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4-04-27 14:3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제1부 성령의 사역(1∼5장)

제2장 믿음의 정의와 특성


믿음은 무지(無知)가 아니라 지식에 근거를 두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하나님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라 신적인 뜻에 대한 지식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다. 교회가 지정한 내용을 진리로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서, 아니면 궁구하고 알아야 할 책임을 교회에 떠넘긴다고 해서 그것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화목”(고후 5:18-19)으로 인하여, 또한 그리스도께서 의로움과 거룩함과 생명으로서 우리에게 주신 바 된 결과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비하신 아버지이심을 알게 될 때에 비로소 구원을 얻는 것이다. (중략) 무지(無知)를 “믿음”이라는 이름을 붙여 높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짓일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있는 것이지(요 17:3), 교회를 높이는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먼저 신앙을 가지고 그로써 나에게 그 신앙을 전해주고, 키워주고, 지탱해 준다. 어디에서나 먼저 주님을 고백하는 것은 교회이며, 교회와 함께, 교회 안에서 우리는 ‘나는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도록 인도된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중략) 구원은 오로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의 생명을 교회를 통하여 받게 되므로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우리는 교회를 새로운 생명의 어머니로 믿는 것이지 교회를 우리 구원의 창시자로 믿는 것은 아니다.
본문 中

맹목적 신앙
칼빈은 믿음의 대상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확증된 유일하신 하나님이며, 교회는 오직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탐구해야 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그리고 스콜라신학의 맹목적인 신앙을 맹렬히 비판하면서, 믿음은 경건한 무식이 아니라 지식에 근거한다는 주장을 피력한다.
본문에서 칼빈은 로마 카톨릭 교회가 인간의 구원을 좌지우지하는 구원의 분배기관으로 둔갑하여, 교회의 권위로 선포된 교리를 믿어야 구원이 완성된다고 하는 허구적이며 거짓된 체제를 반박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에서 증거된 바와 같이 교황주의자들은, 성자가 성부로부터 파견된 것처럼 교황은 그리스도로부터 파견되었다고 함으로써 교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교황이 그리스도로부터 모든 최상의 권세를 위임받아 천국의 출입을 관장하며, 교회의 수장으로서 직무상에 전혀 오류가 없고, 교황의 결정은 인간의 동의와 상관없는 절대적 권한이며, 그 결정에 대해서는 번복, 개정, 상소할 수 없음을 밝힌다. 이에 대해 칼빈은 로마 카톨릭교회의 제도와 교회가 제정하고 선포하는 일방적인 교리와 교황의 권위에 종속된 상태를 맹목적인 신앙으로 일축한 것이다.
칼빈은 계속해서 로마 카톨릭주의자들의 잘못된 신앙관을 거론하며 맹목적 신앙(fides implicita)의 실체를 본문에서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서 언급한 로마 카톨릭교회는 그리스도로부터 천국열쇠를 위임받은 교황을 교회의 우두머리로 내세워 결성된 단체를 가리킨다. 또한 교황주의 체제의 교회만이 유일한 정통교회로서 교회가 그리스도를 믿었으며, 그 교회가 교리로 채택한 사도신경은 표준 진리가 되기 때문에 성경과 동등한 권위로 사용되고, 그 교회가 베푸는 세례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는 교리를 주장한다. 로마 카톨릭주의자들은 성경보다는 교회의 교리를 통해서 믿음이 형성되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지만 교회가 베푸는 세례를 통해서도 새 생명이 생성된다는 허구적이며 맹목적인 구원관과 신앙관을 구축하고 있다. 보수주의 교의신학자 벌코프(Louis Verkhof, 1873∼1957) 역시 아래와 같이 로마 카톨릭 교회의 맹목적 신앙관을 지적함으로서 칼빈의 주장을 옹호하고 있다.
로마 교회는 신앙이 교회의 교리들에 대한 단순한 지적 승인이라고 가르침으로써 역사적 신앙과 구원적 신앙을 폐기한다. (중략) 따라서 로마 교회는 지적 요소를 신앙에서 제거한다. 실제로 그 내용을 알지 못해도 교회가 가르치는 것을 믿기만 하면 진정한 신자로 간주될 수 있다.
위에서 인용한 벌코프의 주장은 로마 가톨릭교회가 그들만의 체제 속에서 형성된 역사관에 의한 신앙일 뿐이며,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고 오히려 그들이 제정한 교리만 받아 들여도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성도의 자격이 부여된다는 억지주장에 대해 논박한 것이다.
필자 역시 교회는 구원의 분배기관이 아니라 성경학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는 교육기관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만약 교회에 나와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교회 출입을 전혀 해본 경험이 없는 태중에서 사망한 태아들이나 임종 직전에 예수를 믿는 자들에 대한 구원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제도적이고 유형적인 교회의 임무는 성경을 가르치고 진리를 보존해서 전파, 계승하게 하며, 비진리의 세력과 싸우는 데 있으며 교회의 진위와 존폐의 유무는 교세나 외형적인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리의 내용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성경을  원저자이신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서 성경자체의 기록목적만을 교육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기 위해서 주어진 하나님의 자기계시서이며, 진리로서 일관된 논리적 통일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