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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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01 15: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해설/목사란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중심에 목사가 우뚝 서 있다. 언제부터인가 목사는 존경받기 보다는 두려움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어린 아이들의 눈에도 목사는 권위의 상징이요, 교인들을 거느리는 우두머리로 비친다. 교회는 목사의 전유물이 되어버렸고, 목사의 꿈을 실현하는 목회의 도구로 전락했다. 목사는 축복권과 저주권으로 권위를 확보하여 성도들을 유린하고, 마치 본인이 제사장, 왕, 선지자로서 기름부음을 받은 양 행세 하거나 초대교회의 사도로 착각한다. 한편 성공한 목사들은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하거나 판공비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을 횡령한다. 요즘은 교인들을 포함시켜 교회를 매매하기도 하고, 교회합병의 명목으로 전임자에게 수억을 사례하기도 한다.

무엇이 목사를 이렇게 방자하게 만들어 놓았으며, 누가 목사에게 절대적인 권위와 권세를 부여했는가? 종교개혁은 로마 교황의 절대권위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이층교회관에 반발한 것이다. 로마 교황은 성경해석권, 재정권, 재판권의 삼권을 거머쥐고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고, 교회는 성도와 사제들, 세칭 평신도와 기름부음 받은 종들로 구분한다. 종교개혁은 로마 교황의 독재체제와 양반과 평민과 같은 수직적인 직분체제에 대한 항거였다. 그런데 개혁주의 교회도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처를 답습하고 있다. 목사의 권위를 합법화하기 위해서 목사의 직위를 기름부음 받은 성직으로 미화하고, 목사의 은사는 일반성도들이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위치로 탈바꿈했다.

교회의 직분은 수평적인 관계이며 동등하다. 가르치는 직무도 하나님의 대행자로서가 아니라 지체로서의 수행이다. 교회의 모든 직무는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며 목사나 장로와 같은 지도급의 인사(人士)를 위해서 다른 은사나 직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회의 집사, 권사, 목사, 장로의 직분은 모두 그리스도 몸 된 교회를 위해서 합력하는 봉사직이다. 집사나 권사는 목사를 위해 봉사하거나 시중드는 비서가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재정직무를 수행하는 집사이며, 젊은 여자성도들을 지도하는 권사이고, 성도들을 보살피고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는 장로이며, 성도들에게 성경만을 바르게 가르치는 목사이다. 어느 직분도 우위를 차지할 수 없으며 모두가 하나님의 종의 신분이다.

목사는 주의 양 무리인 성도들을 신령한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 기르는 자’이지만, 목사가 직접 성도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자체가 교육하고 성도를 자라게 한다는 사실에 명심해야 한다. 목사의 건전한 직무수행은 성경에만 몰입해서 성도들에게 양질의 말씀을 공급하는 것에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설교뱅크로부터 매주 강론내용을 공급받아 강단에 서는 목사도 허다하다. 목사라고 해서 무조건 청빈하게 살아야 되는 법은 없다. 하지만 목사가 교회를 빙자하거나, 목사의 직위를 방패삼아 거래를 해선 안 된다. 목사의 부패와 부도덕에 교인들도 일조했다. 목사가 하나님의 신권을 위임받은 자로 오인하여 마치 하나님을 접대하듯 추앙한 것이다. 이 역시 근본적인 책임은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목사에게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목사는 염불보다는 잿밥에 치중하는 행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성수주일이라는 명분으로 성도들의 출석을 강요해선 안 되고, 전도라는 미명하에 성도들을 밖으로 내몰아 혹사시켜도 안 되며, 연보라는 미명하에 세금 징수하듯 성도들을 갈취하면 안 된다. 모든 성도에게는 신앙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성도들 개개인의 신앙수준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봉사는 신앙수준과 신앙양심에 따라 자발적이며 즐거움이 수반된 가운데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앙생활은 어떤 위협이나 속임수나 억압적인 장치에 의해서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출석도 본인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참석하는 것이고, 전도도 그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며, 연보도 기복적인 신앙이나 속죄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위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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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해설/퇴보하는 한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