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23-03-21 20: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사회 문제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 (I)


사복음서를 보면 예수는 사회 문제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예수의 많은 가르침을 음미해보면 사회 문제에 관해 시사한 함축성은 발견될 수 있다. 예수가 살았던 당시 농경사회에서는 사회란 나의 이웃과 같은 의미로 이해되었다. 예수는 이웃과의 관계의 기초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라고 가르치고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 이기적 욕망을 제어할 때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가르치신다.

I. 이웃에 대한 관계

1. 자기 마음을 다스리라

복음서 저자 마태는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정결규례에 대한 논쟁에서 사람이 자기 마음을 규제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함을 가르친 것을 기록하고 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마 15:19),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 15:18). 예수는 인간의 마음에서 이웃을 향한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과 거짓증거와 비방”이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과 거짓증거와 비방” 등은 사회적 관계를 훼손하는 것들이다. 예수는 사회적 범죄들이 일차적으로는 인간 마음의 탐욕과 자기 규제의 상실에 기인함을 지적하고 계신다. 악한 생각은 내면의 심리적 차원에 머무나, 동기적인 차원에서는 이미 범죄에 해당한다.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비방, 거짓 증거 등은 악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서 사회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러므로 예수는 사람이 먼저 자기 마음을 다스려야 함을 가르치신다.

2.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를 살피라

예수는 남을 비판하지 말라고 가르치신다. 왜냐하면 남에 대하여 하는 그 비판으로 자신이 비판을 당하기 때문이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예수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비판하라고 가르치신다. 예수는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자를 “외식하는 자”라고 책망하신다. 그리고 훈계하신다: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5). 인간이란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티로 보나,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들보로 본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결점은 티처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보나, 남의 결점은 들보처럼 아주 큰 문제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기 자신을 성찰하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문제점은 자기의 잘못에 관하여서는 관대하고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럽지 못하고 헐뜯는 데 있다. 여기서 각종 사회적 분쟁이 나온다. 부부관계, 대인관계, 노사관계 등의 문제는 이러한 왜곡된 태도에서 발생한다.

3. 거짓 선지자를 분별해 내어라

복음서 저자 마태는 거짓 선지자에 대한 예수의 경고를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 7:15). 거짓 선지자란 일차적 의미로는 종교적인 미혹자를 가리키고, 이차적 의미로는 사회적인 미혹자를 가리킨다. 종교적인 미혹자는 바른 신앙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교주들로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예로는 통일교 교주 한학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 하나님의 교회 장길자 등이다. 사회적인 미혹자들은 “대중영합주의자들(popularist)”로서 감언이설로 한순간에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자들로서 역사적으로는 유대 열심당원, 그리고 독일의 히틀러, 소련의 스탈린, 북한의 김정일 등 독재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리가 들어 있다. 마태는 참 사회 지도자에 관한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 7:16-18). 참 영적 지도자는 그 열매를 보고 알 수 있다. 좋은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가 열리고, 나쁜 나무에서는 나쁜 열매가 맺히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

한국교회의 아버지 사무엘 모펫의 3가지 사랑 3가지 기쁨
한중 문화의 전달자,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