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7-05-08 20: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효란 부모님의 뜻을 받들고자 하는 것


孟武伯問孝 子曰父母 唯其疾之憂
맹무백문효 자왈부모 유기질지우

子游問孝 子曰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문효 자왈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子夏問孝 子曰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색난 유사 제자복기로 유주사선생찬 증시이위효오

논어 위정의 내용이 계속되고 있다. 효에 관한 공자의 설명으로 그 해석은 이렇다.
“맹무백이 효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님이 오직 그(자녀)의 질병만을 근심하는 것이다.”
“자유가 효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오늘날의 효자라는 이것(말)은 부모님을 봉양할 수 있는 것만을 가리킨다. 개나 말의 경우에도 그들 역시 그들의 부모를 봉양할 수 있는 것이다. 공경함이 없다면 어찌 (개나 말의) 봉양과 다를 게 있겠는가?”
“자하가 효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안색(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일(사건)이 있어서 아우나 자녀가 부모의 수고를 감당하고 술과 음식이 있을 때 선생님을 대접 한다고 해서 어찌 이것을 효라 할 수 있겠는가?”

맹무백은 전호에서 언급한 맹의자의 동생이다. ‘무백’이라는 이름은 ‘무용에서 으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맹무백은 힘이 세고 정열적이고 돌진적인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백은 자신의 용맹을 믿고 다른 사람과 다툼이 잦았을 것이고 그것이 그의 부모님에게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공자는 그에게 부모에게 효를 한다는 것은 부모로 하여금 자식이 병들지 않기를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준 것으로 보인다.
자유는 공자의 제자다. 공자의 설명으로 비추어볼 때 자유는 부모님은 존경하지 않으면서 봉양하는 데만 충실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맹자 이루장에는 증석(曾晳)이 아버지 증자(曾子)를 봉양한 것과 증석의 아들 증원(曾元)이 아버지를 봉양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증석은 늘 아버지에게 몸을 기르는 양구체(養口體)의 효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양지(養志)의 효를 다하였다. 공자는 이처럼 어버이의 몸만을 봉양하려는 단계를 넘어서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뜻을 받드는 효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공경함이란 마음가짐이나 자세를 평안하고 자연스럽게 하고 마음을 다른 곳으로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싫을 때도 좋을 때도 상황에 대하는 평안하고 가지런한 마음과 태도를 유지하여 부모를 대하는 것이다.
자하의 경우는 공자가 부모님께 대하여 낯빛(안색)을 바꾸지 말라는 효의 실천을 말해 주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자하는 평소에도 기분이 언짢으면 즉시로 표정으로 드러내는 경향의 인물로 보인다. 그러기에 공자가 자하에게 부모님을 대해서 노한 표정으로 안색을 바꾸는 것은 효가 될 수 없다고 훈계한 것이다. 자녀가 부모를 대신해서 수고하거나 선생에게 음식 등을 권해 드리는 것만으로는 효의 행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선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효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실 것을 당부하신다. 제자 요한은 그 날로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시게 되었다.(요19:26-27) 이것이 효다. 믿음의 어머니와 믿음의 아버지가 되고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뜻에 따라 기도하거나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나님 앞에서 낯빛을 바꾸지 않는 것이 효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어떤 사태에서든지 묵묵히 기다릴 수 있다. 그리스도처럼 죽음까지도 묵묵히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효라 하겠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공경하면서 끝까지 그를 사랑하는 것이 효다. 동시에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효다. 이웃 사랑은 모든 노인들을 자신의 부모님으로 알고 위해서 기도하며 모든 어린이를 자애롭게 아끼며 위해서 기도하며, 젊은이들의 삶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정치적 부정이나 경제적 탐욕을 마음 아파하며 그런 일들로부터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다. 교회에 대하여는 교회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기도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조심하고 권면하며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 하나님의 의를 세우고 지키려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 효를 행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복되게 하고 이웃을 평안하게 하고 가정을 활기차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효를 행하는 것이라 믿는다.
선한 그리스도인이여!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었노라’고 공언하기까지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각자의 사명을 다 이루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을 믿고 공경하여 뜻을 받들고, 그리고 우리 이웃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각자의 사람다움을 완수하는 효를 실천하기로 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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