한국교회의 차세대라는 교회학교가 운영되지 못하는 교회를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위기에 내몰린 한국교회의 개혁은 이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되었다.
그 개혁의 지점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목회자가 교회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고, 목회자가 한 결정이면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교회가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성도들이 성령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자원에 의해 봉사하면서 신앙 양심의 자유를 누리는 교회이며, 같은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모여 서로 협의함으로 교회 내 의사를 결정하는 교회이다. 또 성경적인 교회 지도자의 지도는 명령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오직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고, 성령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하나님의 뜻으로 다스려 주시기를 기도하며, 본을 보임으로 지도하는 그런 지도인 것이다.

가나안 성도들이 만든 비제도권의 작은 교회들은 대화하고 토론하며 소통하는 교회라고 한다. 목사의 설교라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에 서슴없다고 한다. 이러한 교회를 비제도권의 교회 갱신운동이라고 일컬은 정교수의 견해처럼 이러한 교회의 모습에서 기성교회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심각히 고민해 볼 때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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