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5-07-12 18: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자기 십자가


둘째, 성도의 생활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 는 것이다. 칼빈은 성도가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당하는 고 난이며, 인내와 복종을 배우고, 영적인 기 쁨으로 십자가의 고통을 조절하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의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일생 동안 끊임 없이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 다. 첫째로 우리는 본성적으로 모든 것을 우리 의 육체에 돌리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우리의 연 약함이 눈에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정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우리 덕성(德性)을 높 이게 되어 있다. (중략)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자기의 연약함에 대해 더 철저한 지식을 갖게 되 지 않으면 자기의 인내와 한결같은 의지를 과신 하여 안일에 빠지게 되는 법이다.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런 악조건에 복종하셨는데, 어째서 우리는 그런 상태를 모면 하려 한단 말인가? 특별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인내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그 렇게 하신 것이라면, 우리는 더욱 더 그의 모범 을 따라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유익 이 생기는지를 보게 된다. 십자가는 우리 자신 의 덕성에 대해서 갖는 그릇된 생각을 뒤집어엎 으며, 우리가 즐겨 쓰고 있는 위선의 껍데기를 여지없이 벗겨내며, 저 위험한 육체에 대한 신뢰 를 제거시키며, 또한 우리를 낮춤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가르쳐서 넘 어지거나 낙심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략) 주께서 그의 백성에게 고난을 주시는 또 하나의 목적은 그들의 인내를 시험하며, 그들을 훈련하사 순종하게 하는데 있다. 물론 하나님이 순종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만 비로소 그들이 순 종할 수 있다. -십자가 연단- (중략) 징계를 통해 서 우리를 억제시켜서 그러한 방종과 부패에 빠 지지 않도록 막으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이다.
십자가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속에서 영 광을 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 십자가를 기꺼 이 지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배은망덕 한 일인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바울은 살아계 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딤전 4:10) 우리에게는 핍박뿐 아니라 치욕까지도 임한다는 사실을 분 명하게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칼빈은 위의 글에서, 그리스도께서 고난 의 모본(模本)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성도 들 역시 십자가의 고난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성도들에게 고난이 주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인간의 자만심과 업적위주의 공명심(公明心)때문이며, 인간 을 겸손하게 하여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 고 어려움 가운데서 낙심하지 않는 신앙심 을 배양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고 방종 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한다. 그리 고 성도들이 십자가를 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원 하시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성도들의 핍박 과 치욕은 당연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칼빈의 주장대로 십자가의 고난이 성도들 의 교육적인 차원에서 필수요건임에는 전 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에 성도들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견해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성도생활의 원리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앞에서 언급했던 자기부정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의 명령이기 때문에 절대복종해야 한다거 나, 구속의 은총을 받은 자들은 보답적인 차원에서 당연히 십자가를 져야 한다거나, 선택받은 자라면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 는 것으로써 증명해야한다는 사고는 잘못 된 발상임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에 있 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말은 “이에 예수 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 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 라는 마태복 음 16장 24절에 명시된 말씀인데, 이 말은 “누구든지 제자가 되려면 자기의 뜻을 버리 고, 의를 위해 당할 고난의 십자가를 감당 하며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가 르치신 것이다. 이는 예수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을 미리 아시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이다. 즉, 이 말씀은 예수께 서 자기 제자들에게 하신 것으로써 그들에 게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주어진 각자의 고 난이나 순교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자의 자 세를 엄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현 금(現今)의 성도들에게 사도들과 같이 자기 를 부인하고 십자가의 고난이나 순교를 각 오하라는 말씀은 아닌 것이다. 단지 “그리 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 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는 바울 의 말대로 성도들에게 교회를 위해서 각자 에게 주어진 분복이 있음을 의미한다. 십자 가는 죽음을 상징하고, 사도들의 고난은 이 미 예언된 표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성도들 모두에게 적용해서 일괄적으로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성도라고 해서 무조건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당위도 아니고 그렇 게 해야만 성도가 되는 규범도 아니다. 십 자가를 지는 생활은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 에게 주신 믿음의 분량과 은사에 따라서 교 회를 위해서 수고하게 하시는 것이다. 단 십자가를 지는 성도의 생활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성립되고 전개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성도의 자기부정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성도의 생활원리는 신(神) 존재확증으로부 터 시작해서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목표설 정과 환경을 초월하는 사명의식 그리고 각 자에게 주어진 은사 따라 선한 일에 매진하 면서 즐겁게 살아가는데 있다. 신 존재확증 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확인하는데서 출발한다. 그 이유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 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 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 셨으니”(히 1:1~2)라는 성경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를 계시의 축으로 해서 증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시의 절 정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 를 확증한다는 것은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뜻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진리 자체이시며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를 통해서 진리를 확증하게 해 주셨기 때문 이다. 따라서 진리는 그리스도이시며 진리 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확증하 게 된다는 것은 진리의 근본을 인식하는 것 이다.
하나님께서 진리의 근본이 되시는 이유 는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씀이 진 리인 이유는 무엇인가, 말씀은 로고스인데, 하나님의 뜻, 계획, 작정(作定), 사상(思想), 의도(意圖)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그리스도로 알려주었으며, 하나님의 작정을 그리스도로 성취하였고, 만사가 하나님의 계획대로 섭리되며, 하나 님의 사상대로 만사와 만물은 선(善)하게 이루어 졌으며,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계시하기 위한 의도대로 된 것이다. 따라서 말씀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 계획, 작정(作定), 사상(思想), 의도(意圖)를 명백하게 증거 되었다. 그 증거된 내용을 통해서 하나님은 진선미(眞善美)를 초월하 시는 거룩하신 분이시며, 시공형을 내재적 으로 초월하시는 영원하신 분이심을 확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기독교강요 이해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