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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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21 21: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사단(악령)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


1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1-6 * 강조는 필자에 의함)

기독교 신앙에서 사단(악령)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악령에 걸린 당사자에게는 너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 한다거나 이방 종교의 퇴마 의식을 모방한 듯한 악령 축출 전문가에게까지 자신의 몸을 맡기는 상황이다. 살았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 말씀(히 4:12)의 능력보다는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 악령을 쫓아내는 전문(?) 퇴마사를 찾는 무지하고 나약한 신도들을 볼 때 그 처지의 안타까움은 물론이지만 그 성도가 얼마나 성경 진리에 철저한지 함께 묻고 싶다. 성경 말씀에 대한 선명한 이해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악령의 시험 앞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인하면서 확신에 찬 활기 있는 신앙생활의 복으로 누리기는 쉽지 않다. 성경 진리 전체에 근거해 사단의 존재와 그 유혹과 악행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악한 영적 세력에 맞서 당당하게 영적으로 투쟁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신앙의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신학적으로 긴 분량의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이하에서는 사단(악령)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신적 주권의 통치 아래 있는 심판의 구체적 실제가 바로 사단과 악령의 실체임을 성경의 근거를 가지고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앞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신 들짐승 중에 뱀은 간교한 피조물이다. 간교함이 무엇인지는 앞에 인용한 본문에 잘 나타나 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며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이 된다는 거짓말을 만들기 때문에 에덴동산 옛 뱀은 간교하다. 거짓말 중에 가장 사악하고 가공할 거짓말을 만드는 간교한 피조물이 사단이다. 여자(하와)에게 접근한 간교한 피조물 옛 뱀(마귀, 사단/ 계 12:9; 20:2 참조)은 창조주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미 경고했던 먹는 날에는 죽으리라(창 2:17 참조)는 나무 열매를 여자에게 먹도록 하고 그것을 다시 그 남편 아담에게도 먹게 한다. 이렇게 옛 뱀 곧 사단의 간교함은 항상 피조물이 전능하신 창조주처럼 될 수 있다고 거짓을 날조하고 유혹한다. 이 사단의 계략과 음모는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총명의 말씀이 없다면 결코 간파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사단의 어떠한 간교함과 사악함에도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은 소홀함이 없다. 사단과 악령의 득세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가 위협에 처하더라도 그것에 더 큰 능력으로 임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광은 오직 보혜사 성령이 주시는 진리의 말씀으로만 알 수 있다.
예수님이 주신 떡 한 조각을 받은 후 사단이 가룟 유다 속에 들어가고 예수께서는 유다에게 자신을 배신하고 은 삼십에 파는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요 13:27)고 명령하신다. 이 사건의 전체 주어는 사단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다. 사단의 교활함과 악랄함의 극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는 악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앞 본문에서도 보듯이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주체가 되셔서 약속대로 가룟 유다를 사단에게 내어주고 또한 사단의 간교함을 폭로하는 신적 심판의 능력과 영광을 계시하는 사건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전적으로 은혜로 받을 수 있는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미혹의 영을 주관하시면서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잠 16:4) 사용하면서 정하신 뜻을 이루신다. 미혹의 영에 대한 하나님 여호와의 주권적 섭리의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우선 본문부터 살펴보자.

19 미가야가 가로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20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 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21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22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23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왕상 22:19-23)

앞의 사건은 9세기 중엽 남유다 왕 여호사밧(주전 872-848)과 북이스라엘 아합(주전 874-853) 시대에 있었던 사건이다. 남유다 왕 여호사밧은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으면서 아합과 동맹 관계에 있었다. 그리고 길르앗 라못 땅을 아합이 되찾고자 할 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선지자 미가야에게 물었다. 그러자 미가야는 하나님이 하늘에서 보여주신 계시를 앞의 본문처럼 알려 준다. 아합왕은 이미 패배하기로 작정되어 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아합의 패망을 섭리할지 하늘의 만군들에게 묻는다. 이에 한 영이 자신이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즉 악령 노릇을 하여 선지자들의 입에 거짓말을 담아 아합이 거짓에 속아버리고 결국 패망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하나님의 정한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늘의 한 영이 선지자들로 거짓말을 하도록 한 이 사건에서 필자는 미혹의 영을 주관하는 권한이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에 여호와 하나님은 그렇게 이루라고 하신다. 그리고 23절 본문은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거짓말을 섭리하시는 주관자가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임을 알 수 있다. 사단의 종이 되어 버린 가룟 유다나 아합왕이나 그리고 악령의 종이 되는 피조물의 모든 불법과 악행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은 인간의 이해와 정서와 양심과 도덕을 초월하는 대전제이며 근본 원리다. 그야말로 하늘에 속한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없이는 알 수 없는 차원이다.
인류가 풀고자 하는 ‘악’의 문제는 결코 피조물이 해명할 수 없다. 그래서 ‘악’이란 어디에서 오는지 그 실체는 무엇인지 악의 세력인 사단(악령)은 전능하신 창조주에 맞서는 존재인지 질문을 할수록 미궁에 빠진다. 인간의 상식적 추론을 무기력하게 하는 사단의 실체와 그 용도와 최후 심판에 대한 해명은 그야말로 성경 진리를 오직 하나님 자신의 특별계시의 말씀으로 깨달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분명한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단의 어떠한 계략과 음모, 유혹과 침략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는 언제나 불꽃 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며 통제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신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저런 악한 일과 비참한 일이 일어난다는 말인가’ 하는 인류의 악에 대한 근본 물음 앞에 다시 한번 말씀의 권위에 호소한다.

11 하나님이 유혹을 저의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12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로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살후 2:9-12. 강조는 필자에 의함)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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