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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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0 14: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논평_누구의 편을 들 것인가?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전쟁은 B.C. 2115년경 북방 왕 4동맹국과 가나안 5연합국간의 싯딤 골짜기 전투에서 유래한다(창 14:1~12). 특히 유대인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이삭 당시에는 팔레스타인 그랄 골짜기에서 우물문제로 분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창 26:1~3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본격적인 영토분쟁은 BC 1400년경 여호수아시대에 조직적인 군사활동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
전쟁은 내 것을 지키려고 혹은 더 확보하기 위해서 발발한다. 전쟁은 타락한 인간의 소유욕에서 출발한 지배심리의 발동이다. 인류사에서 전쟁을 종식하려면 ‘내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인류의 종말이 이르기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다. 혹 세계를 통합할 수 있는 절대권세자가 출현하면 가능하지만 이 역시 확률적으로 희박해 보인다. 물론 성경에는 종말이 다가오면 절대군주적인 짐승권세가 출현한다고 예언하고 있는데, 예언대로 절대권세가 등장한다면 일시적인 전쟁종식은 가능할 것이다.
성경적인 전쟁의 의미는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7)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피조물 인간은 창조주이신 신(神)에게 종속되어 있다. 전쟁발발은 소유에 대한 오류와 지배심리욕구에서 비롯된다. 성경은 하나님이 지정해 준 구역의 경계를 침범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으며(신 19:14, 행 17:26) 전쟁의 승패 역시 창조주의 절대주권에 있음을 시사한다.
전쟁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수단이며, 심판의 방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주권과 실존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시고, 증폭된 인류의 죄악을 심판하실 때 활용된다. 전쟁은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타당성이 있어 보이나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불신앙적인 탐욕으로 판단된다. 피조물 인간에게는 엄밀히 말해서 “내 것”이란 없다. 그저 주어진 분복을 수용하고 만족할 수밖에 없는 권리만 있다.
모든 인간은 지구상에서 전쟁이 종식되기를 희망하지만, 타락한 인간의 탐욕이 조절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다. 인간에게는 애초에 “내 것”이란 없기 때문에 “내”가 지킬 수도 없으며, 상대방의 것을 빼앗으려 해도 안 될 것이다. 짐승세계는 강자가 약자 위에 군림하고, 강자가 약자의 것을 탈취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강자가 약자를 섬기며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
신정국가인 이스라엘의 주장과 원주민 팔레스타인의 기득권 논쟁은 주변국들의 정치놀음도 가세한다. 누구의 편을 들것인가? 이것은 전쟁의 신학적 의미를 떠나서는 판단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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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논설위원장 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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