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2-03-19 17:5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27,헛되지 않은 것 있나?


해 아래서의 모든 것은 헛되다. 전도서 기자는 전도서를 시작하면서 단번에 헛되다는 말을 5번 반복하여 강조하였다. 바울 사도는 죽도록 많은 고생을 하고도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가 헛되지 않는다고 고백하였다. 이렇게 헛된 일과 헛되지 않은 것을 성경만이 대비하여 잘 밝혀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도서의 내용이다. 전도서의 내용적 구조는 인생들의 무익한 사물과 여호와의 영원한 행사이다. 그러므로 헛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려면 전도서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길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하나님의 존재 확인이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이 내용을 논리화하고자 하였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로부터 오는 진리를 위한 수고 모두 영원에 기초한다는 점이다.

1)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음은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서 예정한 그 은혜가 효력이 무궁하다는 것이다. 그 은혜는 무궁한 생명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이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복과도 밀접하다. 하늘에서 뜻이 이룬 것처럼 땅에서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하다. 그 은혜의 핵심은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시고 또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심이다.   

①깨달음을 주시는 은혜

 사람이 깨닫게 되는 과정이나 방법은 내용을 듣거나 경험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깨달음의 근본은 성령이시다. 성령께서 오신 중요한 목적은 일차적으로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해서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이것과 관련되어 성령께서는 기록하신 말씀을 성도들에게 깨닫게 하신다. 깨닫게 하신다는 것은 성령이 이미 그 마음속에 있다는 것과 동일하다.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 깨달음의 중요한 내용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②영원히 함께 하시는 은혜

 모든 문제의 근원은 하나님의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이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진리이다. 이 존재가 분명하지 않거나 생각나지 않을 때 은혜도 망각하고 염려하며 걱정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동고동락(同苦同樂)이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동고동락을 그리스도께서 해주시고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마태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예수께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다. 마태복음뿐만 아니라 바울의 서신서 대부분의 끝에서도 은혜와 평강의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과 함께 있다고 말씀하신다. 특히 로마서의 중반부(8장)에서 하나님의 은혜인 의(義)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는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게 된다는 내용을 밝혔다. 그래서 그리스도 때문에 받는 고난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2)진리를 위한 수고 

로마서 8장에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善)을 이룬다고 하였다. 이 선도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관계되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은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은혜와 선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면 진리를 위한 수고는 반드시 동반된다. 그 깨달음과 수고는 비례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울사도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마라라고 권면하였다. 이 권면은 깨달음의 결과인 마음의 감동과 관계되어 있다. 진리를 위한 수고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①하나님을 경외하는 일

 전도서의 결론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임을 밝혀주고 있다. 인간의 속성 중에 중요한 일면은 감동을 받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그 감동은 깨달음으로부터 온다. 이 솔로몬이 깨달은 것 중의 중요한 속성이 하나님의 영원성과 자비성이다. 이 자비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 경외하게 되는 것의 기초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결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이다.
     
②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

 보화를 하늘에 쌓아 두라고 하신 말씀이 마태복음 6장에 있다. 영원하지 못한 땅인 세상에 자기가 받은 달란트의 수고를 쌓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다. 진리를 위해 수고하고 고난 받는 일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진리가 보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수고도 보물 같이 참으로 값진 일이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7장에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여기서도 거룩한 것이나 진주는 모두 하나님 나라인 하늘에 속한 것들이다. 진리를 위해 수고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보물을 하늘에 쌓는 셈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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