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15-02-08 14: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인상파의 전개 (2)

후기인상주의 세잔·고흐·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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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츮 Դ°? 츮 ΰ? 츮 ΰ?>, 1897

19세기 미술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무한하게 잠재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로 많은 실험 정신이 반영되었다. 인상주의는 시각적 자연을 그대로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가장 위대한 실험을 한 화가들이다. 그들은 아틀리에(실내화실)를 벗어나 외광(外光)에 비치는 자연의 풍경과 도시 전경 등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망막에 비취지는 물체를 프리즘에 의한 7가지 스펙트럼의 화려한 색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주제를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반사되는 색을 표현하고자 원색을 그대로 캔버스 위에서 붓 터치는 짧고 톤은 분할되도록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물체는 선명하지 못하고 어른거리며 반사된 빛으로 반짝이는 듯 보였다. 프랑스 평론가가 모네의 그림을 보고 ‘한때 인상을 그린 그림’이라고 함으로 결국 인상주의란 용어의 화풍이 탄생된 것이다.

인상주의의 실험은 계속되었다. 신인상주의 화가 시냑과 쇠라는 과학적 방법으로 더 밝고 빛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색채 분할법으로 표현하는 점묘법을 창안하여 신인상파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인상파로부터 신인상파가 분리되면서 나머지 화가 세잔, 고흐, 고갱은 각기 독특한 미술 세계를 구현하게 되었는데 그들을 후기 인상파라고 규정하였다. 그들은 인상파에 공감하면서 각기 자신의 미술 세계를 개성적인 방법으로 표현함으로 인상주의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양식으로 현대미술의 첫걸음을 띄게 되었다. 그들은 너무나 다른 개성을 지닌 화가들이라는 공통적 연대감으로 후기 인상파라고 하였다. 인상주의는 자신의 상상력을 강조하고 시험적 색채를 사용하여 표현하였으나 후기인상파는 자연이란 자연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개인적 해석이 필요한 것이라 여겼다. 색채 역시 감정을 표현하는 요소이며 자연은 미적 표현의 대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인상파 화가 중 세잔은 매우 독자적인 길을 걸어 근대미술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형태가 없는 감각에 의한 표현에 회의를 느꼈다. 회화는 빛에 의해 보이는 색채보다 형태를 인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의 세계를 뚜렷하게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세잔은 변하지 않는 영구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했다. 그리고 사물에는 고유한 본성이 있음을 믿고 미술을 통하여 영원히 지속시키고 싶어했다. 회화란 보이는 자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로 파악된 물체를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자연을 원통과 구, 원추로 그려야 한다고 하였으며 입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면(面)의 효과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물체를 파악하고 입체를 통하여 실존주의적 영원성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한편 고흐와 고갱은 인상주의가 지나치게 색의 변화와 색채 위주의 기교에 머무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에 감정과 정신적인 면을 담아내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세잔이 과학이론에 바탕을 둔 합리주의적 표현이라면 고흐와 고갱은 정신적, 주관적 표현주의적 흐름이었다. 그 중에 고갱은 더 나아가 미술의 상징주의를 주장하였다. 그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세계를 나타내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인간 내면의 영혼을 드러내고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정신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감각으로 보는 자연이 아니라 정신이 담긴 자연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상징주의적 방향으로 흘러갔다. 반면 고흐는 정신문명을 황폐하게 무너뜨린 과학문명을 벗어버리고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영혼에 대한 갈증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즉 자연을 통하여 자신의 느낌과 내면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려고 하였다. 그는 정신적 고뇌에 시달리다 자신의 귀를 자르는 등 정신분열현상을 보이다 끝내 젊은 나이에 자살한 비운의 화가였다. 정신병원에 있으면서 오히려 더 많은 작품을 제작하고 죽기까지 화가의 정열을 불태웠다. 이와 같이 세잔, 고흐, 고갱은 자신의 미술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고뇌하고 자신을 불살라 각기 다른 시각으로 현대미술의 방향을 제시한 화가들이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현대인의 자화상 입체주의
과학적 실증주의 신인상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