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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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7 21:1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계시(啓示)란 무엇인가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이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 1:11~12)


이끄는 말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가리켜 계시의 종교라고 일컫는다. 그것은 기독교에 있어서 계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독교가 타종교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우월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신적 계시를 경전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대 기독교는 계시에 대한 오해로 인하여 허다한 교파 분열과 신앙적 혼란은 물론, 사이비적 신앙운동까지 범람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를 빙자한 무속 행위가 점점 더 확산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로마가톨릭의 자연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만을 가지고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여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신적 계시가 지금도 음성이나 환상 또는 꿈 등으로 오고 있다고 믿기도 하고 실제로 경험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계시관의 혼란은 신·구약성경 66권이 하나님의 특별계시라는 전통적인 관념을 흔들어 놓고 있다. 따라서 성경에 기초한 순수한 기독교가 정체성을 상실하고 무너져 가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중세시대 기독교의 부패와 타락은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으나 성경 계시에 대한 오해가 근본 원인이 되고 있음을 중세 교회사가 말해주고 있다. 16세기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부패와 타락 역시 성경 계시에 대한 오해가 그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근대 교회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의 계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립은 기독교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개혁의 당위성이 점점 가중 되어 가는 오늘의 교회가 먼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어의 및 정의

계시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갈라’라고 하는데, 이는 ‘벗겼다’, ‘나타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헬라어로는 ‘아포칼룹시스’라고 하는데, 이는 ‘폭로하다’ 또는 ‘베일을 벗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파네루운’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뚜껑을 연다’라는 뜻을 겸하고 있어 두 단어가 모두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결국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문들의 뜻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계시란 가리워지고 덮어져서 알 수 없도록 감추어진 것을 벗기거나 열어서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독교의 계시란 영원 자존하시는 하나님께서 스스를 드러내어 보이시는 섭리를 말한다. 곧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원하신 능력의 영광은 물론 자신의 본질과 속성 등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내어 보여주시는 사역을 계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계시가 어떤 미래사에 관한 것이나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어떤 대상 등에 관하여 초자연적 신통력으로 알아내는 점성술과 같이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계시 개념은 무속인이나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자들에까지 깊숙이 파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를 들면 사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 또는 자녀의 대학 입시에 대한 합격과 불합격 등은 물론 결혼 상대자를 정하는 일, 심지어는 부동산을 팔고 사는 일 등을 계시를 받아 해결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다한 성도들이 자기 스스로가 기도를 하거나 또는 소위 신령한 종이라고 추앙 받고 있는 광신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해서 계시로 응답을 받아 모든 일을 결정하는 미신적이며 비기독교적인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신·구약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임을 부정하면서 고대 문서들의 편집물에 불과하다는 문서설을 주장하는 인본주의 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모두 기독교의 계시에 대한 신학적인 올바른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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