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3-30 21: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독교 신앙의 원형


4. 결어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신앙의 원형이 무엇인가”를 성경의 논리에 의해 정립하고자 하였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오해는 너무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신앙이 마치 인간적 열심과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간주되는 현실, 신앙의 내면적 본질은 주목하지 않고 외현적인 행동의 수준에서 이해되는 천박함과 세속화현상, 그리고 신앙의 성장과 목적을 바로 설정하지 못하고 신앙을 도구화시키는 문제 등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치유해야 할 심각한 질병이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노력 혹은 열심의 산물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이미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예정하사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 가운데 언약하시고 신실하신 성취의 섭리를 따라 은혜로 베풀어 주시는 선물이다. 그 신앙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을 바르게 앎으로 성도들의 내면적 인격 안에 이루어지는 성령의 열매로서 확인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말해 드러난 일의 수준 혹은 표피적인 행위의 수준에서 거론될 성격이 결코 아니다. 이 말은 신앙으로 말미암는 외현적인 행위의 수준이 없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을 거론할 때 우리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을 참으로 의지하여 그 안에 평강과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내면적인 열매를 우선시해야 한다. 

하나님은 참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되 자기 언약 백성을 향한 은혜의 섭리를 인간이 기대하는 대로 역사하시지 않으신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완전히 훼파되고 절망을 겪고 있었지만, 이사야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바로 상한 갈대를 마저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 가는 등불을 아주 끄지 않으시는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이시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기 갈 길로 갔지만,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셔서 칠십 년 바벨론 포로를 거치게 하신 다음 다시 회복시켜내시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한국교회와 우리들을 이끌어 가시고 계신다. 이를 깨닫고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두시고 섭리하시면서 궁극적으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그것이 우리 성도들에게는 신앙의 성장이라는 열매로 귀결된다. 하나님을 알아 그를 경외하고 의지하는 것, 즉 신앙은 어떤 세속적인 것들의 도구가 될 수 없다. 만약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신앙을 무엇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은 신앙의 도구화며, 타락이요 세속화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님을 이용하는 우상숭배이다. 이 점이 한국교회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점이다. “하나님을 알아 그를 경외하며 의지하는 일, 즉 신앙”은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 같은 세상에 두셨으며, 또한 이 목적을 위해 우리는 이 땅에 모든 일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런 궁극적 차원의 신앙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시려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섭리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잘 섬기던 욥의 건강을 치시고, 재산이 모두 사라지게 하실 뿐만 아니라 열 자녀들이 한꺼번에 죽는 엄청난 재앙적 사건도 허락하신다. 욥은 그런 사건이 가져온 엄청난 고통과 번민의 세월을 지나면서 결국은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되는 강건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고결한 신앙을 가지게 하시려고 오랜 세월 사울의 집요하고 사악한 추적 가운데 연단을 받게도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만을 높이 노래하게 하시려고 밧세바와의 뼈저린 실수 가운데 두신 것이다. 바울을 섭리하신 뜻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평생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신앙으로 살아가게 하시려고 바울이라는 인생을 교회를 전멸하는 가운데 두심으로 평생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임을 자각하게 하셨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적인 섭리 가운데 인생으로 하여금 “하나님만을 신앙하게”하시려는 깊고 깊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경외하며 찬양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복된 삶임을 가르쳐 주시려고 언약성취의 섭리 가운데 인생을 불순종 가운데 가두어 두셨다가 하나님의 의를 베풀어 살게 하신 것이다. 그 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최고의 가치로 알아가는 신앙은 우리의 평생 삶에 있어서 추구하고 기려야 할 궁극적인 가치이다. 이것이 최고의 목적인 셈이다. 따라서 그 신앙은 이 땅의 무엇을 위한 도구가 결코 될 수 없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을 경외하며 그만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일, 이런 신앙의 성장이 성도 삶의 가장 행복한 모습이다. 이것이 이 책이 시종일관 확인하고자 한 “기독교 신앙의 원형”이다. 이것마저도 하나님이 우리의 삶의 경륜을 거치면서 선물로서 베풀어 주신다. 아멘.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규욱 목사 (장안중앙교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