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기독교에서의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는(become) 것은 성경 말씀의 생명이다. 말씀이 육신(肉身)이 되는 표현은 요한복음 1장에 나온다. 이 말씀은 신구약 성경에서 비록 한 번 나오지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연결한 그 모든 말씀 중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한 중요한 요지이다. 이렇게 성경의 주제와 같은 이 말씀의 의미를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토대에서 간단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강조하고자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된다는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역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서 나온 육신으로 살펴본다.

1)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영원하신 하나님은 말씀으로 아담(인간)을 창조하셨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라고 설명한다. 말씀의 본질이 바로 신성(神性)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할 때에, 여기서의 말씀은 구약성경의 모든 말씀이다. 이것이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이다. 신구약 성경의 끝에서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이라고 할 때에, 이 말씀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체를 의미한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아담이 오실 자 곧 메시아의 표상(表象)인 것처럼 다윗 왕국도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예표이다. 구약성경이 1500여 년 간에 걸쳐서 기록된 것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외치는 역사적인 증거이다. 히브리서는 시작하면서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그것이 때가 되어 본체의 형상으로 계시(啓示)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은 구약성경 전체를 담고 있다. 구약성경 전체는 언약의 말씀이다. 다윗에게 언약한 나라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예언이기 때문에 그 예언대로 오신 그리스도는 다윗의 뿌리이며 자손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신구약 성경을 검토한다면, 육신이 된 말씀에서 그 말씀이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을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자로서 오신 그리스도 자신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과 시편에서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들이 성취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눅 24: 44).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하다는 것은 전도서(본지의 매 호에 연재되고 있는 박용기 소장의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은 좋은 참고이다)가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나님 말씀의 본질이 유한한 육신과 같지 않고 영원하다는 것을 구약성경에서 역사서와 시가서 그리고 선지서 모두 강하게 증거하고 있다.

2) 하나님의 영에 의한 육신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영(靈)은 성령을 의미한다. 이 성령은 창세기의 시작부터 강하게 계시되고 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되는 것은 바로 성령이다. 이렇기 때문에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하나님의 영이며 성령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에서 된(became) 것은 하나님 영인 성령에 의해서이다. 이 점은 예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는 것과 본질상 동일하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아담과 같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를 창조했을까? 이 질문을 가지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되다(become)는 자동사(自動詞)이다. ‘become’은 be와 come으로 되어 있다. 육신이 된 것에는 ‘……이다’와 ‘오다’의 두 가지의 뜻이 잘 어우러져 응축되어 있다. 말씀이 스스로 육신이 된 것이다. 본체가 육신을 입은 것(成肉身)이다. 말씀이 육신으로 이루어진 것은 구약성경 전체의 성취이며 완성이다. “육신이 되어”에는 말씀이 육신이며 동시에 육신으로 온(came)의 의미가 함께 있다. 하나님의 영에 의한 육신은 마치 옷을 입은 사람과 같으며 가루 서 말을 온통 부풀게 하는 누룩(눅13:21)과도 같다. 말씀이 육신(a human being)이 된 것은 신비(神秘) 중의 신비이다.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나타나시고 성령(holy spirit)으로 의(義)로우시다는 확증을 얻으셨다. 이처럼 신비롭고 복음 중의 복음이 되는 것은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을 따라오셨고 동시에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하나님의 아들로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