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3-09 21:0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제4부 (20장) 성도의 기도

칭의의 결과

기도는 모든 종교에 있어서 필수이며 종교행위의 실제이다. 기독교의 기도는 이방종교의 기도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기독교의 기도는 오직 하나님의 뜻과 약속만을 구하는 데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칼빈은 기도의 당위성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기도의 당위성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혹은 우리 속에 결핍된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의 속에 모든 충만이 거하기를 성부께서 기뻐하셨다- 안에서 공급된다는 사실을 아는 법을 믿음으로 배워서, 마치 갈하지 않는 샘에서 물을 퍼내듯이 그리스도께로부터 그 모든 것을 퍼내게 되었다 할지라도(참조 골 1:19; 요 1:16), 우리로서는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배운 그 모든 것을 구해야 하며, 기도로 그리스도께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선한 것들을 베푸시는 주권자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그것들을 위하여 그 하나님께 구하게 된다.
그런데도 하나님께 나아가거나 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유익이 되기는커녕, 마치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것을 그냥 땅속에 묻혀 있는 채로 내버려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하늘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서 간직하고 계시는 그 온갖 풍성한 것들을 얻는 데는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략) 따라서 주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모든 것에 대해서 기도로 그에게 구하라고 명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이 과연 사실이기에, 우리는 기도로써 우리 주님의 복음이 우리의 믿음의 눈에 밝혀주는 그 보화들을 파내는 것이다. (중략)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려야 마땅한 존귀를 돌리기를 원하시며, 또한 이러한 하나님의 뜻은 의로운 것이다. 즉, 사람이 바라거나 유용하다고 느끼며, 그래서 얻기를 구하는 온갖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하나님께 존귀를 돌리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하시는 뜻이라는 말이다.


칼빈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서 공급되며,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위해서 간직하고 계신 온갖 것들을 구해야 하고,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하나님께 존귀를 돌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말한다. 성경에는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는 말과,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는 문구가 있으며, 그 외에도 구하면 반드시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들이 많이 있다. 마태복음 18장 19절의 ‘땅’은 지상교회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간구는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뜻과 일치된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그리스도의 뜻을 구하면 그 뜻에 한해서 무엇이든지 이루어주시겠다는 말씀이다. 마가복음 11장 24절은 하나님께서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두고 기도하며 구하게 하신 것(빌 2:13)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므로 “제자들이 구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므로 믿으라고 가르쳐주신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무엇이든지’는 하나님의 뜻과 나라와 같이 하나님의 약속이 전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문구로서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는 것과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는 증거가 있다.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내용

성경적인 기도는 나무와 가지의 유기적인 관계처럼 하나님의 약속과 뜻을 구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기도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분별하여 구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유형들을 탐색하면서 확보해 본다.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족장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시겠다는 약속에 근거해서 간구한 것이다. 유다 왕 다윗은 이방 대적을 물리치고 승리한 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삼하 7:16)는 약속을 근거로 간구하였다. 선지자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대결할 때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왕상 18:1)는 약속의 말씀에 근거해서 간구한 것이다. 한나는 아들이 없어 학대받을 때 기도를 드렸다. 이는 제사장 엘리 가문에 아들을 요구하는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을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일치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한나에게 직접적으로 약속한 바는 없었지만, ‘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과 합일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대로 구약시대의 족장, 왕, 선지자, 성도들의 기도 핵심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다는 데 있다. 구약시대 기도의 신학적 의미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간구하시고 성취하심으로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실 모형으로서의 예표와 그림자에 있다.
신약시대에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와 유월절 전날 밤 고난이 임박한 상황에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 그리고 유월절 만찬 시에 제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신 기도가 있으며, 사도들의 기도가 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는 후반부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나머지를 정리해 본다.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하신 기도는 고난과 죽음을 전제한 상황에서 이 죽음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작정된 것이라면 그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데 있다. 자신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이며 구약성경에서 이미 언약하신 것임을 전제한 것이다. 유월절 만찬에서의 기도 역시 예수님 자신이 부활하심으로써 영화롭게 되어야 하는 것과 당신의 제자들이 하나님의 예정대로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것을 전제한다. 예수께서 간구하신 기도의 내용은 창세전부터 세우신 하나님의 작정과 뜻 그리고 약속을 구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사도들의 동류(同類)들이 드린 기도 가운데서, 베드로와 요한이 관원들에게 위협당할 때 드린 기도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발생한 위협과 협박 사건 및 세상의 군왕과 관원들이 합동하여 그리스도를 처형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성취된 것이기에 앞으로 전개될 사도들의 활동 역시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간구한 것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한 편지에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 달라는 요지의 기도를 드린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대로 기독교 기도의 핵심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약속만 구한다는 것임을 확인했다. 성도의 기도생활은 인간의 욕심을 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고 그 뜻을 쉬지 않고 기억하며 분변하고, 이루어지기를 쉬지 않고 소원하는 영적예배의 형식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기독교 신앙의 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