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휴일 휴무제 법제화 주장과 교회학교
대선을 앞두고 사회단체와 기독교단체들
학원 휴일 휴무제 법제화 요구
기독교 단체들이 이에 관심 가지는 것은
교회학교와 무관하지 않아
학원 휴일 휴무제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교회학교가 개혁되어야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들을 국민들에게 강변하고 있고 국민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정치의 계절을 맞아 몇몇 기독교 단체들과 바른 교육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각 대선 후보들에게 학원 휴일 휴무를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 운동’은 지난 27일 한국 기독교회관에서 기지회견을 가지고 대선 후보들에게 청소년들이 휴일만이라도 최소한의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시간 ‘학습노동’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휴일만이라도 최소한의 쉼을 주자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단체는 “주일을 비롯한 휴일에는 학원이 문을 닫도록 함으로 학생들의 쉼을 보장해야 한다”며 “한 해 평균 350명의 청소년들이 자살하는데 대부분은 학업과 성적 때문이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죽음의 교육은 쉼 있는 교육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학원 휴일 휴무제를 제안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서울지역 중교등학교 학생 4213명, 학부모 17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중학생의 33%, 일반고 학생의 36%, 특목고 자사고 학생의 51%가 일요일에도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1/3이상이 휴일에도 학원에 나간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휴일에는 쉬고 하루에도 일정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 받지 못하도록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쉴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원들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게된 것은 지난 1990년대 학원 자유화 이후에 학원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학원들이 시험대비 보충 수업을 일요일에 진행하고 이것이 일반화되어 ‘다들 보내는 일요일 수업을 우리 아이만 안 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시험 기간이면 일요일에는 학원에 가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점차 보편화되었다.
이런 학원의 휴일 영업은 학원 야간 운영과 함께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노동’을 강요하는 일로 이를 금지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져왔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학원 심야 운영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니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부모들과 학원 운영자들의 반대 그리고 이들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학원 휴일 휴무제는 아직 법제화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정치의 계절인 대선 국면을 맞아 그동안 쉼있는 교육을 주장하던 사회 단체, 기독교 단체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학원 휴일 휴무제 법제화를 공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학원의 휴일 휴무제에 대해서는 기독교 단체들의 관심이 높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시험기간만 되면 학원에 가느라 교회 출석을 못하고, 특히 고등학교 2, 3학년이 되면 휴일에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교회학교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학부모들이 세상 교육보다는 성경학습이나 교회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교회에 아이들을 출석 시킨다면 별문제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교회학교 학부모들은 입시를 맞은 자녀들에게 일단은 대학에 가야하기 때문에 입시기간 동안에는 교회에 출석 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또한 기독교 단체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인 이유이다.
기독교 단체의 특별한 요구를 떠나서 학생들에게 쉴 시간을 보장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이고 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학생들에게 쉴 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심야에도, 휴일에도 학원에 앉아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이 이 나라의 올바른 미래를 이끌 주역을 키울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쉼을 보장하고 그 시간에 그들이 원하는, 혹은 가치롭게 생각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더 훌륭한 교육의 방법이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교육이란 지식을 얻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것이 대학졸업장이나 직업을 얻기 위한 지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은 오직 입시를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그들에서 쉼도, 취미도, 여가도 그리고 더욱 중요한 인생의 가치관을 세우는 일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이들 단체들이 주장하는 ‘쉼 있는 교육’이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일은 학원이 휴일에 쉰다고 해서 학생들이 교회에 나올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온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인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 교회학교의 현실을 바라보건데 아마도 학원이 일요일에 쉰다고 해서 우리 학생들이 교회학교에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학원이 휴일에 쉬는 일을 주장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입시를 떠나 자신들의 가치관을 세울 시간을 보장받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보장된 시간을 한국 교회가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또한 우리가 생각할 일일 것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교회학교 문제는 무수히 지적되어 왔다. 그리고 많은 대안들이 연구되고 시도되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교회학교 학생수가 날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들이 이를 반증한다. 우리가 학원의 휴일 휴무를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회학교가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쳐, 우리 학생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는 일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을 깨달게 할 수 있도록 교회학교가 무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것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일까 학원 휴일 휴무제를 주장하는 교계 신문이나 일간지들의 기사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가르치고 배우는 한국 교회 그리고 교회학교를 다시한번 소망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