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23-09-13 14:2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남의 마음 살피기


冉有曰夫子爲衛君乎 子貢曰諾 吾將問之
염유왈부자위위군호  자공왈낙 오장문지.

入曰伯夷叔齊 何人也 曰古之賢人也 曰怨乎 曰求仁而得仁 又何怨
입왈백이숙제 하인야  왈 고지현인야  왈원호  왈구인이득인 우하원

出曰夫子不爲也
출왈부자불위야.

『논어』, 「술이」편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차례로 다음과 같다.

“염유가 말했다. 선생님께서 위나라의 왕을 도울까?” “자공이 대답했다. 알았다 내가 장차 물어보리라.”
“(자공이) 들어가서 (선생께) 말하기를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공자가) 대답하기를 옛날의 현인들이시다.” “(백이 숙제가) 후회했습니까?” “(백이 숙제가) 인을 구했고 그래서 그것을 얻었는데 또 무엇을 후회하랴?”
“(자공이) 나와서 말했다. 선생님은 (위왕을) 돕지 않으신다.”

염유와 자공 두 사람은 공자의 제자들이다. 아마도 염유가 스승인 공자께서 위나라 군주를 도울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듯하다. 그래서 스승이 그를 도울 것인지를 자공에게 물은 것이었다.

본문에서 ‘爲’는 ‘돕다(助, 조)’의 뜻이다. 당시 위나라 군주(衛君)는 출공(出公) 첩(輒)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괴외(蒯聵)였다. 아버지 괴외는 자신의 아버지 영공(靈公, 첩의 할아버지)에게 죄를 범하여 진나라로 쫓겨났다. 영공이 죽자 나라 사람들은 괴외의 아들인 첩을 왕으로 삼았다. 이때 진나라가 첩의 아버지인 괴외를 다시 위나라로 돌려보내려 하였다. 그러자 첩은 자신의 아버지 괴외가 위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이즈음에 공자는 위나라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염유는 공자가 위나라 군주인 첩을 도와 정치를 담당할지에 대해 물었던 것이다.
이에 자공은 공자에게로 가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백이와 숙제는 은나라(또는 상나라) 고죽군(孤竹君)의 아들들이다. 고죽군이 장차 죽음이 가까워져 오자 숙제(막내)를 왕으로 세우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숙제는 형인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하였다. 하지만 백이는 숙제에게 왕명이 있으니 그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서 도망해 버렸다. 그러자 숙제도 왕이 되지 않고 도망하였다. 은(상)나라 사람들은 그래서 둘째인 주(紂)를 세웠다. 그가 은의 폭군인 주왕이다. 후에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은(상)나라의 주왕(紂王)을 멸망시켰다.
백이와 숙제는 은나라 사람이기에 주나라가 은나라를 치자 주나라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수치라고 여기고서 수양산으로 도망하여 은거해 있다가 굶주려 죽었다. 그러한 두 사람을 공자는 현인들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인을 구한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인을 얻은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공자는 그 두 사람이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음도 분명히 하였다.
공자의 이 대답은 위의 군주인 첩이 아버지를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륜이자 하늘의 도리를 범하는 것이기에 공자가 위 군주인 첩을 도울 리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백이와 숙제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던 것처럼 공자 역시 자신이 천륜의 도리를 선택하는 것에 후회함이 없음도 분명히 한 셈이었다. 그래서 자공이 선생님은 위 군주를 돕지 않을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자신의 진실하심과 선하심과 언약하신 모든 것을 변개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어느 것도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리스도인은 선하시고 진실하신 스승 그리스도를 온전하게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죄악 됨, 사악함, 거짓 등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야 한다. 그러한 일에 가담하거나 꾀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스승이신 그리스도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길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할 때이다. 성령의 깨우쳐주심을 구할 때이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배워가며 그리스도인 역시 순진하고 순결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삶의 선택을 그리스도인은 결코 후회해서는 안 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쉰다섯.중국 도교·불교와 네스토리우스교의 혼합, 당나라의 유사 기독교
속물이 교양으로 둔갑하는 문화의 기만성에 대한 니체의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