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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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31 20: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부활이란 무엇인가 (1)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 (고전 15:12~13)

1. 시작하는 말

기독교는 일반적인 대중 종교와 근본적으로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특별한 까닭이 있다. 그 까닭은 다양한 측면에서 일일이 살펴보면 여러 가지로 열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를 언급하자면 기독교가 ‘부활’이라는 특수한 진리를 믿고 가르치는 데 있다. 따라서 혹자들은 기독교를 가리켜 ‘부활의 종교’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렇다고 기독교를 신봉하는 자들이 모두 ‘부활’에 대해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가 자신들의 신학적인 견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부활’에 대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 결과 기독교 신자들은 ‘부활’에 대한 신앙이 회의적일 뿐만 아니라, ‘부활’은 가장 믿기 어려운 교리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앙적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혹자들은 인간의 ‘부활’이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간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부활’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는 것을 말한다며 소위 ‘정신적 부활’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혹자들은 인간의 ‘부활’ 자체를 아예 부정하며 비웃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상은 초대교회 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리어 ‘부활’에 대한 잘못된 견해들이 대중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첨단과학의 발달과 함께 미숙한 과학적 상식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과학과 종교는 궁극적으로 진리를 밝히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은 한편으로 긍정적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목표 달성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과학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미숙한 과학적 상식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부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따라서 ‘부활’이 없다는 주장이 대중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적 상식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인간의 ‘부활’을 당당하게 부정할 만큼 성숙한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는 광대무변하고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작은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의 비밀마저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성경적인 ‘부활’의 진리를 부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속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대과학은 ‘부활’의 진리를 확증할 수 있기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 뿐만 아니라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2. 부활의 어의

일반적으로 지성인들 사이에서 ‘부활’이라는 단어는 톨스토이의 3대 작품 가운데 하나를 연상케 한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의미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어 ‘부활’의 어의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부활’의 어의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게 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톨스토이의 부활이라는 작품을 통해 갖게 된 잘못된 개념으로 인해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의 ‘부활’을 오해하는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인간의 ‘부활’을 극단적으로 부인하는 자들은 ‘부활’의 어의를 너무 단순화한 무지의 결과로 보인다. 곧 ‘부활’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부활’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취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어의에 대한 성경적 규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활’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 또는 ‘쇠하였다가 다시 일어남’ 또는 ‘행할 수 없던 것을 다시 행함’ 등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건강이나 사업이나 물건 등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지 다시 회복된다는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부활’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부활’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죽은 인간이 다시 살아남’을 뜻한다. 그렇다고 성경적인 ‘부활’의 의미가 단순한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너무 성급한 처사다. 단순하기보다 도리어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부활’에 대한 오해가 많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 견해가 있기도 하다.
성경은 구약에서 ‘부활’과 관련된 말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하야(hy:j;)’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살다’ 또는 ‘생명이 있다’, ‘되살아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어나다’, ‘일어서다’, ‘세우다’는 ‘쿰(!Wq)’과 ‘깨우다’ 또는 ‘일으키다’, ‘각성시키다’의 ‘쿠츠($Wq)’라는 단어가 부활과 관련된다.
신약에서는 ‘부활’과 관련하여 헬라어로 ‘아나스타시스( ajnavs tas" )’를 사용하는데, 이는 ‘다시 일어남’ 또는 ‘죽음에서 일어남’, ‘위로 오름’ 등의 뜻이다. 그리고 ‘에게이로(ejge i vr)’라는 개념은 ‘일어나다’ 또는 ‘죽은 자를 일으키다’, ‘일어서다’ 등의 뜻이다. 이 외에도 ‘부활’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의미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부활’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들은 일반적으로 그 단어가 사용된 상황적 여건이나 문맥에 따라 이해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부활’의 의미는 성경 전체의 구체적인 논리적 근거에 의해 종합적으로 명쾌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간의 ‘부활’에 대한 정확한 성경적 정의 역시 앞서와 같은 연구절차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에 대한 결론을 얻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인간의 ‘부활’에 대한 성경적 정의는 간단하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적어도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를 통한 신학적 근거에 의해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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