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5-03-01 19: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제5장 면죄부와 연옥

면죄부(免罪符)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마 16:15~19).

위의 글에서 해석학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반석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과 베드로에게 주신 열쇠의 효능이다. 그렇다면, 반석이 베드로 자체를 지칭하는 것인가 아니면 베드로의 신앙고백인가를 주목해야 하는데,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열쇠의 효능이 베드로에게 위임된 것으로, 자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교회가 베드로 위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으로 해석해서 베드로의 시신을 안치한 로마 베드로 성당만이 참 교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도시대에는 베드로 외에도 여러 사도들과 특히 바울은 예루살렘과 유다와 땅 끝까지 다니면서 말씀을 전파했고 곳곳마다 회당이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유형교회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네(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말씀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대로 ‘그리스도’ 위에 세우시겠다는 뜻이며, 그 고백 역시 베드로 스스로의 의지로 고백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은 고백인 것을 예수께서 깨닫게 하신 것으로 교회는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세우시는데, 그 방법이 하나님의 언약하신 대로 그리스도를 통해 세워진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작정된 것이며, 첫 아담에게 하나님 나라의 삼대요소를 언약하심으로서 둘째 아담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워질 것이 증거되었고, 아담과 하와를 한 몸 되게 하시는 섭리를 통해서도 이미 교회 세우실 것을 계시하셨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씨로 거듭나고 중생한 성도로 부르시고, 그의 말씀으로 땅 끝까지 정복하게 하셨으며 그가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셔서 통치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지 베드로가 아니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지 베드로의 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열쇠의 효능과 권한의 문제인데,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이 부분 역시 문자적으로 해석함으로서 교황의 수위권과 면죄부 제도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 말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교회와 머리되신 그리스도와의 뜻이 일치한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 천국을 가고 못 가는 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지의 여부에 따르는 것을 뜻한다. 즉,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主)로 시인하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지며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된 천국백성이 되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면죄부에 대한 칼빈의 반박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해석학적 오류를 근거로 삼아 그들의 면죄부 교리를 확고히 했으며, 무수히 많은 성도와 시민들을 억압하고 공포심을 조장하며, 착취하고 폭력을 자행했었다. 칼빈은 그들의 만행을 공박하기 위해서 면죄부와 순교자들의 공로에 대한 반증과 면죄부의 기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그들의 모든 가르침이 처절한 모독과 망령된 사상을 꿰매어 붙여 놓은 것이지만, 그 가운데서 이것처럼 끔찍한 모독은 없다. 다음의 진술이 과연 그들의 판단인지 아닌지를 살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순교자들이 그들의 죽음으로 자기들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 드렸고, 더 많은 자격을 갖추었으므로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줄 공로가 굉장히 많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이런 굉장한 유익이 그냥 썩혀 버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들은 자기들의 피를 그리스도의 피와 섞었고, 이 둘의 피를 통해서 교회의 보고가 세워져서 죄 사함과 죄에 대한 보속을 분배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라는 바울의 진술은 이런 의미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에게 그저 이름만 남겨 놓고, 그를 다른 성자들과 구분할 수 없는 일개 성자 쯤으로 만드는 처사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오직 그분만이 전파될 자격이 있으시고, 오직 그분만이 세움을 입으셔야 하고, 오직 그분의 이름만을 불러야 하며, 죄 사함과 화목과 성화의 문제가 있을 때에 오직 그 분만을 바라보아야만 한다.
  이 악행의 기원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참회하는 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무거운 보속이 부과되었는데, 그 엄청난 보속 때문에 사람들이 짓눌려 있는 상태에서 그 보속을 다소 완화시켜 주기를 교회에 청하였고, 그렇게 교회의 권위로 보속이 면죄되는 것을 가리켜 “indulgence"(면죄:免罪)라고 불렀다. 그러나 보속을 하나님께로 돌리고는 그것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대가(代價)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그 면죄(indulgence) 역시 하나님께 속죄하는 치료책으로 뒤바꾸어 놓고는 그것이 우리가 당해야 할 형벌에서 자유케 해 주는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위의 글에서 나타나듯이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는 말씀에 입각해서 순교자들의 피를 그리스도의 피 공로에 접합시키고, 그들의 공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분배하기 위해서 죄 사함과 보속교리를 정당화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절대 권세를 갖고, 고해성사를 집행하면서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 과다한 헌금(獻金)으로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지도층(교황과 사제)과 피지도층(성도)으로 구별되는 이층교회의 체제를 정당화하여 교황과 사제들에 의해서 성도들의 영혼을 유린하기에 이른다. 교황의 절대 권세는 천국과 연옥과 지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고, 백성들의 죄를 정죄하고 사죄하는 심판자가 되게 한다. 칼빈은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의 면죄부 교리에 대해서 강력한 논조로 반박한다.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은 사람(교황, 사제)이 중보자가 되어 성도들의 죄를 면제해주는 교리를 채택했지만, 칼빈의 중보 사상은 오직 그리스도 외에는 어떠한 제도나 의식 그리고 교황이 주체가 될 수 없음을 확고히 천명한바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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