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4-09-01 21: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첨단 미디어의 간계: 세계의 우민화!


문자란 말이나 소리를 일정한 체계를 통해 적어 놓은 시각적 기호다. 의사소통의 체계라는 점을 부각해서 생각해 보면, 문자 중심의 문화가 쇠퇴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소통이 줄어들고 의사소통에서 체계가 갖는 중요성도 쇠퇴한다는 뜻과도 연결된다. 이러한 점에서 문자를 통해 네트워크커뮤니티(Network Community)가 양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동시에 의사소통의 질적 발전이라고는 말할 수 없게 한다.
현대 사회가 수많은 아이콘들에 의한 영상물들의 홍수시대라 함은 진부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영상 매체들의 전 세계적 보편화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공략 대상이 있다. 바로 언어의 체계적 특성에 담긴 중요한 의미를 모조리 날려 버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문자의 체계는 개념들의 결합에서 시작한다. 개념과 개념이 일정한 문법적 체계를 이루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문장인 명제(命題, proposition)가 탄생한다. 가령, ‘여호와’와 ‘전능자’라는 개념을 ‘여호와는 전능자이시다’는 문장으로 기록하면 참과 거짓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앞의 문장을 인정하면 참 즉 진리를 인식하는 것이며, 앞의 문장을 부정하면, 즉 ‘여호와는 전능자가 아니다’로 알면 거짓을 받아들이는 결과가 된다. 이처럼 의미를 담고 있는 낱말인 모든 개념은 사용하는 순간부터 어떤 규칙과 체계 속에 있어야만 한다. 만약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려면 개념이 아닌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개념이 아닌 다른 기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이미 언어의 엄격한 구성 원리에 대한 부정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도 된다. 기호 사용의 규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수학의 경우다.  수학적 기호와 부호는 사실 알파벳 중심의 문자보다 더 엄격한 규칙 사용을 요구한다. 수학적 공리(公理)를 따르지 않으면 기호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 이처럼 명제의 엄격한 규정은 분명히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참과 거짓을 문제로 삼지 않는 의사소통 방식이란 어떤 것인가? 왜 그러한 방식으로 대화를 하려는 것인가? 대중 미디어는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문제 삼지 않고 사실을 모호한 것으로 남긴 채, 헤아릴 수 없는 정보들을 쉴 새 없이 홍수처럼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참과 거짓의 판단이라는 문장 사용의 기본 의무를 저버리고 다양한 정보만 유포한다면, 이는 다양한 의견의 자유로운 소통이라는 미명으로 벌어질 혼돈의 아수라장을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절대적 존재인 ‘신의 죽음’ 선언 이후, 참과 거짓 혹은 진실과 허구의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모호한 시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가치관의 혼란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대라는 사실을 달리 말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더욱 극단으로 몰아가는 수단이 있다. 바로 대중의 감각적 욕구에 부합하는 우상들을 수시로 만들어내는 대중 매체들이다. 이 대중 매체를 이용해 많은 사악한 종교 집단들은 문자로 기록된 성경 진리는 뒷전으로 팽개치고 천박하게 보이는 추악한 온갖 우상들을 실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이미 아주 오래된 성경의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심각성을 진단할 수 있다. 시내산에서 40일 동안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문자로 율법을 기록하여 모세에게 주시는 동안, 산 아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코 형상화(idolization)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훼손하고 있었다(출 32:1~6). 하나님께서 율법을 기록하시는 동안 성급하고 조급한 인간들은 송아지 형상을 찍어내 그것을 ‘여호와’로 부르는 ‘잡혀 죽기 위해 태어난 이성 없는 짐승’(벧후 2:12)과 같은 짓을 한다. 지금도 여전히, 최첨단 미디어를 즐겁게 사용하면서……. 
 
22 그들은 스스로 지혜 있다고 하나 어리석게 되어, 23 멸망하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멸망할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 다니는 동물의 형상으로 바꾸었다.(롬 1:22~23/바른성경)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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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전도자로만 죽든 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