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논평_ETS 세계 신학계의 동향과 평가
66회 복음주의학회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2500여 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열린 신학의 향연이었다. 이 모임은 전 세계 복음주의권의 신학자들이 매년 모여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자리이다. 이번의 주제는 교회론(Ecclesiology)이었다. 주제 발표들 외에도 다양한 칠백여 편의 발표들이 이루어졌다.
신학적인 기여
복음주의학회(ETS)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대거 활동하는 SBL(so-ciety of Biblical literture)과는 차별화되는 모임이다. 즉 거의 대부분이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발표들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발표된다는 점에서 매우 복음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이 학회에서는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려가기 때문에 치열한 신학적 검증의 자리이기도 하며, 또한 보다 더 성경적인 신학적 주장이 펼쳐 질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실제 서구 복음주의권에서 연구되고 발표되는 다양한 분야의 주장들을 일별하고 개관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거의 신학자들이 모이기는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도 신학적인 공급을 받기 위해 더러 참여하기도 한다. 이점에서 신학과 목회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일군의 학자들은 ‘전체성경 성경신학’(Whole Bible Biblical theology), 즉 어떤 성경의 주제를 연구하든지 간에 신구약 성경의 조망 속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캐빈, 밴후저 등이 역설하는 성경의 주석적인 활동 속에서 반드시 세부적인 주석적 작업을 넘어 하나님 중심적인 신학적인 내용을 확인해야한다고 하는 ‘성경의 신학적 해석’(Theological Inter-pretation of Scripture)도 주목할 만하다.
파편적인 접근의 문제점
이상과 같은 신학적인 기여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신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 비추어볼 때 현행의 복음주의학회의 일반적인 동향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주목하고자 하는 문제점은 연구의 파편적인 접근이다. 즉 어떤 신학적인 주제이든지 간에 그 특정의 주제에 대한 접근의 원리가 과연 성경 전체의 구조와 주제에 비추어 이루어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교회론에 대한 논문발표들이 과연 신구약 전체의 원리에 비추어 그 주제가 발표되고 검토되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여기에 결정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6∼17세기의 신학자들은 지금처럼 신학의 분과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았다. 즉 조직신학, 성경신학, 역사신학, 그리고 실천신학과 같은 신학의 분과가 나누어지지 않았기에 통합적인 시각이 나름대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18-19세기를 지나면서 서구 신학은 일반학문의 분과화 경향의 영향 속에서 신학 역시 전문화라는 미명아래 파편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다. 현존의 복음주의 학회는 너무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로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 전체를 아우르는 신학적인 주제가 드러나지 않고 파편적이고 지엽적인 주제에 함몰되어 있다. 예컨대 교회론을 통해 교회를 만세전에 작정하고 언약한대로 이 땅에서 교회를 설립하고 그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 하나님 중심적인 해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전망
복음주의학회(ETS)는 세계 신학계의 동향과 기여, 그리고 문제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제는 아시아 신학자들의 새로운 기여가 예상되기도 한다. 세계 교회의 흐름은 서구를 넘어 아시아권으로 그 물결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신학계의 연구 풍향을 주도해온 ETS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그 방향을 새롭게 주도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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