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8-07-03 21: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다방면으로 연결된 축구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 6월 27일부터 28일 밤중까지 펼쳐진 경기는 월드컵의 한 역사로 남게 되었다. 그 경기는 바로 대한민국과 독일과의 시합이었다. 대한민국은 피파 랭킹이 57위이고 독일은 1위이다. 객관적인 전적(戰績)으로는 대등하게 전개될 수 없는 경기이다. 하루의 시간을 넘기면서 진행된 경기의 결과는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인 독일을 상대하여 2대0으로 이겼다. 그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예상을 뒤엎는 것이 스포츠의 한 묘미일 수도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수많은 사람의 기다림과 기대를 안고 있다. 그것은 경기하는 11명의 선수들에게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과 가정과 국가가 이렇게 마음의 응원으로 연결된 것도 그리 많지 않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사람들의 열정이나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들은 참으로 뜨겁다. 이렇게 응원하고 후원하는 것들의 바탕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명히 개인의 소속감이나 정체성과 관련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을 끌 수 있는 것이 이처럼 자기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크게 자극한다. 이러한 사실과 감정이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닐까? 2018년의 러시아 월드컵은 바로 지금 지나가고 있다. 과거의 일로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형식으로 축구를 바라보듯이, 많은 삶의 층계에서 축구에 의미를 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가 지닌 여러 가지의 속성 중에서 연결성에 중심을 두고 몇 가지로 분석해 본다. 제목에서 다방면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연결되어 있는 축구를 여기서는 대개 세 가지의 측면에서 펼쳐보고자 한다.

첫째, 10명과의 연결이다. 축구의 한 팀은 11명이다. 한 개인을 출발점으로 하여 자기를 제외한 10명과 아주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번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각오는 이판사판(理判事判)이었다. 이것은 바로 팀의 결속이나 연결을 위해서 준비하는 개인의 자세다. 11명 중에서 한 사람이 퇴장을 당하거나 많은 경고장을 받으면 경기력은 당연히 약화된다. 최전방에 나서는 공격수나 최후방에 남아 있는 골키퍼나 하나 같이 긴밀히 연결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마치 몸속의 5장 6부처럼 생사를 같이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과 10명과의 결속과 연결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 축구의 최강인 독일은 전차군단(부대)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강한 팀을 신장이 평균 4cm나 작은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어떻게 대파시킬 수 있었는가? 여기에 결속이나 연결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둘째, 집중력의 연결이다. 팀의 경기를 갑자기 소집하여서 한다면, 그 경기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4년의 시간을 두고 준비하여 개최된다. 집중력은 강한 훈련으로부터 생긴다. 축구는 더욱 그러하다. 경기의 시간인 전반과 후반 각각 45분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의 휴식시간도 참으로 중요하다. 이번 독일과의 경기에서 두 골은 후반전에 경기의 종료를 얼마 두지 않고 터졌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이 값어치는 분명히 집중력과 관계되고 있다. 정신력과 체력은 분리시킬 수 없다. 후반전으로 가면서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두 골을 득점할 수 있었던 것에서 집중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셋째, 위치상의 연결이다. 여기에서의 위치는 전방위(全方位)이다. 공격수나 미드필더 그리고 수비수나 골키퍼는 각각 다른 곳에 자리 잡고 움직인다. 이들이 얼마나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자리 잡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경기는 크게 작용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온몸이 지니는 의미
남북 ‘공간 연결’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