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8장 1~8절 하나님께 맹세한 왕의 명을 수행하는 자는 화를 모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지혜자와 같은 자 누구며 사리의 해석을 아는 자 누구냐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2 내가 권하노니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3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거히 말며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 왕은 그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함이니라 4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 수 있으랴 5 무릇 명령을 지키는 자는 화를 모르리라 지혜자의 마음은 시기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6 무론 무슨 일에든지 시기와 판단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임하는 화가 심함이니라 7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8 생기를 주장하여 생기로 머무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자도 없고 전쟁할 때에 모면할 자도 없으며 악이 행악자를 건져낼 수도 없느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나님께 맹세한 왕의 명을 수행하는 자는 화를 모른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절은 솔로몬이 지혜자와 사리(事理)의 해석을 아는 자의 얼굴 모습에 대해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지혜자와 같은 자 누구며 사리의 해석을 아는 자 누구냐고 하면서,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고 그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한다고 노래했다. 지혜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만물과 섭리하시는 만사에 대한 뜻을 알고 해석할 수 있는 자이다. 곧 여호와 하나님이 영원한 행사를 통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잘되도록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가 바로 지혜자이며 사리를 아는 자이다. 이러한 지혜를 얻은 자는 마음이 평안하므로 얼굴에 광채가 나고 사나운 얼굴 표정도 사라지는 것이다. 마음의 평안은 창세전에 만사를 작정하신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의 소유자만이 얻을 수 있다. 그러한 지혜를 소유한 자는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에 마음에 사나움이나 포악함이 사라지게 되고 지혜자의 얼굴에 사나움이 없는 평온한 밝은 빛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2∼6절은 솔로몬이 왕의 명령을 지키고 악을 일삼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권한다고 하면서, 왕의 명령을 지키라며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다고 노래했다. 여기서 “왕”은 여호와께서 언약의 말씀대로 세우신 다윗왕가를 계승한 솔로몬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솔로몬은 권고하기를, 왕의 명령을 지키는데 하나님께서 맹세로 세우신 질서에 따라서 지키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스라엘 왕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의 말씀을 따라 세우신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하여 위에 오른 자라야 한다. 그래서 솔로몬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질서를 따라서 위에 오르게 하신 왕의 명령을 지키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거히 말며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고 노래했다. 이는 솔로몬이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한 왕을 조급하게 배신하는 사악한 일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하여, 왕이 된 자는 그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그러면서 왕이 된 자의 말은 권능이 있으므로 아무도 자기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반문할 수 없다고 노래했다. 곧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에 따라 지혜를 얻어 행하는 자의 일을 거스를 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왕의 명령을 지키는 자는 화를 모른다면서, 지혜자의 마음은 시기와 판단을 분변한다고 노래했다. 곧 지혜자인 왕의 명령을 따르는 자는 심판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하여, 솔로몬은 왕이 무슨 일에든지 시기와 판단이 있어서 사람에게 임하는 화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사에 때와 심판이 있으므로 지혜로운 말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에 의한 극심한 화가 임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곧 솔로몬은 다윗왕가를 계승하여 왕위에 오른 왕을 배반하고 지혜로운 왕의 명령에 따르지 아니하는 자에게 심판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한 지파 외에는 다 빼앗아 그의 신복에게 주실 것을 예고해 주시면서, 한 지파는 그의 아들에게 주실 것을 언약하셨고(왕상 11:9∼13), 그 후에 르손은 무리를 일으키고 신복 여로보암은 손을 들어 솔로몬왕을 거역하며 대적한 사실이 있다(왕상 11:23∼26).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솔로몬이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7∼8절은 솔로몬이 장래 일도 모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므로 장래 일을 가르쳐 줄 자가 누구냐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지혜가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가 장래에 있을 심판에 대하여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생기를 주장하여 생기로 머무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자도 없고 전쟁할 때에 모면할 자도 없으며 악이 행악자를 건져낼 수도 없다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장래 심판에 대하여 가르쳐 줄 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심판의 날에 죽지 않도록 구원해줄 수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곧 장차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한 왕의 말을 거역한 자에게 장래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판 때에 죽음을 면하도록 도와서 구원해 줄 자도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다윗왕가를 배반한 자가 받을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의중에 두고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나님께 맹세한 왕의 명을 수행하는 자는 화를 모른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여호와 경외하는 자의 모든 일을 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세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의한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를 강조하여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여호와 경외하는 자를 영원히 형통케 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9권』(진리의 말씀사), p.4501 – p.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