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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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23 11: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우상숭배(偶像崇拜) 29금계(禁戒)


우리 민족은 추석이나 설 등,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계절이면 우상숭배에 깊이 빠져 들어가는 서글픈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숭배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모독(blasphemy)하는 가증스러운 일이며 상상조차 하기 싫은 무서운 죄이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영영 끊어버림을 당해야 하는 중죄요, 이스라엘 민족을 망하게 한 죄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즉 우리는 이 신성모독의 극치인 우상숭배를 극히 피해야 한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 드려야 할 것을 돌려드리지 않을 때요, 둘째는 하나님께 돌려서는 안 될 것을 하나님께 돌릴 때이며, 셋째는 하나님께만 돌려드려야 할 것을 다른 자에게 돌려드릴 때이다.

그 가운데 우상숭배란 세 번째 것, 즉 하나님께만 돌려드려야 할 것을 다른 자에게 돌려드리는 행위를 말한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가증스럽고 원통하고 처참하도록 자존심이 상하고 화나는 일이 우상숭배이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고 만물의 통치권을 위임받은 인간이 자신의 영광과 권세를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피조물에게 굴복하는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일찍이 칼빈은 “우상숭배는 목석과 간음함이다.” “인간의 본성을 말하자면 영구적인 우상제조 공장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인간의 본성 속에 우상숭배의 소질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타락하였을 때는 인간의 내재적인 자원만 가지고도 하나님 노릇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이 착각했겠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쳤을 때 인간은 나약해지며 초월적인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때 인간은 인조신(人造神)을 만들어 낸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다루기 쉬운 신을 만든다. 그저 간단한 복술의 예물이나 정성이면 얼마든지 다룰 수 있고, 준엄한 진리에 대한 요구도 없고 아무런 도덕적인 부담도 없는 그런 존재를 신격화시켜 거기에서 초월적인 지식을 획득하거나 자신의 육적인 소원을 성취하는 방편으로 삼고자 고안해 낸 것이 우상이다.
이 헛되고 어리석은 일이 타락한 인간의 한 본성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지만 사탄은 그것을 교묘히 이용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즉 그런 우상숭배에 어떤 거짓 영험한 현상이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여서 믿지 않는 자들의 영혼을 사냥하는 것이 마귀의 궤계 중 하나이다. 성도들은 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때에는 신명기 13장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네게 말하기를 네가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좇아 섬기자 하며 이적과 기사가 그 말대로 이룰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1-3). 즉 우상숭배를 통하여 어떤 영험한 일이 나타나면 그것은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신호’로 알라는 말씀이시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 민족의 대 명절이라고 일컫는 설이 다가온다. 그때에 성도들은 절대로 우상숭배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상숭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는 통상 ‘상 차려 놓고 절하는 것’만이 우상숭배라고 하는 옅은 지식만 갖고 있기 쉽다.

그러나 성경은 우상숭배를 다양한 방법으로 금하고 있다. 본제의 ‘우상숭배 29금계’란 제목은 성경에 꼭 우상숭배 29금계만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자가 성경을 읽는 가운데 발견한 것이 29가지라는 의미일 뿐이며, 누구든지 더 많은 금계를 찾아낸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그것을 더 하기를 서슴지 않을 것이다.

29금계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무순). 1) 제작금지(製作禁止)(출20:4), 2) 시설금지(施設禁止)(레26:1), 3) 경배금지(敬拜禁止)(레26:1), 4) 조각금지(彫刻禁止)(신4:23), 5) 주물금지鑄物禁止(신9:12), 6) 주목금지(注目禁止)(겔18:12,15), 7) 집착금지(執着禁止)(출20:4), 8) 질문금지(質問禁止)(겔21:21), 9) 봉사금지(奉仕禁止)(겔20:39), 10) 수종금지(隨從禁止)(겔44:12), 11) 연합금지(聯合禁止)(호4:17), 12) 헌신금지(獻身禁止)(호9:10), 13) 분향금지(焚香禁止)(호9:10), 14) 맹세금지(盟誓禁止)(암8:14), 15) 제사금지(祭祀禁止)(행7:41), 16) 봉직금지(奉職禁止)(행19:35), 17) 소유금지(所有禁止)(창31:19), 18) 방문금지(訪問禁止)(암5:5), 19) 호명금지(呼名禁止)(수23:7), 20) 언약금지(言約禁止)(출23:32), 21) 숭배금지(崇拜禁止)(왕하17:35), 22) 경외금지(敬畏禁止)(왕하17:35), 23) 탐구금지(探究禁止)(신12:30), 24) 탐심금지(貪心禁止)(골3:5), 25) 기도금지(祈禱禁止)(사45:20), 26) 발설금지(發說禁止)(출23:13; 호2:17), 27) 기억금지(記憶禁止)(호2:17), 28) 모방금지(模倣禁止)(신18:9), 29) 입주금지(入住禁止)(신7:26) 등이다.

이러한 다양한 금계를 대할 때 우리들이 우상숭배를 얼마나 소홀히 하였던 것인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아무 의심 없이 문화재 탐방이라는 구실로 사찰을 찾는 일 같은 경우 등이다. 그것은 ‘방문금지’에 대한 위법이다.

끝으로 한 가지 우려할 것은 혹 광적인 열심으로 사찰이나 우상의 형상 등을 소각시키려 시도하는 일 따위 등이다. 우상숭배는 마음의 문제이지 건물이나 물건의 문제가 아니다. 공연한 일로 사회적 비난을 불러오는 일은 감화를 그 수단으로 하는 복음전도의 대의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임수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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