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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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18 19:5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독교의 눈으로 본 동성애자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 9:13)


요즘 동성애자를 인정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사회와 교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교회가 그들을 받아들이자니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것 같아 불편하고, 거부하자니 만인에게 개방된 교회본연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과연 동성애자에 대한 수용여부는 교회의 딜레마인가? 이에 대한 의제를 성경적인 원리를 통해서 정리해 본다.
구약성경에는 동성 간에 동침하는 일을 가증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행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레 18:22, 30). 이는 유대인들의 건강한 성문화를 통해서 생육번성시키려는 야훼 하나님의 의도이며 장차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정죄받아 죽으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즉, 구약에서 정죄한 동성애는 구약시대의 법질서에 의한 심판이며, 이는 무죄한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전가받아 심판받으실 것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이다. 이러한 신학적인 의미를 간과한 채 현금의 동성애자를 정죄하는 근거로 채택한 것은 해석학적 오류이다.
예수께서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적발된 여인을 심판하려는 유대인들을 향해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자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껴 모두 현장을 떠나버린 사례가 있다. 이는 간음한 여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죄인이 죄인을 결코 정죄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고히 밝힌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죄를 정죄하고 판정하며 용서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그리스도뿐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거한 것이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정욕의 노예가 되게 버려두시면 성적인 관계에서도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동성애가 발생하게 되며 그들의 범죄는 사형에 해당된다고 언급했다(롬 1:24~32). 바울의 말은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타락한 모든 인간의 본질을 설명한 것이며, 이와 같은 죄인들은 종교적인 사형선고를 받더라도 하나님 앞에 변명할 여지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즉, 본질적인 죄에 있어서는 동성애자나 이성(異姓)애자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는 자들은 바울의 주장을 부분적으로만 수용해서 배척의 빌미로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석학적 오류가 명백하다.
또한 바울은 성적(性的)인 범죄-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와 관련된 자나 탐욕에 의한 범죄한 불의한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지만(고전 6:9~10),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름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다(고전 6:11). 바울의 말은 성적인 범죄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러한 자들이라도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으며 성령의 역사로 거룩하고 의로운 자가 될 수 있음을 주창한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으며, 피차 정죄할 수 없는 존재임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서 거룩하고 의로운 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개연성과 소망이 있음도 제시하고 있다.
동성애는 창조의 질서에 위배되는 종교적인 범죄이며,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성적인 역리현상이고,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대상관계에 의한 자아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병리현상이다. 종교는 인간의 본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동성애 역시 종교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정리한다면, 생물학적 성(性) 정체성도 확립되고, 정신적인 질병도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다. 기독교는 동성애의 문제를 사회적인 편견이나 문화적인 배경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신(神)에 의해서 인간의 근본적인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은 신의 존재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이며, 모두가 동등하고, 모두가 평등하다. 인간에 대한 종교적인 판결은 인간의 본성 자체가 죄가 되기 때문에 인성(人性)을 지닌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따라서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죄인인 인간이 죄인을 판단하고 정죄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악의적인 범죄가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정죄하고 거부하기 보다는 동등한 죄인의 관점에서, 약한 자를 보호하려는 강자의 입장에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사의 위치에서, 그들을 정화하고 치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교회는 모든 죄인에게 개방되어 있는 도피성이며, 모든 인간이 휴식할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이다. 인간은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으며, 경외할 수 있으며, 이것을 제한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기운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말씀을 공부하면 의식의 전환이 가능하고 질병도 치유된다. 말씀이 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 의식전환과 질병치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단, 유념해야 할 것은 동성애자 자신들도 진지한 자세로 교회생활에 임해야 할 것이며, 치유되기 전까지는 교회의 임직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알콜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자가 교회의 신자는 될 수 있으나 교회의 직분을 맡아서 봉사하기에는 건덕상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즉, 동성애라는 종교적인 죄의 문제는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으나 실제적인 치료와 신앙적인 성숙의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경건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전문연구위원 김승일(재)성경신학연구소

미국 연방대법원, 동성결혼금지법 위헌결정
동성애, 기독교에게 길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