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논평_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 결과로 본 교회 교육개혁의 필요성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26주년 기념으로 매우 의미 있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고등학생 종교의식에 대한 조사결과 세미나가 그것이다. 이 신문은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기독교 학생과 비기독교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고, 여기에서 나타난 중고등학생들의 종교의식조사를 통해 교회학교 교육의 나갈 바를 살펴보고자 한 듯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기독교에 희망이 있다는 목소리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독교 단체가 실시한 조사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아야 더욱 객관적이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번 조사결과를 유의미하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비기독교 학생 중에서 교회를 다닌 경험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한 물음에 대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과 ‘믿음이 생기지 않아서’라는 답이 똑같이 1/3씩 나왔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 기독교 학생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든지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든지’ 하는 현실적인 이유보다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교육에 대한 이른바 피교육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법하다. 한국 교회는 어린 학생들이건 청년들이건 심지어 장년들까지도 감성적인 흥미나 현실적인 이익(일시적 평안라든지 아니면 현세의 축복이라든지 등등)을 통해 교세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해 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대부분의 기독교인 혹은 기독교인이었던 이들이 교회에서 얻고자 한 것은 신앙이었다.
이번 조사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하지만 청장년층에 대한 조사를 해 보았더라도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기독교가 이러한 이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지게 감성적인 자극이나 흥미를 통해 환심을 사는 일에 급급하고 현세적인 이익을 미끼로 삼고 있는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 교육은 개혁되어야 한다.
먼저 교회교육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이 말하듯이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는 것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혹은 믿음의 분량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성경으로만 가능하다. 성경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통일된 논리적 구조 속에 빼곡히 들어찬 하나님 계시의 말씀이다. 이러한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고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회교육이다. 그러나 현실 교회 교육은 성경을 멀리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교리를 가르치거나 인간적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찌 믿음이 자라날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교회교육의 형식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목사가 교회의 거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교회이다. 그 중에서 목사의 교권은 신성불가침이나 다름없는 권한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목사는 전체 성도를 대상으로 설교하고 그를 통해서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권은 목사 권위의 상징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교육으로는 앞서 말한 성경 진리의 교육은 불가능하다.
성경은 66권 전체가 논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 구조를 하나하나 확인할 때라야 그 진정한 계시적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 1인이 신학적 수준과 배경이 전혀 다른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강의하는 방식으로는 성경의 통일된 논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성경을 가르칠 수 없다. 제 아무리 신학적 깊이가 있는 목사라 할지라도 이러한 대중강의 방식으로 교육을 한다면 그 교육은 결국 각기 다른 수준으로 모인 대중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신앙 고백이나 도덕적 교훈 혹은 지극히 뻔한 설교가 되고 말 것이다.
성경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수준별 교육을 해야 하고,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다양한 수준의 많은 교사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 전제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목사만이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먼저 읽고 먼저 깨달은 바 있다면 누구든 가르칠 수 있고, 반대로 누구든 배울 수 있는 열린 교육의 마당이 교회여야 하는 것이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다. 성경을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것보다 교회에서 우선해야 할 것은 없다. 죄로 심판 받아 마땅한 우리들을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작정 안에서 의롭다고 칭하셔서 의인되게 하시고, 신령한 예배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신다. 그런데 이러한 예배생활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성경을 모르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성경을 가장 잘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성경을 가장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것 보다 더욱 우선해야 하는 교회 안의 관행이나 인간적인 권한 혹은 권위 따위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개혁이 필요하다. 그동안 교회 안에서 인정되어 왔던 그 어떤 관행이나 인간적 권위 혹은 권한도 성경교육을 잘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히 개혁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 성경과 그리스도의 권위만이 살아있는 진정한 지상의 하늘나라, 교회이길 다시 한번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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