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0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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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0-07-23 19:29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도의 은사·직분론 회복하기
4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5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6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7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4-7)

한국 교회 성도 스스로 자신의 자리매김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말로는 ‘장로교인’이라고 하여 로마 가톨릭의 지배 계급 구조에서 벗어난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교회 내부 구조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성도들에 의해 선출된 장로회를 중심으로 수평적 관계로 서로 합력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루어간다고 하는 말은 장로교라는 간판을 유지하는 명목(名目)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로교 헌법에는 목사를 최고 수장으로 장로부터 집사까지 모든 직분을 서열화하거나 계급화해 놓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도는 성경에서 모든 성도에게 약속하는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인위적 헌법에 명시한 규정에 따라 복종만 하는 신세로 수십 년 신앙생활을 하는 신세다. 평생 그렇게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삶으로 길들여져 있다. 결코  그럴 수 없다! 성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와 직분은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목사도 어떤 장로도 어느 누구도 성도에게 명령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앞서 인용한 본문을 보면 은사는 분명 여러 가지다. 한 성령께서 그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은사를 골고루 주시고 있다. 가정교회는 그 나름대로 알맞은 은사를 주었으며 지역별 지구별 양육 교회는 그 상황에 맞게 은사를 주신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은사를 실현하고 복음을 전파하고자 모인 모임에는 그곳에 맞는 은사를 주신다. 그리고 과정상 의견이 달라지고 때로는 갈등과 충돌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의 주관자와 보호자가 오직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목적한 바의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인위적인 방식으로 명령체계를 만든다는 것은 세속적이며 각자 받은 은사에 대한 (신앙 양심의 자유의) 침해라는 심각한 반교회적 상황으로 흘러간 것이다.
장로교 헌법을 보면 은사와 직분은 목회 운영의 신속한 수행을 위한 절차일 뿐이며 이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는 대개 희박하다. 헌법의 규정이 목사의 목회 성공(?)을 위해서 유익할지는 몰라도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성숙하는 데는 해악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교회 성도에게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자신이 받은 은사가 무엇이며 그 은사에 맞는 직분이 무엇인지 반드시 스스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보혜사 성령께서 깨닫게 하신 진리 반석 위에서만 성도의 건전한 은사와 직분이 실현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성도들이 수십 년 교회에 오고 가도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깨달을 수 없는 매우 고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성경을 너무 알려고 하지 말고 목사가 시키는 것만 하면 천국 간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목사의 설교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로 교회를 다니라고 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성령께서 주신 은사가 무엇이며 자신에게 알맞은 직분이 무엇인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데 어떻게 은사 실현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즐거운 직분 수행이 가능하겠는가.

8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9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10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고전 12:8-11)

인용한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 받은바 은사와 직분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성령께서 하게 하시는 소중한 사역을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영광을 찬양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목사를 중심으로 당회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 계획이 먼저 수립된다. 그것이 성령의 소욕인지 육의 소욕인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목사 자신도 성도들도 ‘목사=주의 전권대사’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당회의 일을 재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고자 하는 사업이 결정되면 사업 시행을 위한 비용이 분명 필요하다. 그때 헌금이 더 필요하고 그래서 직분자를 세운다. 헌법을 들먹이며 절차에 맞게 직분자를 선출한다고는 하지만 그 와중에 성령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은혜로 주신 은사가 무엇이며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깊이 있게 깨닫고 배우기는 불가능하다.

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엡 4:15-16)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된 모든 지체들은 진리 안에서만 성숙한 연합이 가능하다. 성경진리를 아는 것과 믿는 것에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주의 몸 된 교회라고 하지만 대개 이해관계로 얽힌다. ‘은사’(恩賜)라는 말은 카리스마(charisma, gifts)에서 온 말이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성취된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은사를 받지 않은 성도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은사를 차등화 내지 서열화하거나 은사를 실천하라는 명령이나 강요를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성도라면 누구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재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같은 한 성령을 통해 개인의 은사 실현은 모두 연관되어 소통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장로교 헌법은 성령의 신령한 교통하심(고후 13:13)에 역행하는 조항들이 비일비재한 비성경적이며 세속정치적 규칙들이 많아서 반드시 개혁해야 할 것이다.
직분(職分)이란 헬라어 디아코니아(diakonia, ministry)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봉사의 직무 특히 집사로서 직무상의 성격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집사의 직분은 통상적인 직분 개념이기보다 주의 지체를 향한 봉사에 매진하는 경우가 본래의 뜻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체에게 정중하게 정성껏 식사 시중을 든다는 뜻이다. 눅 10:40에 마르다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위해 음식 준비하는 것이 디아코니아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보면 성도 섬기는 일에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심’(엡 4:12)이 그 본질이다. 말씀의 전파를 통해 생명의 떡인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형제와 자매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규모와 한도에 따라 직접 봉사하는 것이 집사의 직분이다. 이러한 성도의 귀한 직분에 목사와 당회가 개입하여 명령할 이유가 없다. 연보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가령 초대교회 시대에 예루살렘 교회에 기근이 발생하자 이 소식이 로마 교회를 비롯한 유럽 교회에 알려진다. 그런데 그 일에 앞장섰던 바울 사도는 그 연보를 직접 만지는 것에 대해서는 명백히 거리를 둔다. 부자가 가난한 자를 돌보았던 애찬(고전 11:17∼34), 스데바나의 가정교회를 통한 성도 섬기는 봉사(고전 16:15), 소유물은 물론이고 몸과 생명까지도 포함하는 봉사(고후 8:5), 이 모든 것이 직분의 봉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 모든 성도들에게 현재 목사나 당회와 같은 기구는 없었으며 오직 바울이 서신으로 전한 진리의 말씀이 전부였다. 보혜사 성령께서 이 말씀을 깨닫게 하여 은사와 직분을 자유롭게 행복하게 목숨을 다하며 지체를 뜨겁게 사랑하는 데 사용하게 하셨다. 한국 교회 성도들, 은사와 직분의 성경적 토대를 확인하고 어떤 명령이나 강제적 규범에서 벗어나 진리와 함께 지체를 사랑할 수 있길 기도한다.

25 내가 교회의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26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27상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골 1:25-27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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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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