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0-04-02 14:4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종교개혁사 유적지 탐사의 의미

그 시대 진리의 수준과 열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종교개혁신학-성경적신학 구축을 위한 '징검다리'이자 '걸림돌'


1. 서론
 
 당대 구라파의 역사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은 종교개혁이라는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오는 5월 중에 총회차원에서 이루어질 중요행사인 종교개혁 역사 유적지 탐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탐사는 특별히 이천년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 기원인 종교개혁 유적지 탐사이어서 더욱 마음이 설렌다. 개신교의 출발지점이었던 16세기 종교개혁! 하나님은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오직 성경이라는 기치를 내건 종교개혁을 일어나게 하셨는가? 당대 구라파의 역사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은 종교개혁이라는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종교개혁의 진정한 정신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물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진정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어떤 예리한 안목에 의해 해석되어 의미화될 때이다. 이글은 탐사이전에 우리가 어떤 안목, 어떤 마음가짐으로 역사 탐사에 임할 것인가를 생각해 봄으로써 이번 탐사의 진정한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2.  종교개혁 역사 유적지탐사의 의미
 
 1) 기독교 역사 이해

  종교개혁 유적지 탐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생각해볼 주제는 지나온 기독교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다. 도무지 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지나온 역사를 통해서라야 오늘을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를 조망할 수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역사를 경륜하시면서 당신의 존재와 속성을 드러내신다. 성경에서 결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 계시의 기본적인 방편이 역사라는 사실이다. 일반 계시의 차원에서도 지나온 역사에 대한 건강한 인식은 하나님을 신앙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보아 한국교회 성도들은 지나온 기독교 역사를 심도있게 이해하는 안목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이는 자신의 신앙을 정립해 감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한다. 왜냐하면 지나온 기독교 역사에 대한 안목이 없이는 언제든지 그릇된 지도와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기독교 역사에서 어둠과 빛은 공존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양자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성과 은혜의 역사를 빚어 가신다. 

  특별히 종교개혁의 역사 이해는 이 시대 말씀운동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가지고 전진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자료이다. 중세의 어둠의 역사,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인간의 온갖 욕망이 실현되고 있었던 중세 교회의 일거러진 모습,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인간 교황의 이성적 판단이 더욱 중요했던 시기, 말씀에 의한 예배가 아니라 보이는 의식의 집행을 통한 미신적인 예배, 이를 가차없이 비판하며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로의 복귀를 주장한 것이 바로 종교개혁이다. 이점에서 종교개혁의 역사는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즉 교회의 성경적 회복을 주창하는 말씀운동이 언제나 되짚어보아야 하는 소중한 유산인 셈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6세기 종교개혁 역시 극복의 과제를 지니고 있었다. 그 시대 절실한 과제에 충실했던 종교개혁의 역사, 그러나 후대에 남겨진 과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따져보고 챙기는 습관은 하나님의 기묘하신 섭리가운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척이나 소중하다. 요컨대 종교개혁의 역사를 심도있게 그리고 풍부하게 이해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특별히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창하는 말씀운동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풍부한 지혜와 안목을 주고 있다.   
   
 2) 유적 통해 당대 진리성 확인

 신앙적 삶의 유적들을 살펴보는 일은 그 시대 진리의 수준과 열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역사 탐사가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바로 진리와 삶, 그리고 제도의 불가분의 관련성에 대한 확인이다. 진리의 가르침은 이론적인 수준에서만 역사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생명의 말씀이 역사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삶의 모듬살이인 제도의 구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역사 탐사를 통해 확인하게 될 역사 유적들, 즉 남은 교회당, 혹은 신앙적 삶의 유적들을 살펴보는 일은 그 시대 진리의 수준과 열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컨대 이번 탐사 맨 처음으로 확인하게 될 로마 베드로 성당과 종교개혁자들의 소박했던 교회당 모습을 대조해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베드로 성당은 문자 그대로 거짓과 허구의 상징이다. 과연 하나님은 그런 어마어마한 대리석 건물의 으리으리한 장소에서 예배를 받을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유치하고도 가소로운 일이다.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시자 만물을 발등상으로 하여 당신의 영원한 주권적인 영광을 선포하시는 분이시다. 얼마나 수많은 인생들의 피와 땀을 짜낸 건물인가! 그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를 들을 수 있었는가?

