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의 첫 열매: 기지협 회원들의 ‘성경신학’ 발표회
기독교지도자협의회(이하 기지협)는 내년 초에 개최할 예정인 ‘제7회 기독교지도자협의회 겨울특강’을 기지협 회원들의 성경신학 발표회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기지협의 역사와 함께 2014년에 완간된 《성경신학총서》에 대한 지도자들의 첫 발표회라는 점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성경 연구는 마치 목회자의 ‘전유물(專有物)’처럼 여겨져 일반 성도들은 함부로(?) 성경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것은 금기(禁忌)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기지협은 ‘성경신학학술원’ 원로연구원(박용기)의 『교회개혁론』을 통해 교회의 절대 표지는 성경밖에 없음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성경신학의 창시자이기도 한 박용기 원로연구원은 성경연구가 목회자에게 결코 한정될 수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교회지도자들 장로들과 권사들이 성경의 진리를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장로와 권사는 목회에서 늘 ‘도구적’ 위치에 있었다. 신앙 생활 수십 년이 흘러도 성경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져간 역사가 우리 교회의 역사다.
한국교회는 130여 년의 역사가 흘러오면서 성경 진리를 선포하는 것은 목회자라는 특별한 그룹만 독점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목회자의 강단 독점은 곧 성경 교육에 관해서는 목회자의 배타적 권위를 고착화시켰다. 그 결과는 참담해졌다. 성경 진리를 왜곡해서 전달해도 이미 강단권은 마치 치외법권의 성역처럼 보호받으면서, 성경 교육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장로와 권사가 오히려 정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목회자의 성경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너무 알려고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는 한국 교회사 외에는 아마 교회 역사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말일 것이다. 성경 진리에 대한 연구 부족을 반성하기는커녕 성경을 바르게 알고 싶어 하는 성도에게 도리어 무안을 주거나 두 번 다시 묻지 말고 목사가 말하는 것만 알고 무조건 믿고 따라오라고 한다.
보혜사 성령께서 교회를 설립하실 때 사도들에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을 생각나게 하시고 또한 기록하게 하셨다. 그리고 기록한 말씀의 선포 위에 교회를 설립하셨다. 다양한 신분의 사도들은 물론이며 순교한 집사인 스데반도 성경을 강론했다. 강단독점권의 개방, 이것은 교회개혁에서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런데 개방하더라도 성경 진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자가 없다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에 이제 시작하는 기지협 지도자들의 성경신학 연구 발표를 통해 미래의 신실한 종으로서, 건전한 지도자로서 성경 진리에 대한 자기 확신을 검증하려는 것은 늦었지만 정말로 환영받아 마땅하다.
20년 혹은 그 이상 신앙생활을 한 교회의 어른인 장로 혹은 권사의 신분으로 몇십 분의 성경 강론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교회개혁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절대 표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 안에서는 성도의 절대 자유와 절대 평등이 보장받아야 한다. 신앙의 선배로서 장로와 권사에 의한 성경 교육은 교회학교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면 개방하여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다가오는 ‘제7회 기독교지도자협의회 겨울특강’에서 지도자들의 《성경신학총서》 연구 결과 발표회는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성경권위를 스스로 확인하고 동역자와 함께 토론하고 그래서 성경 진리를 근거로 아는 것과 믿는 것이 같은 그리스도의 동일한 제자로 서로 확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최고로 가치로운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