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5-10-09 07:4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제 3 부 (11장~19장) 성도의 칭의
칭의(稱義)는 ‘의롭다고 칭한다’는 용어로 서 대부분의 신학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하는 교리이다. 보편적인 의(義)의 개념은 윤리 도덕적인 면에서 올바른 것 혹은 사회적인 관점에서의 정의를 뜻하는데, 양자 모두 인간의 행위와 결부되고 있다. 칼빈의 칭의론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의 용어에 대한 정의와 문제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칼빈은 은혜의 칭의 교리를 확실히 납득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심판대를 바라보아야 하며, 값없는 칭의의 교리에서 유념해야 할 두 가지 사실을 말한다. 칭의의 시작과 그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행위의 공로에 대한 자랑은 의를 베푸신 은혜에 대한 찬양과 구원의 확신을 무너 뜨린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칭의의 교리에 오명을 씌우기 위한 교황주의자들의 거짓 비난에 대한 반박을 하며, 율법의 약속과 복음의 약속의 일치와 행위의 의는 상급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견해와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해서 논한다.
칼빈은 11장에서 믿음에 의한 칭의를 주창하며 인간의 행위에 의한 의를 반박하기 위해서 칭의의 개념을 정의하고, 인간의 행위를 주장하는 오시안더와 스콜라학파의 선행 사상을 논박하면서 인간의 죄는 오직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용서된다고 한다. 칼빈의 견해를 살펴보자.
칭의의 개념
첫 번째, 칭의에 대한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칭의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으로 인정하사 그의 사랑 속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칭의는 죄를 씻는 일(the remission of sins)과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轉嫁)시키는 일(the imputation of Christ's righteousness)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중보로 말미암아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때문에, 곧, 우리 자신의 무죄함을 확증하심으로써가 아니라 의(義)를 우리에게 전가시키심으로써 우리를 사면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는 의롭지 않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중략) 칭의가 여기서 죄를 사하는 의미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게 되며, 또한 그 일이 율법의 행위와는 전혀 별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게 된다. (중략) 죄 사함을 얻은 다음, 죄인이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자로 여김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자기 행위가 인정을 받아 의로운 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값없는 사면으로 말미암아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에베소서 1장 5~6절에서“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거저 주신다”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이는 칭의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위의 글에서 보면 칭의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는 속죄사역으로부터 출발하며, 죄인을 의인으로 간주하고, 인간의 행위와 상관없이 거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정하는 것이다. 칭의에 대한 칼빈의 개념은 보편타당하지만 결국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의라는 구속사적 등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칭의”의 논의맥락도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용서 그리고 의의 선포와 믿음에 의한 구원이라는 구속사적 도그마에 예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칭의에 대한 원어는 통상적으로 ‘의롭다고 하다’의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규정하는 율법의 준수 여부에 의해서 주어지고 있으며, 대개 법정적인 언어로 사용된다. 신약성경에는 헬라어 디카이 오오인데, ‘의롭다고 선언하다’ 또는 ‘의로움을 증명하다’라고 한다. 이 말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율법의 요구가 충족되었으므로, 그리스도의 의가 법적으로 선언되는 의미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율법에 의한 의(義)를 설명하고 있고, 신약에서는 율법을 통해서 완성되지 못한 의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된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의는 율법을 성취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실체적으로 완성됨으로서 그의 백성들에게 의가 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칭의에 대한 개념을 표면적으로 접근하면 칼빈과 같이 죄에 대한 용서 그리고 구속의 수단으로서 확인된다. 하지만 칭의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누구를, 왜,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가에 있다. 칭의의 동기를 밝히는 데 있어서는 칭의가 인간의 죄로부터 출발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기점으로 하는지, 칭의의 대상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 죄인인가 아니면 창세전부터 선 택하신 자인가에 있으며,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이유에 대해서는 죄를 용서하기 위해 서인가 아니면 창세전 예정을 이루시기 위한 것인가에 있고,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목적은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을 통해서 죄인을 구원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창세전부터 감추어 둔 비밀을 드러내기 위한 것인가에 있으며, 칭의의 결과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작정대로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존재확증을 위한 것인가에 있다.
칭의의 논의맥락
구속사적 맥락에서의 칭의의 체계는 타 락한 인간의 죄로부터 시작해서 죄 용서와 구원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구도는 모든 섭리와 그리스도께서 오신 동기와 이유 그리고 목적에 있어서, 인간의 타락과 속죄 그리고 구원을 위한 것으로 설명된다. 물론 성경에도 부분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절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역은 근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직접적인 수단이지 하나님의 섭리의 근간이나 본질에 해당 되지는 않는다.
칭의의 문제 역시, 하나님 스스로 세우신 작정을 성취하심으로써 그 비밀의 영광을 계시하려는데 근본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확증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게하기 위해서 창세전에 작정하시고 구약성경을 통해서 언약하시며 신약성경을 통해서 성취하신다.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통한 언약과 성취의 핵심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역의 본질은 근본적으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 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시려는데 있다. 그렇다면 구속사역은 무엇인가, 타락한 인간을 구속하심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칭의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의(義)는 인간의 타락 이전부터 죄와 무관하게 존재했으며, 칭의는 타락 이전부터 죄와 상관없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속사 신학은 인간의 타락을 기점으로 하나님의 의와 칭의의 문제를 접근하지만 언약성취사적 성경신학에서 칭의 는 인간의 타락과 무관하게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작정(예정, 뜻)에 근거한 것임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칭의의 개념을 정리하면, 칭의는 창세전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예정된 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이룬 그리스도의 사역을 믿게 해서 의롭다고 선언해 주심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며, 존재를 확증하게 하신 다음, 그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시는 은혜의 도구인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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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영원성 찬양(전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