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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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2-08 20: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지금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브라함 링컨을 다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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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교회나 세상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누군가는 자격을 갖춘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정치인 혹은 사회지도자 그리고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리더이다. 리더를 생각하면서 미국의 존경받는 사람 대통령 링컨을 다시 생각한다. 필자는 미국에 살 때 일리노이주 어버나 샴페인에 있었는데,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스프링필드에 자주 가곤 했다. 그 이유는 링컨이 그리워서였다. 이번 호에서 나는 링컨의 삶을 통해 나타난 몇 가지 리더십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1. 먼저 링컨의 일생을 살피면서 링컨은 참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뢰하는 리더자였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리더십에 중요한 것이 사람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일전 어느 교회에서 특강(고전 15:33)을 하면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좋은 동무가 되고, 교수는 학생들과 좋은 동무가 되는 것만큼, 위대한 리더십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진정 동무가 되면, 누군가 찾아온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우리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리더와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워렌 베니스와 버트 나누스는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을 신뢰하는 것을 말하고, 따라서 리더들은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인다”라고 말했다.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면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된다. 링컨은 사람들의 실수를 포용하고, 주변의 사람을 신뢰하는 리더자였다.

2. 링컨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또 다른 것은 정직과 성실의 리더십이다. 링컨에게는 “정직한 에이브(Abe)”라는 별명이 있다. 그는 작은 도시에서 우체국장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동업자인 베리로 인해 1,100달러를 갚을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빚을 갚지 않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링컨은 몇 년에 걸쳐 한 푼 남김없이 빚을 갚았다. 리더십이라는 건축물은 정직과 성실이 없으면 무너지고 만다. 정직과 성실은 모든 조직을 하나로 묶는 초석이다.

3. 링컨이 케네디 대통령과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카리스마라고 하기에는 역설적인 면이 많다. 그는 일관성이 있었지만 동시에 유연성을 갖춘 인물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링컨은 가능한 한 분노를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속으로 삭였다. 화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링컨은 자리에 앉아 보내지도 않을 장문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는 가능한 한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흥분하지 않으려 애썼다. 이처럼 링컨은 자기 삶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이처럼 리더자는 복잡한 상황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4. 리더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비전)를 분명하게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즉 리더자는 공동체가 나아가는 방향과 비전을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링컨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링컨에게 볼 수 있는 것은 그의 비전은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다. 링컨의 비전은 애국적이고 경건한 것이었으며 성실, 가치 및 높은 이상으로 충만했다. 링컨은 전략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아무리 효과적인 비전과 체계적인 사명서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음을 그는 알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갖춘 링컨의 신앙과 삶에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는 미국의 대통령 이전에 경건한 그리스도인이었다. 링컨의 성경 애독과 기도의 삶은 매우 의미 있는 그의 리더십의 핵심이다. 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특히 성경을 한 시간 정도 읽고 나서 기도하는 생활로 백악관 생활이 시작되었다. 1901년 미국 성경공회 창립 기념식에서 미국 26대 대통령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은 말하기를 “링컨은 그의 온 독서 시간을 성경 연구에 투자했다. 그는 성경을 통달하여 아주 성경 한 책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 할 만하였다. 그는 성경에서 배운 진리를 자기의 실제 생활에 적용하여 그의 일생으로 하여금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러운 것으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분명 링컨은 위대한 대통령 이전에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지닌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1865년 4월 15일 오전 7시 22분, 링컨은 고통 중에서도 평화로운 모습을 잃지 않고 57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노예들의 아버지였을 뿐만 아니라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의 진정한 아버지였다. 그의 믿음과 아름다운 삶은 여전히 큰 등불이 되어 우리의 삶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믿고 따르길 소원하는 신앙인들의 마음속에 그의 삶은 계속 살아 숨 쉴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Knox Kwon (신앙과 사회문화연구소 소장, 총신대학교 교수)

가정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신임 대표회장 김동권 목사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