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1-01-27 20:0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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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서의 아담은 불완전하나마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 지식은 미완성의 지식이며 연단을 거치지 않은 지식이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간은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인간을 원하신다. 이 세상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훈련장과 같은 곳이다. 돌아온 탕자는 다르다. 돌아온 탕자와 같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지식이 중요하다. 이 지식은 거듭난 자라야만이 가능하며, 광야와 같은 험한 세상을 거치면서 조금씩 깨달아진다. 그리고 거듭난 영혼은 과학을 통해서도 인간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인간의 본모습과 하나님의 신성을 잘 알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계시하셨다. 계시하신 많은 것들이 피조물들의 곳곳에 묻어있다. 말세에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밝히 보여주셨듯이 일반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은 인간이 아무것도 아님과 하나님이 무한하신 분이심을 보여주셨다. 인류는 몇 번에 걸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영(靈)이 죽은 자들은 이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인류는 지탱하기 힘들 정도의 절망적 충격을 몇 차례 받았다.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그 첫 번째 충격이 코페르니쿠스에 의한 천문학적 충격이다. 인류는 철저히 자신중심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기준으로 하여 모든 것을 해석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들을 자신의 위치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인지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해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대인들에게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천지개벽(天地開闢)과 같은 것이다. 온 세상의 중심에서 졸지에 변방으로 밀려나는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인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흙에서 출발하였으며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세상의 중심도 아니고 세상도 내가 보이는 데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고 말한 프로타고라스나 ‘신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말하는 과학적 자연주의자의 발언은 인간교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은 냉혹하다. 인간이 모든 만물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피조물들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상식적 시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 충격은 아인슈타인에 의한 상대론적 충격이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일반 과학자들의 업적과는 그 무게를 달리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상대성이론의 결론에 의하면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대론적 충격은 코페르니쿠스적 변화에서 다소 안정을 찾은 인류에게 또 다시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안정적인 공간에서 혼돈스럽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게 큰 축복이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의 결론에 의하면 나와 너의 시간은 동일하지 않으며, 관측자마다 서로 다른 시간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고 존재하고 있는 이 공간은 완벽하게 상대적이어서 어느 누구의 위치도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은 죽는다.

세 번째 충격은 볼츠만에 의한 통계론적 충격이다. 볼츠만에 의하여 완성되어진 열역학의 통계학적 해석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세계는 입자로 존재하는 한 언제인가는 모든 것은 사망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망이라는 것은 화학적으로 ‘열적평형’을 해석한 것인데 그 진의(眞意)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이 해석은 매우 엄밀하게 증명이 되었으며 피해나갈 빈틈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이 우주는 열적사망에 이르게 되고 모든 것은 죽는다. 하늘에 빛나는 별도 달도 해도 희망이 없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존의 피조세계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천지에 하나님 한분만이 영원하시다는 것을 과학적 법칙으로 증명한 셈이다. 여기에 어디 인간의 희망과 긍정을 노래하겠는가! 인간의 마음이 잔치집이 아니라 초상집에 있는 것이 현명하다. 인류는 희망을 노래 할 것이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 낮아져야 한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


네 번째는 지놈프로젝트에 의한 생물학적 충격이다. 인간은 만물의 주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지구의 모든 생물을 지배하며 우주를 넘나드는 인간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물질적인 견해에서 볼 때 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인간의 세포에는 그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그림 1)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하나의 형질(머리카락의 색, 피부색, 키 등의 특징)을 나타내는 곳을 단위로 하여 그 수를 헤아릴 수 있다. 인류가 유전정보가 각세포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이래 이 유전정보를 해석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래서 각 유전자가 무슨 기능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조사하여 왔는데 문제는 인간의 유전자 수에 있다. 과거 유전자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을 때는 인간이 가장 뛰어난 동물이므로 유전자도 가장 많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재는 그렇지 않았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복잡하지도 않으며 발전된 것도 없고 오히려 인간의 유전자수는 초파리의 유전자수와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으로서 매우 자존심이 상하였다. 그 표정을 감추고 있지만 매우 당혹스럽고 곤란한 지경에 처해있다. 성경은 거듭나지 못한 인생을 ‘잡혀 죽기 위하여 난 이성 없는 짐승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연주의자들도 ‘인간유전자가 침팬지와는 아주 조금만 다르기 때문에 원숭이와 별 차이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거듭나지 못한 인간은 짐승과 별로 다르지 않으며 특히 초파리와 유전자수로 볼 때 대등하다. 육체적으로 볼 때 인간이 지렁이와는 무엇이 다르겠는가! 인간은 더욱더 낮아져야 한다.

오늘날 과학이 발전하면서 여러 곳 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인간이 거하는 환경이 인간중심이 아니며, 인간이 근본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조차도 인간의 중심의 사상을 거부하고 이다. 그리고 우리가 거하는 우주전체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도 다른 피조물들과 나을 것이 전혀 없다. 우리는 피조물을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나 자신이 진실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직 창조주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의미를 부여하실 때, 참 인간이 되기도 하고 만물의 주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하나님이 온 천하의 주인이시고 전권자이심을 깨닫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곽경도 박사 ((재)성경신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학박사)
이메일 : exp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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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자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