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성·경·지·면·강·좌·6 - 전도서
2: 1?11 쾌락을 위하여 노력했던 모든 수고가 헛되다고 노래함
1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적으로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본즉 이것도 헛되도다 2 내가 웃음을 논하여 이르기를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을 논하여 이르기를 저가 무엇을 하는가 하였노라 3 내 마음이 궁구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에 지혜로 다스림을 받으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어떻게 하여야 어리석음을 취하여서 천하 인생의 종신토록 생활함에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 하여 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지으며 포도원을 심으며 5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6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주기 위하여 못을 팠으며 7 노비는 사기도 하였고 집에서 나게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도 소와 양떼의 소유를 많게 하였으며 8 은금과 왕들의 보배와 여러 도의 보배를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들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 지나고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여 10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분복이로다 11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3?8절은 솔로몬이 쾌락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시도(試圖)해 본 사실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마음으로 자기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에 지혜로 다스림을 받으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라는 문제에 대하여 궁구(窮究)한 사실을 노래했다. 곧 육신을 술로 즐겁게 하면서 마음은 지혜로 인도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다시 말하면, 육신은 술로 즐겁게 하지만, 마음만은 지혜를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곧 육신도 즐거움을 누리고, 심령도 평안함을 얻는 방법을 알고자 했다. 육체의 쾌락에 의해서는 심령의 평강을 얻지 못하지만, 심령의 평강에 의해서는 육체의 기쁨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솔로몬은 육체의 쾌락을 추구하며 심령의 평강을 얻으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어떻게 하여야 어리석음을 취하여서 천하 인생의 종신토록 생활함에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라는 문제에 대하여 궁구한 사실을 노래했다. “어리석음을 취하여서”라는 말은 헛되고 미친 것으로써 육체의 쾌락을 누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곧 솔로몬은 육체의 쾌락을 누려서 천하에서 한평생 사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인생의 쾌락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싶었다. 다시 말하면, 육체의 쾌락을 얻는 방법을 비롯해서 그 쾌락 자체의 본질에 대하여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먼저 자기의 사업을 크게 하였다고 했다. 곧 자기를 위하여 집들을 지었는데, 그는 자기 궁전을 십삼 년에 걸쳐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은 바 있다(왕상 7:1?12). 그리고 포도원을 심으며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 주기 위하여 못을 팠다고 했다(전 2:3?11). 이러한 일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보편적으로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들이다. 솔로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크게 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비를 사기도 하였고 집에서 낳게도 하였다고 했다. 그 결과 자기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도 소와 양떼의 소유를 많게 하였으며 은금과 왕들의 보배와 여러 도의 보배를 쌓았다고 했다. 곧 과거 어느 누구보다 가장 큰 거부가 되었다는 뜻이다. 곧 재물에 의해 육체의 쾌락을 얻어보려고 했다. 솔로몬은 재물에 대한 자기의 소유욕을 마음껏 충족시켜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자기 육체의 쾌락을 위해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들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다고 했다. 솔로몬이 “노래하는 남녀”를 많이 둔 것은 노래로 흥을 돋구어 자기의 감성적인 욕망을 충족해 보려는 것이며, “처와 첩들”을 많이 둔 것은 자기의 성적인 욕망을 채워보려는 것이었다. 결국, 솔로몬은 육체의 쾌락을 얻기 위해 재물을 비롯해 감성 및 성적인 욕구를 마음껏 채워본 셈이다. 이는 인생들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한결같이 추구하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인생들은 재물을 쌓고 노래와 춤과 술을 즐기며 성적 쾌락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것은 인생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육체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질문화가 감성문화와 함께 성문화를 불러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솔로몬도 자기 스스로의 육체적 쾌락을 얻기 위해 재물과 감성 및 성적인 욕구를 마음껏 채워 보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쾌락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시도(試圖)해 본 사실을 노래했다.
9?11절은 솔로몬이 마음껏 누려본 쾌락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무익한 것이라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앞서 말한 것처럼 창성(昌盛)하여 자기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 지나고 자기 지혜도 자기에게 여전했다고 했다. 자기가 탐구한 대로 육신으로는 쾌락을 누리게 하고 마음으로는 여전히 지혜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잠 2:3). 그래서 솔로몬은 무엇이든지 자기 눈이 원하는 것을 자기가 금하지 아니하였으며,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자기가 막지 아니하였다고 노래하면서, 그 까닭은 자기 마음이 자기의 모든 수고를 기뻐하고 이것이 자기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분복(分福)이었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눈이 원하는 것”은 시각적(視覺的)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쾌락의 대상을 말하고 “마음으로 원하는 것”은 심리적(心理的)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쾌락의 대상을 말한다. 그리고 “분복”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헤레크’라고 하는데, 이는 ‘할당’, ‘상속’, ‘분깃’ 등의 뜻이다. 곧 솔로몬은 자기 눈이 원하는 것이나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이 자기 수고로 얻은 분복이었기 때문에 절제하지 아니하고 마음껏 누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솔로몬이 그 후에 살펴본 결과, 자기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노래했다. 극에 달하는 육체적 쾌락은 심각한 정신적 허탈감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기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의미와 가치가 없어 무익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자기가 마음껏 누려본 쾌락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무익한 것이라고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쾌락을 위하여 노력했던 모든 수고가 헛되다는 사실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시험적으로 누린 쾌락이 헛되고 미친 것이라는 사실을 노래하면서, 쾌락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시도(試圖)해 본 사실을 노래했다. 그리고 그가 마음껏 누려본 쾌락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무익한 것이라고 노래했다. 이렇게 솔로몬은 자기가 해 아래서 수고로 얻은 분복으로 마음껏 누려본 쾌락이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무익하여 헛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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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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