  진리가 없으면 인간이 얼마나 외형과 의식에 굴종될 수 있는지, 진리가 없는 교회가 얼마나 억압적이며 부자유한지를 리얼한 방식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리에 이끌림을 받을 때 어떤 난관과 역경도 오히려 진리를 향한 뜨거운 가슴을 막을 도리가 없음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가 있을 것이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에 절절했다. 그래서 칼빈은 자신이 죽은 이후에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지 않던가! 그들의 신앙의 흔적들은 참으로 소박하고도 치열했다. 온 우주와 만물의 창조자, 당신의 영원한 은혜를 보여주기 위해 언약대로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의 방식으로 죽게 하시는 절절한 사랑을 가지신 분, 그 하나님의 은혜만을 외쳤던 종교개혁의 남은 흔적들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해 가시는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3) 신학적 평가 작업의 일환

"종교개혁신학은 성경적 신학의 구축을 위한 소중한 ‘징검다리’이면서 동시에 극복되어야 할 ‘걸림돌’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유적지 역사 탐사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의의는 탐사 자체가 신학적 평가를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즉 동참하는 사람의 신학적 역량에 따라 이론적인 평가작업을 넘어서는 생생한 신학적 평가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은 문헌이 전달하지 못하는 리얼한 현장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역사는 언제나 오늘의 기준에 의해 새롭게 평가된다. 과거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작업은 언제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대가 된다. 특별히 종교개혁의 신학에 대한 평가작업은 개신교도에게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왜냐하면 종교개혁이야말로 개혁교회의 출발점이자, 개혁교회가 기반하고 있는 신학적 토대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 신학은 완전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 가운데 그 시대의 사명을 잘 감당한 역사였지만 불가피하게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점에서 종교개혁의 신학은 엄밀한 신학적 평가의 대상이 된다. “개혁된 교회는 부단히 개혁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자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소중한 유산이다. 칼빈 역시 자신의 신학적 주장이 성경에 합치되지 않으면 언제나 비판해야함을 주장한바가 있다. 이 또한 치열한 진리추구의 정신이다. 

  종교개혁신학은 한마디로 말해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성경적 신학의 구축을 위한 소중한 ‘징검다리’이면서 동시에 극복되어야 할 ‘걸림돌’이기도하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 이전의 신학전통은 오늘의 작업을 위한 디딤돌임에 분명하다. 특별히 종교개혁이 남겨준 신학적 유산과 정신은 너무도 중차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기대는 일은 보다 포괄적인 성경적 신학을 구축하는 작업을 위해서 위험하다. 어떤 신학적인 전통도 성경 그 자체의 절대적인 권위아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유적지는 그 당시 개혁자들이 추구하고 확인했던 진리성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즉 유적지는 올바른 신학에 근거한 해석적 안목에 의해 재해석할 때 보다 깊고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드러낼 것이며 구체적이고 생생한 신학적 논의의 장이 될수 있을 것이다. 성경의 절대성 중시, 성경의 언약적 통일성, 성경적 교회론의 구축 등은 종교개혁지 유적지 안에 면면히 담겨있을 것이다. 이들은 진정한 성경적 신학의 포괄적인 구축을 위한 신학적인 징검다리들이다.

  한편 종교개혁 신학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에 근거할 뿐 아니라 성경 전체(tota scirtura) 를 통한 포괄적이고 통일성을 지닌 신학의 구축에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약율법에 대한 해석학적 문제점이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신구약 성경의 복음적 통일성 훼손의 문제점이다.

