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믿음이란 무엇인가? (2)
Ⅲ. 믿음의 속성
본 주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얻으려면 그 속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믿음의 속성에 대한 오해가 많아 사이비 신앙운동이 범람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의 속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잘못된 신앙을 정화하는 데 기여도가 높은 필수 요건이다. 성경적인 믿음의 속성은 여러 측면에서 열거할 수 있겠으나 본질적인 측면에서 하나님의 주권성과 은혜성이 특별히 부각된다.
1. 주권성(主權性)이다
성경적인 믿음은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의 산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의한 은혜의 선물이다. 따라서 믿음의 속성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주권성인 것이다. 그런데 일반 성도나 지도자들까지도 믿음을 인간의 육체적 욕망에서 나오는 어떤 신념과 혼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인간의 욕망대로 ‘하면 된다’는 소위 긍정적 사고의 산물인 잘못된 신념을 믿음으로 착각한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택한 자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지만, 신념은 부패한 인간의 욕망에 의한 고집의 변형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믿음과 인간의 욕망에 의한 고집이나 다름 없는 신념은 판이하게 다르다.
성경적인 믿음은 누구나 믿고 싶으면 믿고 믿기 싫으면 믿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택한 자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시면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믿음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라고 하였다. 곧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믿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2. 은혜성(恩惠性)이다
성경적인 믿음이 하나님의 주권에 따른 은혜의 선물이므로 그 속성에서 은혜성이 배제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에게 믿음을 주실 때에 어떤 인간적 공로나 의와 같은 조건을 요구하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라 창세전에 택한 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거저 은혜로 주신 것이다.
사도.바울은 말하기를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7)’고 했다. 이는 성도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것이 성도 자신의 공로나 의의 대가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께서 택한 자에게 은혜로 주신 선물로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택한 자만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으로 믿게 해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의지적 노력으로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아브라함을 택하여 친척과 아비 집에서 불러내어 언약을 세우시고 은혜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신 것이다.
결국 성경적인 믿음은 하나님께서 기쁘신 뜻을 따라 택한 백성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믿음은 인간의 공로나 노력이 철저히 배제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믿음을 거저 선물로 주신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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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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