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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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3 21:0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논단_경건이란 무엇인가(2)


3. 경건의 정의 

일반적으로 사전에서는 ‘경건’이라는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삼가며 조심성이 있음’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차원에서 설명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경건’은 인간은 물론, 웅장한 자연이나 조형물에 대해서도 나타나는 인간의 심리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에 의해 인간을 영웅시하여 추앙하는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자연 및 우상을 숭배하는 갖가지 이방종교행위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계속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경건’이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피조물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주 하나님에 의한 것이다. 피조물에 의한 ‘경건’은 도덕성에 의해 나타나는 심리적인 마음의 자태를 말한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에 의한’경건’은 진리에 의한 종교적인 마음의 자태를 말한다. 전자는 행운을 바라거나 형벌의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후자는 위대하심에 대한 감동과 안위하심에 대한 평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올바른 이해는 성경적인 경건생활을 추구하는 자에게 필수적인 과제이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경건’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곧 ‘영원자존하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깨달아 알고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그를 경외하는 지혜자의 심리적 자태’라고 정의한다. 이는 경외의 대상인 하나님의 존재와 그 속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지혜에 기초한 심리적 자태를 의미한다. 곧 지성에 의한 감성 작용에 따라 형성되는 심리적 자태를 말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경건은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속성을 깨달아 알고 경외하는 지혜로운 마음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4. 경건의 전제

‘경건’함이 신자의 내면에 심리적 자태로 자리를 구축하는 데는 선행요건이 있기 마련이다. 곧 그 전제가 있다는 뜻이다. 아무런 전제 없이 단순한 육체적 수련에 의해 경건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 노력에 의한 육체적 수련은 경건을 이루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전제 없는 육체적 수련은 위선을 조장할 위험성이 다분하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진정한 경건은 그 선요건이 되는 전제를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그 전제에 대해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근원적인 전제를 언급하자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그 속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다. 경외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정성을 드려야 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
‘경건’이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곧 경외의 대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확실히 믿어지는 신앙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재가 확신되는 순간 그를 경외하는 마음이 그 내면에 심리적 자태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경건은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이방종교는 신도들에게 경건한 자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나 형식들을 제정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사람 형상이나 짐승 또는 영물들을 상상해서 그려 놓기도 하고, 형상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무섭고 포악하거나 근엄하고 인자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이는 신도들이 보고 무속적인 종교심에 따른 경건한 자세를 취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그 우상 앞에 경배함으로 본능적인 종교심의 충족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무속종교나 자연종교 역시 천둥번개나 재난 및 맹수 또는 전쟁이나 폭동과 같은 두려운 환경을 통해 무속적 종교심에 따른 경건한 자세를 가진다. 따라서 자연을 숭배하는 무속신앙을 통해 거짓된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한다.
기독교는 경외의 대상이신 하나님이 분명히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성경계시를 통해 확신시켜 준다. 영원자존하시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존재가 확실히 믿어짐으로 경건한 마음의 자태가 이루어지게 된다. 

2)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인식
‘경건’이란 하나님의 존재는 물론, 그 속성에 대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곧 경외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확실히 아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하나님의 존재는 믿어진다 해도 하나님의 속성을 모르면 경외하는 마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존재하시는 하나님이 무능하거나 진실하지 못하며 무자비한 존재라면 도리어 경멸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자세히 계시해 주고 있다. 구약시대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언약대로 이루시는 역사섭리를 통해 하나님 스스로의 전능성을 비롯해 신실성과 주권성과 영원성과 자비성을 계시해 주셨다. 이에 구약시대 성도들은 하나님의 속성들을 깨닫고 경외하며 찬양했다. 그것이 바로 구약의 시서인 욥기, 시편, 잠언, 전도, 아가서이다. 그리고 신약시대는 복음을 통해 그 속성들을 보여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전능성과 신실성과 주권성과 영원성과 자비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역시 신약시대 성도들도 하나님의 속성들을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찬양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경외 받으실 만한 속성들을 가지다고 계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신시켜 준다. 따라서 성도들은 영원 전부터 살아계신 하나님의 속성을 확실히 깨닫고 믿어지므로 경건한 마음의 자태가 이루어지게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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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원로 박용기

논단_경건이란 무엇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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