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3-09-13 14:1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통치섭리의 시종


성경전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다. 구약성경은 언약섭리고, 신약성경은 성취섭리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하고 있다. 엄밀히 보면, 성경 전체는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섭리다. 여기서는 통치언약을 성취하는 곳으로, 룻기부터 에스더서까지를 그 중심으로 삼는다. 자손언약과 땅 언약을 성취하고, 그다음에 바로 이어서 통치언약을 이루고 있다. 통치섭리에서, 시작은 룻기이고 그 종결은 에스더서다.
통치언약을 성취하는 그 시간적인 논리나 체계는 너무도 신비롭다. 섭리 자체가 바로 신비(神秘)다. 이 신비로운 통치섭리에서 시작부분인 룻기와 그 끝인 에스더서를 간략히 분석하고자 한다.


1) 흉년으로 시작되는 룻기

구약시대는 태초부터 메시아의 오심까지이다. 이 구약시대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일까? 시대의 현상은 인간과 공간들로 되어 있다. 아담이 있었던 에덴동산시대부터 암울했던 말라기시대까지가 바로 구약시대이다. 이 속에는 애급의 종살이 400년이 있다. 이 구약시대 속에 광야 40년의 생활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인간들과 공간들을 통하여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로 시작되고 있다. 룻기의 마무리는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이다. 여기서 등장하게 되는 룻은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속에서 사사시대에 모압 여자로서 등장하게 된다. 이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은,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연결해서 보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룻기의 마무리는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이다. 이 다윗은 구약성경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이렇게 보면, 다윗과 관련된 모압 여자 룻은 구약성경 전체와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다윗왕이 등장하기 전에, 엘가나의 두 여인 한나와 브닌나로 시작되는 것이 바로 사무엘상이다. 룻기에서 사무엘상으로 연결되는 것에서 섭리를 배제한다면,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 룻기는 다윗왕국 준비시대이다. 사무엘서는 다윗왕국 건설시대이다. 열왕기는 다윗왕국 분열시대이다. 역대기는 다윗왕조 계승시대이다.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와 에스더서는 다윗왕조 회복시대이다. 사사들이 통치하는 때에 베들레헴에 흉년이 우연히 들게 되었나? 땅과 하늘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2) 부림일(日)로 끝나는 에스더서

에스더서에는 시작되면서 “아하수에르 왕 때”로 분명히 드러나 있다. 그러한 시대의 모르드개는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라고 그 타이밍(timing)을 전격(電擊)적으로 제시하였다. 유대의 한 여인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에 제외될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 이것은 에스더서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에스라서보다 뒤에 위치하고 있는 에스더서는 에스라서보다 먼저 기록되었다. 그 내용의 사건들도 에스더서가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크다고 한다면 클 수 있는 이러한 문제 앞에,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 그리고 에스더서로 구성되어 있는 성경의 부분을 당연시하여 막연하게 바라다볼 수 없다. 여기에서 그 대안은 성경 해석에서 의미를 중심으로 보는 신학적 해석까지이다. 에스더서에는 문법적으로 “여호와”나 “하나님”은 한 번도 표현되어 있지 않다. 성경해석에서 문법적인 차원에서만 머물러 신학적인 해석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면, 에스더서의 주제가 여호와의 “유대 자손의 보호”임을 어떻게 포착해 낼 수 있겠는가? 여기서 통치와 연계하여 에스더에서 문법적인 가치가 큰 용어를 굳이 하나 제시한다면, 바로 에스더 “왕후”이다. 의미 중심으로 에스더서를 들여다본다면 “여호와”나 “하나님”이 단락마다 또 많은 문장에 포함되어 있다. 에스더서가 에스라서 바로 뒤에 붙어 있지 않고, 그 앞에 느헤미야서가 위치하고 있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다윗 왕조는 메시아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까지 언약대로 잘 이어져 왔다.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혈통으로 오셨다. 다윗을 중심으로 연결된 룻기는 부림의 절기까지 연결되어 에스더서에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것이 공약(空約)일까?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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