  그다음은 교회론 전개의 지엽성이다. 종교개혁적 교회론은 로마가톨릭 거짓 교회론과의 투쟁을 거친 건전한 면모를 가지되 창세전 예정에 근거하고 만물위에 존재하는 신령한 교회론의 확고한 체계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신학은 징검다리이되 다시 한번 극복되어야할 내용을 지니고 있다. 
   
  4) 향후 말씀운동에의 시사점

 16세기 종교개혁은 그 전개과정에 나타났던 치열한 정신과 실천적인 저돌성을 통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 할 것이다. 특별히 신학의 새로운 변혁을 주창하며 오직 성경적 교회관의 구축을 주창하는 말씀운동의 전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점에서 이번 종교개혁 유적지 탐사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먼저, 종교개혁이 오늘날에도 유효하게 던지는 시사점은 성경의 절대성에 의한 신관의 정립이다. 이것은 향후 모든 진리추구 운동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모든 인본주의 사상을 전복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사상을 드러내고자 했던 종교개혁의 치열한 정신은 신학이 무엇을 목표해야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어떠하신 분이신가!! 이것만이 신학의 목표이며 그것을 깨닫고 누리고 전수하는 것이 교회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사명임을 종교개혁은 보여 주었다.

  둘째, 종교개혁은 복음진리의 순수한 보수와 전승을 위해서는 어떤 대가도, 심지어 생명도 불사하는 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진리와 함께하는 기쁨이 있었고 그 때문에 희생과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는 성경이 증거하는 대로 진리의 증인에게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고귀한 선물이다. 박해속에서 오히려 진리의 가치가 빛난다. 죽음의 사선을 넘고, 무서운 핍박 속에서도 복음 진리를 순수하게 지켜가고자 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눈부신 유산으로 우리에게 전승되고 있다. 

  셋째 종교개혁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잘 드러냄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는 기초를 놓았다. 이는 세속주의적 세계관과 부단히 충돌하고 투쟁해 가야할 기독교 세계관 정립의 시초가 되었다. 이점에서 종교개혁은 말씀운동이 개진하고자 하는 통합학문적인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을 위한 하나의 전조현상으로 작용한다고 볼수 있다.

  두말할 나위없이 종교개혁의 신학이 기독교 세계관 형성을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사단의 권세까지 포함하여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섭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했다고 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종교개혁은 교회교육의 중요성을 어떤 시대보다도 강조했다. 이점은 참으로 오고 오는 세대에 진리운동을 위한 항구적인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없이 진리의 전승은 불가능하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실제 교회내에서 교육을 강조하며 또한 교육기관들을 세워 진리 전승을 위한 실천적인 작업들을 실행했다. 이점에서 이번 탐사는 종교개혁의 유적지 가운데 교육적 흔적들을 살피고 거기서 배울 점들을 확인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소중할 것으로 사료된다.   
 
3. 결론

"종교개혁유적지는 이 땅위에 언약의 뜻을 그대로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생생하신 섭리의 역사적 현장을 보여줄 것이다"

  진리의 깨달음과 체화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관에 달려 있다. 이는 이론적인 깨달음과 더불어 실제적인 삶의 현장을 통해 체득되어 간다. 이번 종교개혁 유적지 탐사는 과거의 삶의 유적이지만 실제 역사적 현장을 확인함으로써 하나님의 살아계신 섭리를 구체적으로 확인 할수 있는 복된 기회이다.

  참으로 역사(history)는 그분(His)의 이야기(Story)이다. 종교개혁유적지는 이 땅위에 언약의 뜻을 그대로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생생하신 섭리의 현장, 특히 우리 개신교도의 기원이 되는 현장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진리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종교개혁자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교회의 역사는 하나님 한분이 절대적으로 주관하심을... 그리고 그분의 놀라우신 사랑이 담겨있음을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멘.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규욱 주필 (종교개혁사 유적지 탐사의 의의에 대해 김규욱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한국교회 예배당 대형화 문제 진단
포커스-성경신학 연구소 설립의 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