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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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9 20:3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원어 성경과 문사철


현재 성경 원어 분야를 보면 자칭 전문가로 내세우는 소수를 빼면 대부분 주눅 든 상태이리라. 게다가 잘못된 소문들이 많아서 차츰 원어 성경연구와 공부를 멀리하고 대안을 찾아서 자위한다. 신학이란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하고 깨달아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 아닌가? 세계 신학계를 보자. 성경 원어는 지리멸렬 상태이고 그나마 자유주의 비평신학에서 원어 성경을 걸레 조각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정통개혁신학계를 보라! 성경 원어에 거의 일자무식이라, 성경을 껍데기만 붙들고 죽은 교리로 겉치레만 요란하다. 성경에 무관심해졌다.

왜 성경 원어를 철저히 마련하지 않을까? 게다가 번역 성경관 마저 튼실하지 못하니 하나님 뜻을 어떻게 깨달을까 무척 궁금하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기본원리가 생각난다. 이 원리가 성경해석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원어 성경을 연구하다 보면 대단한 원리로 나타난다. 원어 성경을 제대로만 배워서 다룰 수 있다면 대부분 신학 서적이 무색할 정도이리라. 우리말 번역 성경에 갈증을 느끼고 초기 예수셩교젼셔부터 최근 개역개정판 까지 놓고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 한글성경번역 130년사를 올바른 원어로 검토해 보았는가?

현대신학과 교회 강단의 참상 가운데 성경을 성경 원어 방면에서 어떻게 늘 개혁함이 마땅할까? 무엇보다 지금 우리 상태를 진단하여 어제를 해명하고 오늘을 직시하며 내일을 예비해야 맞다. 갖출 것을 갖추되 제 것을 먼저 알아야 줏대가 생긴다. 조선이 망한 지 100년이 지난다. 지난 150년을 개신교가 복음을 받은 역사로 본다면 주권이 없는 때였음을 깊이 생각하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일본을 거쳐서 이제는 미국에 다다랐다. 신학이 그러하고 성경 원어 분야는 더욱 사대주의 상태라 우리 정체성을 갖추고 돌아보기 어렵다.

교회와 세상이 타락한 열매가 고스란히 성경 원어 분야에 녹아있다. 사탄이 세상을 가지고 속이기에 이것을 진리의 영으로 분별해야만 깨닫는다. 양의 탈을 쓴 거짓 교사를 보라! 원어 성경을 가지고 신학과 교회 강단에서 인용하고 다루는 것을 보면 대부분 엉망이다. 언어학 차원에서조차 기본원리가 부실하고 원어 성경 전체를 맛본 적이 없이 낱말 놀이를 일삼는다. 거기서 무엇보다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은 우리가 대한민국 사람인 걸 대부분 잘 모른다. 안다 해도 그 근거를 제대로 아는 교사마저 드물다. 다름 아닌 우리 문사철을 잘 모른다. 

첫 사람 아담이 언약을 어기고 더러워져서 전적으로 썩어 문드러졌고 선을 행할 힘이 전혀 없다. 모든 후손이 그러한 지경인데 부패한 이성을 내세워서 신학을 하고 원어 성경을 연구하다 보니 성경을 철저히 왜곡하고 딴 성경으로 각색했다. 서양의 언어와 역사와 철학을 방편 삼아 망가뜨렸다. 그 중 으뜸이 언어학이다. 히브리어의 유대주의, 헬라어의 철학, 라틴어의 로마주의, 영미어의 물질주의가 세계를 석권하여 성경을 주무른다. 그러니 이제는 유학한다 해도 성경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가려낼 잣대조차 모른다.

어떤 눈으로 원어 성경을 볼 것인가? 어떤 연장을 지니고 다가서야 할까? 지난날 서구사상을 겸손히 받되 믿음으로 가려내서 받을 것만 받아야 한다. 그 잣대가 바로 문사철이다. 문이 언어, 사가 력사, 철이 사상이다. 그동안 서양 문사철 위주로 원어를 보았는데 이제는 우리 것을 갖추어서 보자! 특히 우리 말글을 모른다면 속수무책이다. 사탄이 앞장세우는 무기가 바로 언어이다. 어떤 언어관을 지니는가? 사탄이 언어학과 말글살이를 어떻게 더럽히는가? 눈여겨보아야 한다. 우리는 언어와 역사를 철저히 빼앗긴 상태이다. 이것부터 가려잡자!

우리는 그 성경신학이라는 토종 성경연구에 여러 분야에서 여러 가지로 검증하며 가르치는 중이다. 큰 줄기를 놓고 성경을 중심으로 가다듬는데 원어 성경 분야에서도 어느 만큼 이것을 증거 할 필요를 느낀다. 그동안 우리말 성경이 16세기 개혁자들의 성경번역관을 제대로 이어받았다면 금상첨화였으리라. 서양 언어를 중심으로 한 그들 문사철의 한계 가운데 원어 성경 분야는 허덕인다. 이제 21세기를 맞아 우리말로써 어떻게 원어 성경에 다가설까? 그 성경신학을 놓고 전통 원어 성경과 정통 직역 성경으로 확인하고 가다듬어 옹골차게 전진하기를 비손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리종연 목사 (서울 진명교회)

하나. 특집을 시작하면서: 말씀의 운동력과 중세의 몰락 1
교회체제개혁 총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